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전체 글 669

[오키나와] 아열대 기후와 해양스포츠 관광

오키나와는 일본 열도와 타이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여 자고로 중계무역이 번창하였다. 농업은 석회질이 많은 토양 탓에 벼농사보다는 사탕수수를 많이 재배하였다. 전통적으로 장수하는 마을이 많았으나 미군 주둔 이후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비만체형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오키나와는 제주도와 비슷한 점이 많으나 오키나와는 해안에 산호초가 발달하여 얕은 바다는 에머럴드 빛이고 백사장에도 모래보다는 산호 조각이 더 많다. 태평양의 파도가 많이 치는 곳에는 파도의 침식으로 기암괴석이 형성되어 있다. 우리가 찾아간 만좌모("만명의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풀밭"이라는 뜻의 萬座毛)는 일망무제(一望無際) 바다의 풍광이 일품인데다 코끼리 모양의 기암(奇岩)과 평평하고 널찍한 초원(草原)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하였다. 여기..

Travel 2018.01.02

[오키나와] 류큐국(琉球國)의 역사와 문화

오키나와의 옛 이름은 류큐국(琉球國)이었다. 홍길동전을 보면 홍길동이 활빈당 무리를 이끌고 남해 바다로 가서 세운 나라가 율도국이라고 하는데 류큐국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 오키나와는 아주 오래 전부터 한반도와 교류가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일본의 침공계획을 미리 알아차리고 조선과 명나라에 대비를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 측 기록에 의하면, 1500년대에 무거운 조세 착취에 항거하여 농민들의 편에 서서 봉기한 오야케 아카하치라는 인물이 있는데, 그의 별명이 홍가와라(洪王家)였고 그가 쌓았던 성터가 조선식이고, 그 곳에서 조선의 도자기 등의 유물이 나왔다고 한다. 홍길동이 실존인물이었다고 보는 견해는 전라남도 장성이 그의 고향이라고 하며, 장성에는 홍길동의 무리가 남해 먼 바다로 집단이주했다는 전설이 ..

Travel 2018.01.02

[일상] 2017년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일

해마다 연말이면 맞게 되는 성탄절이지만 금년은 느낌이 특별한 것 같다. 내년 8월이면 정년퇴직하게 되므로 현역으로서 겪는 마지막 행사이기 때문이다. 학생들 기말시험 성적 채점 및 온라인 입력이 끝나면 사실상 방학이 시작된다. 인생의 계절로 치면 늦가을, 하루 중에서는 석양 무렵이다. 곱게 물든 단풍이 봄꽃보다 아름답고 황홀한 저녁놀이 해돋이 이상으로 눈부신 게 사실이다. 백설이 덮인 산야의 낙락장송(落落長松)처럼 기품 있는 노년을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눈 덮힌 산야에 우뚝 선 소나무 묘목일 적에는 친구도 많았을텐데 곧게 뻗은 줄기와 가지 덕분에 홀로 남았네. 크리스마스 전날이 주일이기도 해서 양재 온누리 교회에서는 "주님이 오신 이유"라는 칸타타 공연이 있었다. 교회의 뮤지컬 팀이 한 달 동안 저녁 시..

People 2017.12.26

[축하 글] 경희대 정완용 교수 화갑기념

[주] 아래 글은 필자의 스승(박사학위논문 지도교수)이기도 한 동료 정완용 교수의 화갑(2017.12. 6)을 축하하여 2017년 12월에 발간된 경희법학 제52권 4호에 필자가 기고한 하서(賀書)이다. 한국인이라면 평생 몇 번씩은 보았을 토정비결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은 “귀인(貴人)을 만난다”는 것이다. 반면 듣기 싫은 말은 “관재수(官災數)와 구설수(口舌數)를 조심하라”일 것이다. 요즘과 같이 시국이 하수상할 적에 관재수는 곧 수사기관의 소환통보이고 구설수는 SNS의 악플일 것임에 틀림없다.그렇다면 귀인은 누구를 가리키는 말일까?  貴  人 필자에게는 정완용 교수가 바로 ‘귀인’이셨다. 은행에 재직하면서 미국 로스쿨 유학을 다녀와 국제거래법에 관한 전문서를 한 권 펴냈을 뿐임에도 갓 출범한 경희대 ..

People 2017.12.18

[개인정보보호] 방송통신위원회 유공자 표창

2017년 12월 12일 저녁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인정보보호인의 밤' 행사가 열렸다.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유공자 표창이 있었는데 나도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정책 제언과 현재 진행 중인 EU 적정성평가, EU 개인보보호규정(GDPR) 해설 작업에 공적이 많다며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젊었을 적엔 아무리 일 잘해도 공을 차지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는데 때 되니 적은 공으로도 큰 상을 받네When I was young,Whatever efforts I took became other's work. Now I enjoy a big reward for small endeavors.  같은 날 NAVER 웹사이트 Privacy Whitepaper 자료실에는 내가 기고한 "Data Localizat..

People 2017.12.12

[선거] 아파트 동대표 선거에 K-voting 도입

※아래 적은 것처럼 아파트 동대표 선거에 중앙선관위의 K보팅은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민간사업자가 온라인투표 앱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그 프로세스를 참고할 수 있게 이 포스팅은 그대로 두기로 했으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전에 아파트 동대표를 지낸 관계로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동대표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우리 아파트는 이제 입주한지 8년이 되어 여기저기 보수할 곳도 생기고 그 동안 지속적으로 아파트 관리비가 늘어나고 있어 정말 아파트 살림을 잘할 일꾼을 뽑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물론 동대표는 각 동의 입주자들이 후보자 중에서 선출한다. 어떻게 뽑는게 좋을까?다른 선관위원들이나 아파트 관리소장은 종전과 같은 종이 투표를 염두에 두고 있기에 나..

People 2017.11.25

[교수법] 자문자답식 집단지성 토론 수업 배우기

위키피디아식 법률정보 백과사전인 KoreanLII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별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기회 있을 때마다 동료 교수는 물론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귀국한 소장 학자들에게, 심지어는 법전원생과 영어 잘하는 학부생들까지 동참을 호소하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고 있다.이때 집단지성을 이용하여 자문자답식 토론수업을 하고 있다는 성균관대  이우성 교수의 성공사례가 알려져 귀가 번쩍 뜨였다.11월 16일 경희대학교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는 이우성 교수를 초치하여 경희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경영대 오비스홀 111호에서 강습회를 열었다.  독특한 교수법으로 TV에도 소개된 바 있는 이 교수는 학문(學問)이란 말 그대로 묻고 배우는 과정인데 한국 학..

People 2017.11.16

[추모] 故 박익환 교수의 영전에

* 2017년 10월 26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의 박익환 교수가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다음은 같은 학교의 학술지 「글로벌 기업법무 리뷰」 제10권 2호(2017.12.30)에 실린 박훤일 교수의 추모사이다.  아니 이럴 수가…….한창 나이의 박익환 교수가 숙환으로 세상을 떴다는 비보(悲報)를 들었다. 연구실이 같은 층이어서 마주칠 일도 많았는데 식사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이렇게 영영 헤어지다니 만감이 교차했다. 갈대숲이 장관이던 안양천변 이대 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와서 고인(故人) 앞으로 편지를 썼다.* * *박 교수, 생전에 종종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도 같이 하고 그럴 것을 뒤늦게 용서를 구하는 심정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누가 보아도 훤칠한 키에 인물 좋고 아는 지식 많고 여행 다닌 곳..

People 2017.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