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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 1] 형제들과 함께 한 남도 맛 기행

Onepark 2013. 1. 22. 15:40

2013년 계사년을 맞아 학자로서 화갑(華甲) 기념논문집을 만드는 것도 뜻 깊은 일이겠으나, 나는 형제, 자매들과 함께 고향인 전주를 비롯하여 남도로 회갑(回甲)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매달 한 번씩 모이는 점심식사 모임을 확대하여 마침 한국에 다니러 오시는 누님내외를 포함한 모든 식구들을 초대하였다. 개인사정이 있는 분을 제외하니 나를 포함하여 모두 9명이 되었다.

담양 죽녹원 입구에서 셋째매형, 넷째매형과 누님, 셋째누님, 누이동생, 둘째누님, 큰형님, 큰누님 며느리 그리고 필자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하나투어의 [내나라여행(서부권 일부 3박4일)] 패키지투어를 이용하였는데 우리가 가보고 싶었던 남도여행을 하면서 볼거리, 먹거리, 잠자리가 매우 훌륭하였다. 게다가 버스 좌석도 앞뒤로 널찍하였고 특히 가이드(김우연 총각)의 이야기거리도 풍성하여 형님, 누님들도 만족스러워 하셨다.

 

 

2013년 1월 18일 아침 우리 일행은 각기 편리한 대로 하나투어 본사 앞(종각역 공평동), 압구정동 공영주차장, 죽전 간이휴게소에서 버스에 올랐다.

첫 행선지는 진안 마이산이었다. 전주에서 오래 살았던 형제들도 직접 마이산 석탑을 가본 사람은 몇 안 되었다.

 

 

우리 일행은 공원입구 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흑돈목살구이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직 얼음이 채 녹지 않은 길을 걸어갔다. 그 끝에는 이갑룡 옹이 정성을 기울여 쌓았다는 석탑과 절벽 아래 부처를 모신 탑사가 있었다.

 

 

다음 행선지는 우리의 고향 전주였다.

우선 이씨 왕조가 유래한 곳이기에 경기전에는 이성계의 어진(御眞)을 모신 사당이 있고,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무사히 지켜낸 기념관이 있다. 가이드로부터 한옥의 겹처마(아래는 원, 위는 사각형)의 유래를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한옥마을에 있는 우석대 부설 한방문화센터를 찾아가 자기 몸에 좋은 한방약재를 꾹꾹 눌러담아 향낭을 만들었다. 내가 전에 1년 여 살았던 교동의 한옥마을이라 더욱 감회가 깊었다.

동학혁명 기념관이 새로 들어섰지만 은행나무가 있는 전주 최씨 종가집은 그대로 있었다. 누님들이 다니셨던 전주여고 자리에는 큰길 가에 호텔이 생겼고 측백나무만이 교문이 있었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다음 행선지인 새만금 방조제로 향했다. 옛날에는 인프라 면에서 "호남 푸대접"을 말했으나 지금은 고속(화)도로가 사통팔달로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가 탄 버스는 김제를 지나 군산쪽 새만금 방조제에 도달했다.

마침 서해 바다 위로 저녁해가 지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방조제가 완공된 만큼 앞으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되기를 빌었다. 날이 어두워진 다음에 우리는 부안의 특식인 바지락 요리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