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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14

[Book] 윤석철 지음 「삶의 정도」를 읽다

독서의 즐거움은 누군가의 지적 체험을 공유하고 자기 것으로 삼는 데 있다. 하물며 저자가 10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노작(勞作)을 은퇴(교수정년) 기념으로 내놓은 것이라면 꼭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윤석철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의 [삶의 정도](위즈덤하우스 2011)는 그 이상이었다. 사냥하는 매의 지혜와 사이클로이드 곡선 "윤석철 교수" 하면 1981년에 출간된 [경영학적 사고의 틀]에서 처음 접하였던 물리학의 개념 '사이클로이드 곡선'이 생각난다. 저자는 30년 만에 내놓으신 이 책에서도 사이클로이드 곡선이야 말로 "삶의 정도"라고 강조한다. 바로 우리의 인생이 오랜 기간 비축한 에너지를 순식간에 발산하여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것을 사이클로이드 곡선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

People 2011.03.10

[친우] 부산에서 농사짓는 치과의사 친구

나에게는 부산에서 치과의사 하는 "L"이라고 하는 고등학교 절친이 있다. 새로 개통된 KTX도 타볼 겸 부산에 내려가 친구를 만났다. 산천어를 닮은 신형 KTX는 서울에서 논스톱으로 불과 2시간 8분만에 부산역에 데려다줬다. 해운대 K식당에서 개운한 복국도 먹고 센텀시티의 대형 찜질방에도 가보았다. 몇 년 만에 만난 친구는 낮에는 치과 진료를 하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주말 농장'을 하려니 싶었는데 본격적으로 1천여 평 땅을 가꾸고 있다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농사짓는 애환을 들려줬다.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땅에 씨를 뿌린다고 저절로 싹이 트고 잎이 자라 거둘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농부가 일일이 끊임없이 돌봐주고 가꾸어야 한다. 잡초 뽑고 거름 주는 것으..

People 2011.01.23

[People] 노블리스 오블리주? 칼레의 시민들!

이 작품은 14세기 영국과 프랑스 간의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칼레 시를 대표해 죽음을 자청한 이들을 기리는 작품이다. 1347년 영국의 에드워드3세는 프랑스를 침공하면서 영국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프랑스 칼레 시부터 공격했다. 예상과는 달리 이 조그만 성이 완강히 저항하여 1년 가까이 버티어냈다. 힘들게 칼레 성을 함락시킨 영국 왕은 전 주민을 몰살하려 했다. 그 때 한 신하가 말했다. “그리하면 아니되옵니다. 나머지 다른 성들도 죽기를 각오하고 격렬히 저항할 것입니다.” 에드워드왕은 그의 간언을 받아들여 영국군을 괴롭힌 대가로 주민 6명만 죽이기로 했다. 칼레 주민들은 처음에는 제비뽑기로 6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그러자 한 사람이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만약 우리가 나라를 위해 희생할 사..

People 2010.11.27

[성묘] 2010년 부모님 성묘 겸 추도식

추석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 날인 9월 26일(일) 우리 가족은 용인공원 부모님 산소 앞에서 추모예배를 가졌다. 자손들이 추석의 북새통을 피할 수 있게 추석 지나고 열흘 만에 돌아가신 아버님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꼈다. 어머니는 추석 20일 전에 떠나셔서 항상 아버지께 양보하실 수밖에 없지만 생전의 모습처럼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된다. 가을이 찾아온 용인공원에서는 올여름의 유례없는 무더위와 9월의 집중호우도 멀리 떠난 듯 했다. 여느 해보다 많은 25명의 인원이 참석한 이날 추도식은 1부 예배, 2부 전통적인 성묘 순으로 진행되었다. 부모님 산소 앞에서 보고드린 지난 1년간 최고의 기쁜 소식은 경희 동생의 완쾌한 모습이었다. 이날 아침에 열린 U17 여자축구 한-일전을 보고 오느라 맨 나중에 참석하게 ..

People 2010.09.26

[국제회의] '세계화'를 생각하게 한 GLIN 컨퍼런스

작년부터 Free Access to Law Movement (FALM운동)에 직접‧간접으로 관여하게 되었다. 때마침 경희대 International Scholar로 모셔온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그린리프 교수님 덕분이었다. 그린리프 교수님은 1990년대 중반에 Australasian Legal Information Institute를 설립하고 호주, 뉴질랜드와 아시아 각국의 법률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전파하는 활동을 하고 계셨다. 2009년 9월 서울에 오셨을 때 AustLII, AsianLII의 홍보활동을 하신 까닭에 필자도 자연스럽게 FALM 운동에 접하게 된 것이다. 2010년 7월 1일 한국법제연구원 개원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는 제2세션에서 서울대 권오승 교수가 개도국에 대한 ..

