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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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rtmet] 경희대 앞 [홍학]의 만두 샤브샤브

경희대 서울캠퍼스 앞 회기동에 있는 홍학은 점심시간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얻기가 힘들 정도이다. 인근 경희대와 경희의료원, 그리고 홍릉밸리의 여러 연구원(KIST, KDI, 산림청 등) 손님들이 단체로 찾아오기 때문이다. 1996년에 오픈한 홍학의 메인 메뉴는 이 집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만두 샤브샤브(2009.10 현재 1인분 14,000원)이다. 샤브샤브는 본래 징기스칸 군대가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얇게 썬 양고기를 끓는 물에 순식간에 익혀 먹던 음식을 20세기 초에 일본이 도입하여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일본식 샤브샤브는 맛을 낸 다시마 국물에 버섯과 야채를 함께 넣고 끓인 후 쇠고기와 야채, 국수 순으로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으로 한국인들도 그 독특하고 담백한 맛을 즐기고 있다. 그..

Travel 2009.10.17

[탐방] 밀림 속의 경이 앙코르 와트 기행

2009년 2월 앙코르 와트(Angkor Wat)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아직 안 가본 곳으로는 일본의 도시들도 많았지만, 환율을 고려하여 행선지를 앙코르 와트로 정했다. L관광의 고품격 패키지를 이용하였는데 숙소는 최고급의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Royal Angkor Hotel이었다. 큰 기대를 하고 떠난 게 아니었음에도 나로서는 세 가지의 의미있는 만남(encounter)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은 밀림 속의 석조사원과 힌두교, 그리고 육감적인 조각상들로 일상생활에서는 마주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첫째는 씨앰립(Siam Reap)의 허접한 마을과 울창한 밀림 속에서 발견한 석조 사원과 대도시의 유적이었다. 앙리 무오(Alexandre-Henri Mouhot 1826-1861)라는 프랑스의 탐험가는 ..

Travel 2009.04.17

[스위스] 내가 체험한 2008년 신사유람기

2008년 9월 초 스위스 제네바로 출장을 갈 때 구한말 신식 문물을 배우러 구미로 떠났던 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이 연상되었다. 공식적으로 정부대표로 등록하고 떠나는 외교회의(Diplomatic Conference)임에도 빠듯한 여비지원을 받아(換率상승 영향으로 숙박비에도 미달) 출장을 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랜 만에 스위스에 간 기회에 이곳 저곳 견문을 넓히려고 유레일 패스까지 만들어 가지고 떠났다. 2006년 EU의 개인정보감독기구 총회가 열린 몽트뢰와 20여년 전 눈보라 때문에 알프스 준령을 보지 못하고 하산하였던 필라투스 산(일명 빌라도 산)을 꼭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독일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는 제자를 만나 격려해줄 생각이었다. 주중에는 국제회의(Unidroit Convention)..

Travel 2009.01.05

[제주도] 10년만의 괄목할 만한 변모

제주도 이국적인 풍광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 그만큼 많은 돈이 필요 Exotic Landscape Many things to see and eat Handsome money required *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피닉스 아일런드 콘도 본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바다 위의 레스토랑 글래스 하우스, 콘도 유리창 바깥 풍경, 옥외 풀장이 있는 벨라 테라스 8월 초 둘째 영철이의 군 입대를 앞두고 온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보광피닉스 그룹과 관련이 있는 와이프 친구가 6월 하순 제주도 섭지코지에서 새로 개장한 패밀리 리조트 콘도를 잡아줘 대한항공편으로 7월 10일부터 3박 4일로 일정을 잡았다. 아직은 장마 기간이고 초중고의 방학(성수기) 전이라서 숙박, 교통 편에 다소 여유가 있는 듯 싶었다. 우..

Travel 2008.07.17

[쌍계사] 2008년 봄의 섬진강 벚꽃 구경

2008년 4월 초 삼천리 강토가 봄의 꽃들로 화사하게 물들었다. 우리 내외도 지리산의 산수유와 벚꽃을 구경하러 경남 하동의 쌍계사를 찾아갔다. 소문으로 듣던 대로 구례에서 하동으로 가는 길은 섬진강을 따라 만개한 벚꽃나무들로 장관을 이루었다. 쌍계사 가는 길 벚꽃이 피고 지고 강물도 꽃잎 따라 흘러간다 Road to Ssang-gye-sa Cherry trees are blooming. River flows with flowers. 쌍계사 입구의 화개에는 차밭이 많아 연녹색 새 순이 돋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국립공원 쌍계사 경내에는 벚꽃이 한 그루도 없었다. 쌍계사 벚꽃 보러 왔는데 벚꽃은 한 그루도 없고 아름다운 탑만 서 있구나 Come to see cherry blossoms The temple ..

