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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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샹그릴라의 옥룡설산(玉龍雪山)

(사)남북물류포럼에서 기획하고 컬처투어에서 시행한 차마고도(茶馬古道)-샹그릴라(香格里拉) 여행을 다녀왔다. 아무리 가고 싶어도 개인적으로는 가기 어려웠는데 마침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리장(麗江) 직항 전세기를 운항하여 짧은 시간에 천년도 넘은 고도를 다녀온 셈이었다. 저녁에 인천공항을 이륙한 만석의 여객기 창 밖으로 보름달이 계속 우리를 따라왔다. 자정이 다 되어 우리 일행은 단체비자로 입국수속을 마친 후 지아리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2012년 몽골-바이칼 여행을 함께 다녔던 일행도 있어 반가웠다. 호텔 주변은 새벽부터 시장이 열린 탓으로 부산했다. 우리 일행도 장예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인상 리장(印象麗江)" 공연을 보러 8시 15분 서둘러 호텔을 떠났다. 리장 시내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만년설..

Travel 2013.05.01

[남도여행 4] 형제들과 함께 한 남도 맛 기행

남도여행 마지막 날(1.21) 밤 사이에 내린 비가 가랑비가 되어 계속 내렸다. 우리 일행은 리조트 Breeze Hall에서 함께 아침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아침 9시부터 운행하는 금산 보리암행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조금 일찍 출발한 것이다. 남해의 독일인 마을에 이어 새로 개장한 미국인 마을(입구에 조그마한 '자유의 여신상'이 서 있음)을 지나갔다. 다도해 경관과 일출을 보기 위해, 또 기도를 하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는데 오늘은 비가 오는 탓에 관광객은 우리 일행 뿐이었다. 보리암은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해수관음상이 서 있는 한반도의 유명한 기도처이다. 고려 말에 이성계가 왕이 될 수 있는지 하늘에 묻기 위해 기도를 했던 곳이다. 그가 기도응답을 받으면 이 산을 비단으로 두르겠다고..

Travel 2013.01.25

[남도여행 3] 형제들과 함께 한 남도 맛 기행

셋째 날(1.20)이 밝았다. 짙은 안개가 낀 것이 날씨가 상당히 포근할 것을 예고했다.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8:30 보성으로 출발했다. 보성의 차밭을 보기 위함이었다. 곡우 전에 딴 차잎으로 우려낸 우전차를 마시고 심한 경사면에 조성한 차밭을 보러 나갔다. 우리는 곡우 전에 딴 차잎으로 만든 우전 차를 마신 뒤 차 밭을 보러 나갔다. 사진에서 보듯이 신록이 우거질 때면 빛깔이 더욱 아름답겠지만 한겨울에 보는 차밭은 무채색이었다. 이곳은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보성 차밭을 떠나 순천의 민속촌 낙안읍성으로 갔다. 옛날 초가집이며 기와집이 세월이 수백 년 정지해 있는 듯 했다. 시간이 점심 때가 되었으므로 우리는 순천의 특식 보리굴비를 먹으러 갔다. 조기가..

Travel 2013.01.25

[남도여행 2] 형제들과 함께 한 남도 맛 기행

둘째 날(1.19) 부안 대명리조트 호텔(Cloud Nine) 룸에서 편안 밤을 보낸 우리는 이웃 채석강을 찾아갔다. 바다 위에는 아침안개가 덮여 있었으나 날씨는 별로 춥지 않고 미풍이 상쾌하였다. 9시에 부안 대명리조트를 출발한 우리는 변산반도의 고찰 내소사로 향했다. 내소사에는 영험이 있다는 느티나무 거목이 일주문 바깥과 사찰 경내에 한 그루씩 서 있었다. 김우연 가이드로부터 사천왕의 내력을 듣고, 또 부처님의 '주특기'에 따라 제대로 (예컨대 건강은 약사여래한테) 빌어야 한다는 주의말을 들었다. 내소사에서는 템플 스테이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단청공사를 하느라 여기저기 비계가 세워져 있었다. 배경이 된 산세(skyline)에 맞춰 사찰 건물의 층고를 달리한 조상의 안목이 놀라웠다. 새해를 맞아 소원..

Travel 2013.01.24

[남도여행 1] 형제들과 함께 한 남도 맛 기행

2013년 계사년을 맞아 학자로서 화갑(華甲) 기념논문집을 만드는 것도 뜻 깊은 일이겠으나, 나는 형제, 자매들과 함께 고향인 전주를 비롯하여 남도로 회갑(回甲)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매달 한 번씩 모이는 점심식사 모임을 확대하여 마침 한국에 다니러 오시는 누님내외를 포함한 모든 식구들을 초대하였다. 개인사정이 있는 분을 제외하니 나를 포함하여 모두 9명이 되었다. 담양 죽녹원 입구에서 셋째매형, 넷째매형과 누님, 셋째누님, 누이동생, 둘째누님, 큰형님, 큰누님 며느리 그리고 필자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하나투어의 [내나라여행(서부권 일부 3박4일)] 패키지투어를 이용하였는데 우리가 가보고 싶었던 남도여행을 하면서 볼거리, 먹거리, 잠자리가 매우 훌륭하였다. 게다가 버스 좌석도 앞뒤로 널찍하였고 특히 가..

