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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명불허전 - 만리장성, 용경협, 이화원

Onepark 2010. 7. 12. 15:00

베이징 여행의 둘째 날.

아침 일찍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베이징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만리장성으로 갔다.

팔달령(八達嶺) 케이블카가 운휴라 하여 거용관(居庸關)으로 갔는데 꾸무럭한 날씨임에도 역시 수많은 관광객들이 운집해 있었다.

상당히 가파른 계단이었음에도 우리는 거용관의 두 번째 망루까지 올라갔다. 어떻게 이런 성벽을 험한 산속에 연속하여 쌓을 생각을 하였을까 그 스케일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만리장성에서 내려와 우리 일행은 용경협(龍慶峽)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용의 입으로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꼬리 부분에서 밖으로 나가니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는 순서였다.

계림의 이강에서 배를 타고 가듯이, 기기묘묘한 산세를 구경하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선유를 즐길 수 있었다. 내려올 때는 시원한 동굴로 해서 걸으니 피서가 따로 없었다.

 

다음 코스는 명십삼릉이었다.

명나라 13황제의 능묘군이 있는데 그 중 정조의 능부터 발굴되어 공개되고 있다고 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하지만, 아무런 부장품이 진열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많은 사람이 뭘 보자고 이곳을 찾아오는지 의아스러울 정도였다.

 

셋째 날은 중국의 유명한 한약방 동인당(同仁堂)에서 중국 한의학(中醫學)을 체험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어제 오후 茶博士(Dr. Tea)에서 보이차 등 네 가지 중국차를 음미한 것과 같은 중국을 체험(Experience China)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모든 관광객들이 약간의 사례만 하고 전속 중의사들로부터 진맥을 받고 가벼운 전통 마사지 시술을 받았다. 일행 중 한 여학생은 편도선이 부어 있었는데 즉시 나았다고 좋아했다.

실크 박물관(北京東吳絲綢館)을 견학한 후에는 베이징에 온 뒤 처음으로 삼겹살과 불고기 쌈밥에 된장찌개가 나오는 한식을 먹을 수 있었다.

 

안개비가 뿌리는 가운데 올림픽 경기장 구경을 마치고(스타디움 안에 들어가려면 건강진단서, 해당 운동경기 관계자라는 여러 가지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함) 베이징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서태후의 별장 이화원(頤和園)으로 향했다.

 

淸末 서태후(徐太后)라는 미친 여자가 나라를 도탄에 빠뜨렸는지 목격할 수 있었다.

 

바다를 지켜야 할 해군장병을 동원하여 인공호수를 판 미친 짓이 의당 비웃음을 살 만 한데도 후대에 엄청난 문화유산을 남겨주고 관광자원을 제공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협상, 한-미 FTA나 4대강 사업을 많은 사람이 미친 짓이라 폄하하는데 후대의 역사는 다르게 평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오후 다섯 시가 너머 우리 일행은 什刹海(스차하이: 몽골어로 10개의 사찰이라는 뜻)로 갔다. 유럽풍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한 가운데 우리는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를 마신 후 가벼운 걸음으로 산책을 하였다.

 

역사의 수레가 굴러갈 때
한때의 미친 짓도 후대에는
대단한 업적이 되는구나
The wheel of history rolls
Turning crazy acts
To great achievements.

 

마지막 날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후 바로 베이징 공항으로 갔다. 패키지로 외국 관광을 할 때 첫 날 관광을 하였으면 마지막 날은 아무 일정이 없이 바로 떠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여름에 더울까봐 걱정을 했으나 꾸무럭한 날씨 덕분에 큰 고생없이 관광여행을 잘 마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