People 2010.09.10

[연주회] 양평 미들 음악회 하우스 콘서트

하우스 콘서트에는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초청받아 연주했다는 White House Concert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양평 미들 음악회의 하우스 콘서트가 있다. 2010년 8월 경희대 International Scholar이신 호주 NSW대 그린리프 교수님이 서울에 오셨을 때 진기한 한국 체험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미들[미리 들어보는?] 음악회의 오거나이저인 선화예중의 신난희 선생님이 우리 내외와 그린리프 교수님을 "제22회 콘서트" 체임버 리사이틀에 초대해주셨다. 8월 27일 경기지방에 산발적으로 국지성 호우가 내려 걱정을 하였다. 왜냐하면 콘서트는 실내에서 열리지만 참석자들이 정원에서도 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서울 곳곳에 장..

People 2010.08.28

[회고] 은사(恩師)를 찾아서 (박섭용)

다음은 사촌형님(朴燮鏞)이 초등학교 시절의 일본인 은사를 극적으로 재회하신 후 그 소감을 적어 보내주신 것이다. 이를테면 프로처럼 편지가 70년 전의 은사와 제자가 재회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섭용 형님은 우리 집안의 종손이시자 집안의 중심 역할을 하시는 어른이시다. 현재 LA에 살고 계시는데 필자가 2007년 LA에서 연구년을 보낼 때에도 장남인 홍균(세라젬 미국본부 CFO) 군을 시켜 여러 모로 보살펴 주셨다. 일본인 은사를 방문하실 때에도 필자더러 동행하자고 하셨으나 강의 일정 때문에 가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기시고 다음과 같은 사연을 보내주셨다. I. 운봉의 지리적 환경 나는 운봉(雲峰)이라고 하는, 지리산록 해발 600m의 고원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이곳에서 20km 더 가면 경남 함양이고..

People 2010.01.13

[동창회] 초등학교 동창 45년 만의 해후

우리는 종종 옛날 친구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강산도 몇 번은 변했을 시간 동안 어떠한 모습으로 변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 몇 사람이 만나 식사를 하다가 재경 동창들이 다 함께 모일 것을 제안하고 이리저리 연락을 취했다.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니지 않는 친구는 45년 만에 만나는 셈이다. 우선 전주 교대부속초등학교 어린이 회장을 지낸 강국신(오성회계법인 회장)이 평소에 연락이 되던 친구들에게 e-메일로 11월 19일(목) 저녁 7시 날을 잡아 알렸다. 그 소식이 평소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던 여자동창들(총무 황희자)에게도 전해져 마침내 170여 명 졸업생들 중 서울에 사는 21명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장소는 조행연이 경영하는 송파구청 앞 먹자골목 안의 ‘큰집 설렁탕’(..

People 2009.11.26

[정년퇴임] 김병묵 전 경희대 총장

한 직장에서 평생을 보내고 정년퇴직하는 분에게 직장과 후배들이 경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요즘은 정년퇴직하는 교수님들이 많아서인지 학교에서도 퇴임식을 간소화하는 추세이다. 경희대에서도 영상물로 갈음하고 총장이 부부동반의 환송회를 여는 것으로 갈음하고 있다. 평생 경희대에서만 살아도 오너러블한 인생이 가능 경희대 자체가 하나의 문화세계 All through the life at KHU, He's made honorable life For the "World of Culture". * '문화세계의 창조'는 경희대의 교시(校是) 김병묵 전 경희대 총장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법학논문집과 수필집의 봉정식이 8월 19일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법대 헌법교수와 학장, 부총장, 총장을 역임하셨기에 제자와 후학..

People 2008.08.23

[동기회] 3월 2토 관악산 산행

대학 동기 윤재윤 부장판사가 이끌어오고 있는 대학동기들의 매월 둘째 토요일 산행이 새봄을 맞아 재개되었다. 우리는 1975년 2월에 29회로 졸업하였기에 매월 둘째 토요일 오전 09시 29분 지하철 4호선 과천역 남쪽 출구에서 만나 관악산에 오르곤 한다. * 서울법대 29회 동창회 카페에도 전재하였음. 사진 왼쪽부터 조해섭 변호사, 김경배 변호사, 유원석 서울서부지방법원장, [좋은 생각]에 를 기고하고 있는 윤재윤 부장판사,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김시영 변호사, 새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취임한 박인제 변호사, 그리고 사진을 찍느라 빠진 필자. 만날 때마다 존경스러운 동창들인 윤재윤, 박인제, 조해섭, 유원규 외에도 이번에 변호사 개업을 한 김경배, 여가가 날 때면 멋있는 해외 여행을 떠..

People 2008.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