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Travel 266

[견문기] 네덜란드에 관한 오해와 진실

우리나라에 '세계화'의 열풍이 불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다. 특히 젊은 대학생들은 방학중의 배낭여행을 마치 필수과목의 하나로 여기는 듯하다. 유럽 여행에는 네덜란드의 암스텔담도 반드시 포함된다. 대체로 영국에서 유럽 대륙으로 이동하면서, 아니면 독일에서 프랑스나 영국으로 가면서 잠깐 들르는 도시로 인식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이 암스텔담에 가서 보고 느낀 것을 들어 보면 부정적인 것이 많다. "그림엽서나 투어 가이드북에 있는 것과는 생판 다르다"거나 심지어는 "Crazy city!"라고 고개를 흔드는 서양 청년도 보았다. 그러나 암스텔담에서 1년 살았던 나로서는 그들의 몰이해가 안타까울 때가 많다. 여행자들이 불평하는 소리부터 들어보자. 도시가 무질서하다 곳곳에 마리화나, 섹스숍이 넘친다 ..

Travel 2007.06.08

[여행기] 프라하의 연인 '알폰스 무하'?

프라하에 관해서는 '1968년 프라하의 봄'과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첫 장면 무대였다는 것 외에는 별로 아는 것도 없이 2001년 9월 런던에서 프라하행 브리티시에어(BA)에 몸을 실었다. 마침 체제전환국(transition economies)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으므로 체제전환국의 사례로 폴란드의 바르샤바를 찾아가 볼 작정이었는데 체크의 프라하로 행선지를 바꾸었던 것이다. 출장 중이던 런던에서는 프라하가 더 가까울 뿐만 아니라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자 음악도시라는 데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프라하에 거의 당도할 때까지도 승무원이 입국신고서(landing card)를 나누어주지 않는 게 이상했다. 옆자리의 영국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어깨만 으쓱 할 뿐이었다. 그 이유는 ..

Travel 2007.06.04

[국제회의] 비엔나 회의 참석과 부다페스트 방문기

학자로서 전공지식을 살려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의제인 국제협약 안(案)이나 액션 플랜에 한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크나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나는 2002년 2월 법무부 국제거래법 연구단의 위원으로 위촉되어 유엔 국제거래법위원회(UNCITRAL)와 세계사법통일회의(Unidroit)에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국제회의가 열리는 현지 공관의 외교관이 한국 대표로 참석하여 본부의 훈령에 따라 회의자료를 챙겨서 보내오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법무부에서 국제적 논의사항에 국가이익을 적극 반영하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교수, 변호사 등 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국제거래법 연구단을 설치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나도 2002년 12월 중순 비엔나에..

Travel 2007.06.02

[여행] 건국 800주년 맞은 몽골의 대평원

2006년 7월 북한법연구회의 한·몽 국제학술회의 참석 차 몽골을 방문하였다. 울란바토르로 떠나기도 전에 깜짝 놀란 것은 심야에 도착하는 대한항공의 에어버스가 280석 모두 만석이었다는 점이다. 우리 일행 29명(단장 북한법연구회장 국민대 장명봉 교수)은 꽁무니 자리를 겨우 차지할 수 있었다. 승객은 일부 몽고 시민과 일본 관광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인들이었다. 비록 여름 한 철뿐이라고는 해도 그만큼 몽골은 우리와 가까운 나라였다. 울란바토르(Ulaanbaatar "붉은 영웅"이라는 뜻)에 도착하였을 때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 사람들이 외모만으로는 한국 사람과 거의 구분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오늘날 한국의 청소년들이 잘 먹고 잘 자라 체형이 서구화(西歐化)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의 근본은 영..

Travel 2007.06.01

[여행] 일본의 하이브리드 문화 체험

"Hybrid"란 혼합, 합성이란 뜻이다. 육종학자는 잡종강세를 이용하여 우량한 형질의 하이브리드 품종을 만들어낸다. 신제품을 개발할 때에도 당연히 하이브리드 제품부터 고려한다. 도쿄만의 오다이바에 있는 토요다 자동차의 전시장에 들렀을 때에도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 팜플렛은 가솔린과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설명하면서 팥앙금빵을 예로 들었다. 서양에서 들여온 빵에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팥앙금을 합쳐 팥앙금빵을 만든 것처럼 시동을 걸 때에는 전기를, 주행할 때에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쿄의 중심가인 긴자의 미스코시 백화점 맞은편 기무라야(木村家) 제과점에서 인기리에 팔고 있는 단팥빵은 보다 진일보한 형태였다. 팥앙금빵을 ..

Travel 2007.06.01

[여행] 뉴올리언스에서의 매우 이국적인 체험

1993-94년 댈러스 소재 SMU 로스쿨에서 유학한 것은 비단 미국법을 공부한 것에 그치지 않고 보다 다양한 미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내 삶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그때의 유학 경험은 단순히 강의실과 도서관, 기숙사를 오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테마를 찾아 나서는 일종의 모험과도 같았다. 나중에는 모 월간지의 논픽션에 응모할 작정으로 유학생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몇 가지 대담한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도 했다. 이러한 견지에서 텍사스에서 법학을 공부하는 동안 인접주인 루이지애나의 뉴올리언스(New Orleans)는 여러 모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뉴 오를레앙'이라는 이름부터가 프랑스풍이고 문화·제도면에서 유럽 영향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 그러했다. 로스쿨의 미국 ..

Travel 2007.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