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1.19) 부안 대명리조트 호텔(Cloud Nine) 룸에서 편안 밤을 보낸 우리는 이웃 채석강을 찾아갔다.
바다 위에는 아침안개가 덮여 있었으나 날씨는 별로 춥지 않고 미풍이 상쾌하였다.
9시에 부안 대명리조트를 출발한 우리는 변산반도의 고찰 내소사로 향했다.
내소사에는 영험이 있다는 느티나무 거목이 일주문 바깥과 사찰 경내에 한 그루씩 서 있었다.
김우연 가이드로부터 사천왕의 내력을 듣고, 또 부처님의 '주특기'에 따라 제대로 (예컨대 건강은 약사여래한테) 빌어야 한다는 주의말을 들었다.
내소사에서는 템플 스테이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단청공사를 하느라 여기저기 비계가 세워져 있었다.
배경이 된 산세(skyline)에 맞춰 사찰 건물의 층고를 달리한 조상의 안목이 놀라웠다.
새해를 맞아 소원을 비는 점에서는 외국인도 우리와 다름이 없었다.
내소사에서 나오는 길의 곰소 마을은 젓갈로 유명하다.
곰소 젓갈이 맛있는 이유는 부근에 있는 천일염전이 양질의 소금을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음 행선지는 담양이었다.
우선 점심으로 담양의 명물 떡갈비를 먹고 나서 우리는 대나무 정원 죽녹원을 구경했다.
모처럼 포근한 주말을 맞아 죽녹원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죽죽 치솟은 대나무 아래에는 야생 차나무가 우거져 있었다. 뿌리가 옆으로 뻗는 대나무에는 다른 나무는 뿌리를 내리기 어려우나 뿌리가 밑으로만 내려가는 차나무는 공존이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 일행은 죽녹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잎 호떡을 사먹고 목포로 향했다.
"목포" 하면 유달산이고 옛날에는 이순신 장군, 현대에는 김대중 대통령이다. 일제 강점기 때에는 "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이 있었다. 김우연 가이드의 말로는 "장명조"라는 희대의 봉이 김선달이 살았다고 한다.
새천년을 맞아 목포 시민들이 기념 종각을 세우자,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시민종각"이라는 휘호를 내걸었다.
유달산에서 내려다 보니 일본 영사관 자리 앞에는 서울을 거쳐 신의주까지 가는 1번 국도의 원점 비가 서있었다.
위의 사진 중앙의 연두색 아파트 바로 왼편에 1번 국도 원점비가 서 있고 그 왼편 뒤가 옛날 일본 영사관 건물이다. 해안 위쪽에 붙어 있는 3개의 섬이 바로 화살 맞은 3마리의 학이 떨어졌다는 삼학도이다.
우리 일행은 날이 어둑어둑해질 즈음 목포 국악원에서 열리는 토요 공연을 보러 갔다.
젊은 국악인들이 열정을 바쳐 신명나게 1시간 20분 동안 국악 공연을 펼쳤다.
우리 일행은 저녁식사로 전복구이와 전복죽을 먹고 영산강 하구언을 건너 대불공단에 있는 숙소 목포현대호텔로 갔다. 현대삼호중공업 바로 이웃에 있었다. 조선소에 일보러 오는 외국인을 위한 숙소로 건립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무선(WiFi) 인터넷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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