Travel & People

Travel 253

[단시] 미국에서 꼭 가볼 곳(must-see places)

미국 체류 1년을 마감하면서 그 동안 다녔던 곳, 꼭 가보아야 할 곳을 챙겨 보았다. 아무래도 LA에서 살았으므로 서부지역을 많이 돌아보았던 같다. 체류기간의 중반 여름에는 시카고, 마지막 겨울에는 뉴욕과 워싱턴DC, 나이아가라 폭포를 찾아갔다. 1. Hollywood 헐리우드 No entertainers on streets Only fame-chasing tourists Make a movie. 거리에 연예인은 없고 허명을 쫓아온 관광객들뿐 본 것만으로 영화가 되는 거리 2. Getty Center and Huntington Park LA 게티 센터-헌팅턴 파크 Rich men's spending spree What an envious living! Left behind precious arts. 미국..

Travel 2008.01.29

[LA] 디즈니 콘서트홀 신세계 교향곡

LA에 살면서 꼭 가보아야 할 곳 중의 하나가 다운타운에 있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이다. LA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본거지이기도 한 이 콘서트 홀은 1987년 월트 디즈니의 미망인인 릴리안 디즈니 여사가 기부한 5천만 달러로 신축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2,265석의 오디토리엄이 2003년 10월 준공되었을 때에는 인플레 등의 영향으로 총공사비가 몇 배로 치솟아 디즈니 유족들과 월트 디즈니사에서 추가로 출연하고 시에서 많이 보태 오늘날 디즈니 콘서트 홀은 LA 남쪽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 못지 않은 명소가 되었다. 미국의 유명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이 건물은 외양이 매우 아방가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예산절감을 위해 당초 석조로 마감하려던 것을 투박한 스텐레스 스킨으로..

Travel 2007.12.09

[여행] 눈보라 속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2007년 10월 초 시즌이 끝나갈 무렵 단체관광(Samho Package Tour)으로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다녀왔다. LA에서 솔트레이크 시티(솔렉) 왕복구간은 항공편을 이용하고, 솔렉-포카텔로-옐로스톤-그랜드 티턴-잭슨홀-포카텔로-솔렉 구간은 필자를 포함한 33명의 일행이 코치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옐로스톤 공원은, 우리의 기대에 넘치기도 하고 또는 못 미치기도 하고, 여러 모로 예상하고 달랐다. 10월 초순임에도 갑자기 눈보라가 치는 바람에 공원 곳곳의 도로가 폐쇄되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고, 일정 첫 날과 마지막 날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용암온천(Lava Hot Springs)에서 노천탕을 즐길 수 있었다. 옐로스톤 공원은 1988년의 큰 산불로 많은 곳이 민둥산으로 남아 있는가 하면 공원 중심부(..

Travel 2007.10.13

[LA] 핑크 마티니의 헐리웃 볼 공연

LA에 살면서 꼭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여름철에 헐리웃 볼(Hollywood Bowl)에서 열리는 공연 관람이라고 한다. '보시기(bowl)'라는 말 그대로 헐리웃 언덕의 경사면에 타원형으로 만들어진 공연장(amphitheater)이다. 헐리웃 볼에서는 주로 가벼운 분위기에서 들을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많은데 종종 한국 가수들이 교포 위문공연을 갖기도 한다. 그 동안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가 아파트단지의 ESL 회화선생으로부터 여름 시즌 마지막 공연을 보러 가는 게 자기네 가족의 전통이라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티켓을 예약하였다. 여름 마지막 공연을 보름 앞둔 터라 거의 매진된 상태였는데 핑크 마티니(Pink Martini)라는 재즈 그룹의 연주를 인터넷을 통해 예매할 수 있었다. 헐리웃 볼은 멀찍이..

Travel 2007.09.18

[여행] 프로방스 고속도로의 강도

나를 오래 전부터 프로방스로 이끈 것은 '뤼베롱 산지에서 양치는 목동의 이야기'(알퐁스 도데의 "별")였다. 그곳에 가면 사춘기 시절 나를 들뜨게 만들었던 어여쁜 아가씨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1996년 6월 파리의 '시앙스포'(Sciences Po: 프랑스 그랑제꼴의 하나인 파리 정치대학교)에서 열리는 하계 세미나에 참석하기로 결정되었을 때 나는 "EU의 장래"라는 주제보다는 어떻게 하면 시간을 내어 프로방스 지방을 답사할 것인가에 골몰해 있었다. 내 마음은 벌써 "프로빈차, 내 고향으로"(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나오는 아리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영화 "지붕 위의 기병"(콜레라가 창궐한 프로방스 지방에서 이태리 기병장교와의 애틋한 사연을 그린 쥴리엣 비노쉬 주연의 영화)과 "프렌..

