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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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가을빛 짙어가는 오산 물향기 수목원

설악산에 가야만 가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설악산 공룡능선의 파노라마 사진은 하단에 소개). 10월의 마지막 주말을 맞은 현재 한반도 곳곳이 가을 단풍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오늘 아침 출근할 때 홍릉의 은행나무 가로수 길도 그러했다. 마침 자형이 정년퇴직하신 후에 수채화, 유화를 배우면서 전시회를 갖는다고 하셔서 오산에 있는 물향기 수목원을 찾아갔다. 경기도 임업시험장에 있는 산림전시관의 홀을 빌려 수유회 회원들이 10월 18일부터 30일까지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풍경화가 많았지만 정물화도 있고 자기 집 애완견을 그린 작품도 있었다. 수개월에 걸쳐 정성 들여 그린 작품들이었는데 모두들 이미 아마추어 솜씨를 넘어서 있었다. 산림전시관 밖 수목원에서는 그야말로 가을빛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

Travel 2011.10.28

[거제도] 10년만에 다시 찾은 해금강 - 외도

2011년 여름 느즈막이 남해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1999년에도 거제도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출장 길이었지만 이번에는 가족을 동반한 휴가 여행이었다. 예술의 도시 통영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 다도해를 구경한 다음 거제도로 가서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과 외도(外島) 관광을 하였다.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우산을 쓰는 대신 뜨거운 햇빛을 가리는 구름이 끼어 다행이었다. 성수기에는 대형 버스를 타고 온 외도 관광객이 하도 많기 때문에 여러 선착장으로 분산하여 단체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피크 시즌은 지났지만 출발하기 전에 인터넷(www.oedoticket.com)을 통해 예약을 하였는데 5-6군데 선착장 중에서 와현을 지정 받았다. 예약을 할 때 따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승선료를 2..

Travel 2011.08.28

[불국사] 김대성은 한국의 베르니니

2011년 8월 18일 법학도서관협의회 세미나에서의 기조발표 차 경주에 갔을 때 불국사와 석굴암을 보고 마음속에 전과 다른 생각이 솟구침을 느꼈다. 세미나에서의 발표주제가 “법학도서관의 미래? 현재진행형!”이었는데 불국사라는 신라시대의 문화를 목도하고 과거의 문화를 오늘날 되살려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을 갖게 된 것이다. 아래 사진은 불국사 경내의 연못이다. 연초에 방문하였던, 매화꽃으로 유명한 후쿠오카 다이자후(太宰府) 천만궁의 연못이나 프랑스 지버니에 있는 “수련 연작”으로 유명한 모네의 연못을 연상케 한다. 지금까지 로마에 갈 때마다 부러운 생각이 들곤 하였다. 어떻게 한 시대에 한꺼번에 다빈치, 미켈란젤로,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 1958-1680) 같은 위대한 조각가, ..

Travel 2011.08.19

[백두산] 중국쪽 북파 코스로 천지에 오르다

우리가 애써 중국 연길에 가는 이유는 백두산에 올라 보고 용정의 윤동주 생가와 "일송정 푸른 솔과 선구자가 말 달리던 해란강"을 둘러보기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백두산까지 가는 길은 그리 쉽지 않았다. 중국동방항공의 연길행 여객기가 인천공항에서 제 시간에 출발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말처럼 우리도 비행기 안에서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뒤늦게 도착한 VIP 승객을 기다린 것이라고 승객들이 수군거렸다. 그리고 백두산 오르기 전날 연변지방에는 비가 조금 내렸다. 당일에 하늘이 개었지만 비구름이 완전히 걷힐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 일행은 아침 일찍 연길을 출발하였으나 우리가 통과하는 고산지대에는 여전히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장백산(백두산의 중국식 이름) 지역의 기상예보는 “한 때 소..

Travel 2011.07.20

[홍콩-마카오] 패키지로 즐길 수 있는 마카오 관광

2011년 6월 8일부터 11일까지 홍콩에 다녀왔다. 나는 홍콩대학교에서 열린 "Law via the Internet 2011" (Free Access to Law Movement 주관)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주제발표를 하여야 했으므로 관광일정 짜는 것은 동행한 대학원생 김현준 씨에게 일임하였다. 짧은 여행 기간 중에 홍콩에서 꼭 가볼 곳은 센트럴의 쇼핑가와 트램을 타고 올라가는 빅토리아 피크, 그리고 마카오의 카지노 호텔들이라 할 수 있다. 우선 홍콩에서 돌아다녀 보니까 택시와 미니버스가 싸고 편리한 교통수단인데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게 놀라웠다. 경사면에 자리한 홍콩대학의 경우 만약 사우스케이트에서 내린다면 북단의 우리 숙소(Robert Black College)까지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로 한참을 ..

