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Travel

[Gourtmet] 경희대 앞 [홍학]의 만두 샤브샤브

Onepark 2009. 10. 17. 22:44

경희대 서울캠퍼스 앞 회기동에 있는 홍학은 점심시간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얻기가 힘들 정도이다.

인근 경희대와 경희의료원, 그리고 홍릉밸리의 여러 연구원(KIST, KDI, 산림청 등) 손님들이 단체로 찾아오기 때문이다.
1996년에 오픈한 홍학의 메인 메뉴는 이 집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만두 샤브샤브(2009.10 현재 1인분 14,000원)이다.

 

샤브샤브는 본래 징기스칸 군대가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얇게 썬 양고기를 끓는 물에 순식간에 익혀 먹던 음식을 20세기 초에 일본이 도입하여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일본식 샤브샤브는 맛을 낸 다시마 국물에 버섯과 야채를 함께 넣고 끓인 후 쇠고기와 야채, 국수 순으로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으로 한국인들도 그 독특하고 담백한 맛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홍학의 샤브샤브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걸쭉한 맛을 풀어내 함께 먹는 국수의 맛이 일품이다.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샛노란 배추속과 빨갛게 양념을 한 무채, 시원한 물김치, 건포도를 박은 으깬감자만으로도 요기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우선 종지에 담아놓은 계란 노른자를 소스에 풀어놓는다. 나중에 살짝 익힌 야채를 찍어 먹기 위한 것이다. 고추냉이(와사비)를 살짝 풀어 넣으면 맛이 더욱 산뜻해진다. 기호에 따라서는 달콤하고 고소한 잼이나 땅콩 소스에 찍어 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홍학의 특징은 파랗고 노란, 크롸상(croissant) 모양의 큼직한 만두에 있다.

두 차례에 걸쳐 전골남비 속에 익힌 야채와 고기를 먹은 후 1인당 색색깔로 한 개씩 먹을 수 있는 크롸상 만두는 파란색은 시금치, 노란색은 당근으로 색깔을 낸 것이다. 노란 만두에는 청양고추가 들어 있어 톡 쏘는 매운맛을 함께 맛볼 수 있다.
홍학의 오춘숙 사장이 시어머니한테 배웠다는 만두속은 그 맛이 풍부하고 고소하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다. 홍학을 찾는 단골손님들은, 심지어 외국인들조차,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이것만으로 양이 부족한 손님들을 위해서는 국수가 나온다. 이 국수 또한 시금치를 넣고 만들어 푸른빛을 띤 웰빙 국수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배가 불러도 국수를 먹지 않으면, 또 걸쭉한 국물을 함께 먹지 않으면 홍학 음식의 푸짐한 맛을 느낄 수 없다.
또 한 가지 비밀은 홍학의 만두 샤브샤브가 레드와인과 함께 먹을 때 그 맛을 최고로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홍학에 따로 포도주 목록(wine list)은 없지만 손님이 포도주를 들고 왔을 때에는 와인 잔을 서빙하는 등 기꺼이 협조하고 있다.

 

위 사진에서 필자(맨왼쪽)는 경희대 로스쿨에 해외석학으로 초빙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그린리프 교수 가족을 추석이 지난 2009년 10월 중순 홍학으로 초대하여 만두 샤브샤브를 대접하였다. 

 

홍학 찾아가는 길

경희대 서울캠퍼스(경희의료원) 입구 삼거리에서 버거킹과 커피빈 사이의 골목길로 30m 직진하면 왼편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주차장은 인근 경희의료원 주차장(도보 70m 거리)에 주차할 수 있으며, 홍학에서 무료주차권을 제공한다.

예약전화는 02-959-3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