Travel 2007.08.18

[여행] 동화 같은 성을 쌓은 랜돌프 허스트

큰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랜돌프 허스트(William Randolph Hearst 1863-1951)도 그러한 사람이었다. 그는 은광 개발로 큰 재산을 모은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방학 때면 아버지의 드넓은 목장(ranch) 곳곳에 텐트를 치며 탐험하듯이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십대 초반에는 역사교사를 한 모친과 함께 유럽의 여러 문화유적을 찾아다니는 호사를 누렸다(아이맥스 영화 허스트 전기 "Dream"의 장면). 여기까지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럽에 유학하였던 미국 부유층 자제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허스트는 좀 독특했다. 그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24만 에이커의 목장 언덕 위에 유럽에서 인상적으로 보았던 스페인 성당과 같은 집(castl..

Travel 2007.08.09

[여행] LV에서 본 태양의 서커스와 블루오션 전략

사람들은 라스베가스(Las Vegas: LV)에 무엇을 하러 가는가? 그곳은 도박이 합법화된 곳이기에 카지노에 가서 슬랏 머신이나 포커나 룰렛을 하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니면 CES 같은 첨단산업 전시회나 컨퍼런스에 참석하러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도 LA에서 자동차로 5시간 이상 걸리는(464km) 곳에 있는 라스베가스를 찾아갈 때까지는 갬블링이나 컨퍼런스 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하기 어려웠다. LA 도심에서 프리웨이 10번과 15번을 타고 바스토우(Barstow)를 거쳐가는 코스는 비교적 단조롭지만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을 통과해야 하는 자못 지루한 여정이다. 베이커(Baker)에서 내륙 쪽으로 좀더 들어가면 데쓰벨리(Death Valley)가 나오고, 직진하여 네바다주로 ..

Travel 2007.08.04

[견문기] 네덜란드에 관한 오해와 진실

우리나라에 '세계화'의 열풍이 불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다. 특히 젊은 대학생들은 방학중의 배낭여행을 마치 필수과목의 하나로 여기는 듯하다. 유럽 여행에는 네덜란드의 암스텔담도 반드시 포함된다. 대체로 영국에서 유럽 대륙으로 이동하면서, 아니면 독일에서 프랑스나 영국으로 가면서 잠깐 들르는 도시로 인식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이 암스텔담에 가서 보고 느낀 것을 들어 보면 부정적인 것이 많다. "그림엽서나 투어 가이드북에 있는 것과는 생판 다르다"거나 심지어는 "Crazy city!"라고 고개를 흔드는 서양 청년도 보았다. 그러나 암스텔담에서 1년 살았던 나로서는 그들의 몰이해가 안타까울 때가 많다. 여행자들이 불평하는 소리부터 들어보자. 도시가 무질서하다 곳곳에 마리화나, 섹스숍이 넘친다 ..

Travel 2007.06.08

[여행기] 프라하의 연인 '알폰스 무하'?

프라하에 관해서는 '1968년 프라하의 봄'과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첫 장면 무대였다는 것 외에는 별로 아는 것도 없이 2001년 9월 런던에서 프라하행 브리티시에어(BA)에 몸을 실었다. 마침 체제전환국(transition economies)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으므로 체제전환국의 사례로 폴란드의 바르샤바를 찾아가 볼 작정이었는데 체크의 프라하로 행선지를 바꾸었던 것이다. 출장 중이던 런던에서는 프라하가 더 가까울 뿐만 아니라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자 음악도시라는 데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프라하에 거의 당도할 때까지도 승무원이 입국신고서(landing card)를 나누어주지 않는 게 이상했다. 옆자리의 영국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어깨만 으쓱 할 뿐이었다. 그 이유는 ..

Travel 2007.06.04

[국제회의] 비엔나 회의 참석과 부다페스트 방문기

학자로서 전공지식을 살려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의제인 국제협약 안(案)이나 액션 플랜에 한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크나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나는 2002년 2월 법무부 국제거래법 연구단의 위원으로 위촉되어 유엔 국제거래법위원회(UNCITRAL)와 세계사법통일회의(Unidroit)에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국제회의가 열리는 현지 공관의 외교관이 한국 대표로 참석하여 본부의 훈령에 따라 회의자료를 챙겨서 보내오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법무부에서 국제적 논의사항에 국가이익을 적극 반영하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교수, 변호사 등 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국제거래법 연구단을 설치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나도 2002년 12월 중순 비엔나에..

Travel 2007.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