Travel 2013.01.22

[도쿄 2] Feeling the Difference in Tokyo

학술회의를 마치고 나서 마지막 날에는 도쿄 시내 거리를 거닐었다. 며칠 전에 비가 많이 왔다는데 날씨는 맑고 공기도 상쾌하였다. 곤충채집하듯이 도쿄의 관광명소를 찾아가 보라는 버스정류장의 관광안내판이 시선을 끌었다. 긴자 거리에는 우리나라에서 골목 상권을 보호한다고 재벌기업이 손을 떼게 만든 달로와요 제과점이 있었다. 중소기업이라면 이처럼 해외진출을 꿈꿀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긴자 거리는 널찍하고 서울의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이상으로 호화로워 보였다. 그러나 일본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이 문제가 될 정도로 거리나 행인들이 조용해 보였다. 위의 사진은 긴자에 있는 UNIQLO의 매장이 있는 건물을 촬영한 것이다. 백화점 쇼윈도에도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소년 합창단원들이 제각기 재미있는 표정..

Travel 2012.11.30

[도쿄 1] Feeling the Difference in Tokyo

2012년 11월 18일 학회(Asia Privacy Scholar Network) 참석차 일본 도쿄에 갔다. 도쿄는 유행이나 도시의 생활양식이 서울보다 몇 년은 앞서 간다고 하는 국제도시이다. 서울하고 약간의 시차가 있는 도쿄 도심의 은행나무 단풍잎을 보면서 서울과 도쿄의 차이점을 몇 가지 생각해 보았다. 위의 사진은 도쿄 황거(皇居) 앞 공원에서 도쿄 역사를 바라보며 찍은 것이다. 은행나무 단풍잎이 매우 아름다웠다. 이러한 컨셉으로 서울의 세종로에도 은행나무 가로수가 있었을 터인데 중앙청 건물을 헐고 그 앞에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장을 만들면서 은행나무는 인근 공원으로 옮겨졌다. 나는 2010년 초 도쿄에 가보았는데 이번에는 서울이 도쿄의 모방을 탈피하고 앞서 있다고 생각되는 부문도 몇 가지 있었다..

Travel 2012.11.23

[여행] 알함브라 궁전과 전주 한벽루

전주고등학교의 교가 가사에도 나오다시피 옛날에는 전주천에 맑은 물이 항시 흘러 내렸다. 한벽루 주변이 이렇게 초라해진 것은 전주 인구가 증가하면서 상류 상수원에서 취수가 늘어남에 따라 전주천의 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벽루 바로 밑에 인공보를 설치하여 한벽당 위 전주천의 수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전주천은 정부가 4대강 사업에서 배제된 지방 주요하천 살리기 일환으로 실시한 ‘고향의 강’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수백 억원의 예산을 들여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다. 주로 한벽루 상류지역에 여울과 소, 가동보를 설치하여 쉬리와 수달이 서식할 수 있을 정도의 1급수로 수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벽당이란 말 그대로 맑고 시린 물이 흘러내리길 기원해본다. ..

Travel 2012.10.28

[여행] 알함브라 궁전과 전주 한벽루

스페인을 여행할 때면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1] 궁전(Palace of Alhambra)을 빼놓지 않고 들르게 된다. ‘알함브라’ 하면 트레몰로 기타 주법으로 유명한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부터 연상되기에 그곳에는 뭔가 애잔함이 깃들어 있을 것만 같고 꼭 찾아봐야 한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2012년 초 어느 날 아침 일찍이 찾아간 알함브라 궁전에는 스페인 남부지방을 780년간 지배했던 무어인 지배자(Nasrid Sultan)들이 좋아했던 모든 것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북 아프리카 사막에서 살던 그들이 천국의 것으로 동경했던 물이 분수대로, 연못으로, 목욕실로 사방에 넘쳐 났다. 궁전의 벽과 천장 곳곳에는 아름다운 아라베스크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알함브라 궁..

Travel 2012.10.28

[한강]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요트 마리나

한강변을 오가면서 한강에 요트가 떠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바로 그 요트 마리나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 편에 있었다. 7월 25일 (사)남북물류포럼의 행사 때 미리 도착하여 한 시간 여 요트를 타볼 기회를 가졌다. 부산 해운대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서울에도 요트 마리나가 있어 크고 작은 요트가 정박해 있었다. 우리 일행이 탄 요트는 일단 모터를 돌려 한강 복판으로 나간 다음 바람 부는 방향을 고려하여 돛을 올렸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도 배가 나간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한강 하류로 내려가면 서해 바다로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 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였다. 해가 지면서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당산 철교 위로 퇴근 길의 시민들을 태운 전동차가 지나갔다. 참가자들은 한강 마리나 클럽에서 뷔페식으로 저녁..

Travel 201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