Travel 2008.04.08

[단시] 미국에서 꼭 가볼 곳(must-see places)

미국 체류 1년을 마감하면서 그 동안 다녔던 곳, 꼭 가보아야 할 곳을 챙겨 보았다. 아무래도 LA에서 살았으므로 서부지역을 많이 돌아보았던 같다. 체류기간의 중반 여름에는 시카고, 마지막 겨울에는 뉴욕과 워싱턴DC, 나이아가라 폭포를 찾아갔다. 1. Hollywood 헐리우드 No entertainers on streets Only fame-chasing tourists Make a movie. 거리에 연예인은 없고 허명을 쫓아온 관광객들뿐 본 것만으로 영화가 되는 거리 2. Getty Center and Huntington Park LA 게티 센터-헌팅턴 파크 Rich men's spending spree What an envious living! Left behind precious arts. 미국..

Travel 2008.01.29

[LA] 디즈니 콘서트홀 신세계 교향곡

LA에 살면서 꼭 가보아야 할 곳 중의 하나가 다운타운에 있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이다. LA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본거지이기도 한 이 콘서트 홀은 1987년 월트 디즈니의 미망인인 릴리안 디즈니 여사가 기부한 5천만 달러로 신축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2,265석의 오디토리엄이 2003년 10월 준공되었을 때에는 인플레 등의 영향으로 총공사비가 몇 배로 치솟아 디즈니 유족들과 월트 디즈니사에서 추가로 출연하고 시에서 많이 보태 오늘날 디즈니 콘서트 홀은 LA 남쪽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 못지 않은 명소가 되었다. 미국의 유명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이 건물은 외양이 매우 아방가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예산절감을 위해 당초 석조로 마감하려던 것을 투박한 스텐레스 스킨으로..

Travel 2007.12.09

[여행] 눈보라 속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2007년 10월 초 시즌이 끝나갈 무렵 단체관광(Samho Package Tour)으로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다녀왔다. LA에서 솔트레이크 시티(솔렉) 왕복구간은 항공편을 이용하고, 솔렉-포카텔로-옐로스톤-그랜드 티턴-잭슨홀-포카텔로-솔렉 구간은 필자를 포함한 33명의 일행이 코치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옐로스톤 공원은, 우리의 기대에 넘치기도 하고 또는 못 미치기도 하고, 여러 모로 예상하고 달랐다. 10월 초순임에도 갑자기 눈보라가 치는 바람에 공원 곳곳의 도로가 폐쇄되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고, 일정 첫 날과 마지막 날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용암온천(Lava Hot Springs)에서 노천탕을 즐길 수 있었다. 옐로스톤 공원은 1988년의 큰 산불로 많은 곳이 민둥산으로 남아 있는가 하면 공원 중심부(..

Travel 2007.10.13

[LA] 핑크 마티니의 헐리웃 볼 공연

LA에 살면서 꼭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여름철에 헐리웃 볼(Hollywood Bowl)에서 열리는 공연 관람이라고 한다. '보시기(bowl)'라는 말 그대로 헐리웃 언덕의 경사면에 타원형으로 만들어진 공연장(amphitheater)이다. 헐리웃 볼에서는 주로 가벼운 분위기에서 들을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많은데 종종 한국 가수들이 교포 위문공연을 갖기도 한다. 그 동안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가 아파트단지의 ESL 회화선생으로부터 여름 시즌 마지막 공연을 보러 가는 게 자기네 가족의 전통이라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티켓을 예약하였다. 여름 마지막 공연을 보름 앞둔 터라 거의 매진된 상태였는데 핑크 마티니(Pink Martini)라는 재즈 그룹의 연주를 인터넷을 통해 예매할 수 있었다. 헐리웃 볼은 멀찍이..

Travel 2007.09.18

[여행] 프로방스 고속도로의 강도 체험기

나를 오래 전부터 프로방스로 이끈 것은 '뤼베롱 산지에서 양치는 목동의 이야기'(알퐁스 도데의 "별")였다. 그곳에 가면 사춘기 시절 나를 들뜨게 만들었던 어여쁜 아가씨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1996년 6월 파리의 '시앙스포'(Sciences Po: 프랑스 그랑제꼴의 하나인 파리 정치대학교)에서 열리는 하계 세미나에 참석하기로 결정되었을 때 나는 "EU의 장래"라는 주제보다는 어떻게 하면 시간을 내어 프로방스 지방을 답사할 것인가에 골몰해 있었다.  내 마음은 벌써 "프로빈차, 내 고향으로"(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나오는 아리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영화 "지붕 위의 기병"(콜레라가 창궐한 프로방스 지방에서 이태리 기병장교와의 애틋한 사연을 그린 쥴리엣 비노쉬 주연의 영화)과 "프렌..

Travel 2007.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