Travel 2011.06.18

[제주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국제화 노력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지정된 것을 전후하여 국제적으로 이 섬을 알리려는 노력이 매우 치열하다. 성산일출봉과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 용암동굴이 2007년에 이미 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2011년 6월 초 KISA가 주관하는 아-태지역 프라이버시 감독기구(APPA) 포럼 참석 차 제주도를 찾아갔을 때에도 연말까지 행해지는 “세계 7대 자연경관” (New 7 Wonders of Nature) 투표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TV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제주도에 외국자본을 많이 유치하고 외국 관광객들을 많이 끌어와야 제주 경제가 발전할 것임에 틀림없다. 본래 제주도는 화산으로 이루어진 섬이고, 아열대성 기후와 이국적인 풍광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같은 한국 사람이 찾아갈 때에도 가슴이 설렌..

Travel 2011.06.05

[회기동] 누구나 천사가 되는 경희대 앞 골목길

암스텔담에는 세 가지 유명한 것이 있다. 튤립꽃, 안네 프랑크가 숨어살던 집(Anne Frank Museum), 배 타고 도심의 운하를 구경하는 것(canal cruise) 말고, 다른 곳에는 없는 조금 특이한 것을 말하려고 한다. (암스텔담 사진 출처: Amsterdam.info) 그것은 Graffiti(길거리 낙서, street art), Curbside Urinal(길거리 소변기), Coffee Shop(대마초 피울 수 있는 카페)이다. 1980년대 중반 내가 그곳에서 학교 다닐 적에는 길거리 소변기나 대마초 피우는 커피숍은 없었고, 대신 Squatting(빈집에 들어가 버티고 눌러 살기), Sex Street(중앙역 앞 암스텔 강변의 흥등가)가 유명했다. 그 당시에도 길거리 낙서는 현란했다. 당시..

Travel 2011.02.24

[규슈] 한겨울의 일본 온천 여행

온천 여행은 뭐가 좋아서 사람들이 가고 싶어할까? 수도권 전철노선이 연장되면서 온양 온천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으신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로마인들은 온천욕을 매우 즐겼다. 로마군대는 진주하는 곳마다 온천개발에 힘을 쏟아 유럽에는 로마 시대 이래 Bad (예컨대 Bad Godesberg, Baden-Baden, 영국의 Bath)라는 지명을 가진 곳이 많다. 온천을 찾아가는 이유는 온천욕 그 자체가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온천물에 몸을 담그는 순간 세상번뇌를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온천을 하고 나와서 먹는 음식이 좋다면 금상첨화이다. 우리나라에도 온양, 부곡, 동래, 백암 등 온천명소가 여러 군데 있지만 화산지대인 일본만큼 온천하기 좋은 곳은 없을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은 공기가 습하여 목욕을 자주 ..

Travel 2011.02.03

[베이징] 명불허전 - 만리장성, 용경협, 이화원

베이징 여행의 둘째 날. 아침 일찍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베이징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만리장성으로 갔다. 팔달령(八達嶺) 케이블카가 운휴라 하여 거용관(居庸關)으로 갔는데 꾸무럭한 날씨임에도 역시 수많은 관광객들이 운집해 있었다. 상당히 가파른 계단이었음에도 우리는 거용관의 두 번째 망루까지 올라갔다. 어떻게 이런 성벽을 험한 산속에 연속하여 쌓을 생각을 하였을까 그 스케일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만리장성에서 내려와 우리 일행은 용경협(龍慶峽)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용의 입으로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꼬리 부분에서 밖으로 나가니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는 순서였다. 계림의 이강에서 배를 타고 가듯이, 기기묘묘한 산세를 구경하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선유를 즐길 수 ..

Travel 2010.07.12

[베이징] 명불허전(名不虛傳) - 천안문, 자금성

2010년 여름방학을 맞아 신흥대국 중국의 수도를 꼭 보아야 한다는 당위성과 베이징에는 볼 게 많다는 호기심이 동하여 가족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군대 가 있는 큰아이와 함께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언제든지 가볼 수 있는 곳이니 숙제로 남겨두기로 했다. 옛날 조상들은 식견을 넓히려 베이징(北京)에 갔는데 오늘 우리는 재미를 찾아 떠나네 Ancestors went to Beijing For learning Now we're going for fun. * 17음절의 English Haiku 7월 8일 인천공항은 해외여행 떠나는 단체여행객들로 매우 혼잡하였다. 공항 앞에도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골프 치러 가는 사람들의 자동차가 발레 파킹을 위해 장사진을 이루었다. 올림픽에 대비해 새로 건설한 베이징 공항은 ..

Travel 201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