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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9

[성묘] 온가족이 함께 모인 2011년 추도예배

9월 18일 11시 용인공원묘지에서 故 박내옥·은성덕 님의 자손들이 모여 추도식을 가졌다. 아버지 기일이 9월 22일(음 8.25)이기에 추석이 지난 첫 일요일에 산소 앞에 모이게 된 것이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지만, 새벽에 잠깐 비가 내린 뒤로 날씨가 점차 개었다. 그 동안 맹위를 떨치던 늦더위도 가시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완연한 가을기운이 느껴졌다. 이곳에서도 예외 없이 지난 번 폭우피해가 여기저기 눈에 띄었는데, 다행히도 부모님 묘소는 아무 탈이 없었다. 이날 참석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아 정희누님네 식구가 전원 참석하는 등 작년의 25명보다 크게 늘어나 모두 32명에 이르렀다. 4남(박훤일)은 대표기도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돌아가신 육신의 부모를 추모하는 것은..

People 2011.09.18

[추모]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 소천

온누리교회 당회장 하용조 목사가 2011년 8월 2일 소천하셨다. 1일 새벽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신 후 받은 두 차례 응급수술도 효과가 없었다. 젊어서는 폐결핵으로 고생했고, 결핵치료제 후유증으로 손상된 간 수술도 여러 차례 받은 데다 지난 수년간 신장투석 중이었기 때문에 모든 교인들은 주일예배나 순(구역)예배 때마다 하 목사님의 건강회복을 위해 기도를 쉬지 않고 있었다. 하 목사는 1대1, QT 같은 평신도 훈련, 러브소나타 같은 국내외 신앙집회,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선교방송 CGN TV, 사도행전적 선교에 주력하는 Act29 운동 같은 다른 교회에서 보기 어려운 사업을 정력적으로 펼쳐오셨다. 그만큼 하 목사 없는 이들 사업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몰라 교인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우리..

People 2011.08.07

[Pet] 우리집의 귀여운 강아지 쁘띠

“우리 집 강아지는 복슬강아지 (이하 2절) 학교 갔다 돌아오면 멍멍멍 꼬리 치고 반갑다고 멍멍멍” 초등학교 때 많이 불렀던 동요이다. 이 노랫말처럼 강아지는 주인이 집에 돌아오면 몇 분간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환영을 해준다. 어릴 적에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사고로 죽은 뒤로 오랫동안 애완견을 키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식구들이 강아지를 키우자고 해도 절대 반대했다. 그러다가 둘째가 군에 입대한 뒤로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강아지를 입양했는데 지금은 온 동네 사람들이 알아주는 애견가가 되었다. 하루에도 두어 번씩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집 강아지 쁘띠는 털이 하얀 말티즈 종으로 산보를 제일 좋아한다. 어느 작가는 간밤에 우리 동네에 누가 다녀갔는지 확인하려 드는 개야말로 열렬..

People 2011.05.19

[회고] 새삼 그리운 대광고 시절 (2)

고전을 가르쳐주시던 B 선생님은 “그러-엏지”하고 대답을 잘 한 학생을 격려해주시곤 했다. 늘 조용하기만 하셨던 역사를 가르쳐 주신 고3 담임 김웅남 선생님 생각도 난다. 고3 때 몇 년 동안 서울법대 합격한 졸업생이 없었음에도 내 희망대로 대입 원서를 써주신 담임선생님께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사를 가르치신 이환일 선생님은 꼼꼼하게 역사 공부를 시켜주셔서 그 덕분에 고3 때 경희대 경시대회에 나가 사회과목의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 때만 해도 경희대를 별로라 여겼으나 필자는 지금 바로 그 학교를 천직이라 생각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대광 23회 졸업생들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 합격한 성과를 계속 올릴 수 있었다면 국내 최고의 명문교가 되었을 ..

People 2011.04.17

[회고] 새삼 그리운 대광고 시절 (1)

대광고 동창인 경기대 사학과 조병로 교수가 회갑을 맞아 기념문집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불현듯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어느 것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또 어느 것은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혹시 본인에게 결례가 될지 몰라 실명이 아닌 이니셜로 처리하여 고교 동기동창의 문집에 기고하기로 했다. 조병로 교수는 키가 커서 늘 뒷자리 차지였다. 그는 말할 때마다 매우 거창한 ‘우주적 담론’을 늘어놓곤 했는데, 자연스럽게도 수천 년의 역사를 종횡무진하는 역사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뒷자리의 친구로는 J가 생각난다. 그는 말투나 행동거지에, 영화로 소개된 ‘소령 강재구’ 같이 절도가 있어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갈 줄 알았다. 동기 중에 J를 뺀 4명이 육사에 들어갔는데 세 사..

People 2011.04.17

[Book] 윤석철 지음 「삶의 정도」를 읽다

독서의 즐거움은 누군가의 지적 체험을 공유하고 자기 것으로 삼는 데 있다. 하물며 저자가 10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노작(勞作)을 은퇴(교수정년) 기념으로 내놓은 것이라면 꼭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윤석철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의 [삶의 정도](위즈덤하우스 2011)는 그 이상이었다. 사냥하는 매의 지혜와 사이클로이드 곡선 "윤석철 교수" 하면 1981년에 출간된 [경영학적 사고의 틀]에서 처음 접하였던 물리학의 개념 '사이클로이드 곡선'이 생각난다. 저자는 30년 만에 내놓으신 이 책에서도 사이클로이드 곡선이야 말로 "삶의 정도"라고 강조한다. 바로 우리의 인생이 오랜 기간 비축한 에너지를 순식간에 발산하여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것을 사이클로이드 곡선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

People 2011.03.10

[친우] 부산에서 농사짓는 치과의사 친구

나에게는 부산에서 치과의사 하는 "L"이라고 하는 고등학교 절친이 있다. 새로 개통된 KTX도 타볼 겸 부산에 내려가 친구를 만났다. 산천어를 닮은 신형 KTX는 서울에서 논스톱으로 불과 2시간 8분만에 부산역에 데려다줬다. 해운대 K식당에서 개운한 복국도 먹고 센텀시티의 대형 찜질방에도 가보았다. 몇 년 만에 만난 친구는 낮에는 치과 진료를 하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주말 농장'을 하려니 싶었는데 본격적으로 1천여 평 땅을 가꾸고 있다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농사짓는 애환을 들려줬다.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땅에 씨를 뿌린다고 저절로 싹이 트고 잎이 자라 거둘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농부가 일일이 끊임없이 돌봐주고 가꾸어야 한다. 잡초 뽑고 거름 주는 것으..

People 2011.01.23

[People] 노블리스 오블리주? 칼레의 시민들!

이 작품은 14세기 영국과 프랑스 간의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칼레 시를 대표해 죽음을 자청한 이들을 기리는 작품이다. 1347년 영국의 에드워드3세는 프랑스를 침공하면서 영국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프랑스 칼레 시부터 공격했다. 예상과는 달리 이 조그만 성이 완강히 저항하여 1년 가까이 버티어냈다. 힘들게 칼레 성을 함락시킨 영국 왕은 전 주민을 몰살하려 했다. 그 때 한 신하가 말했다. “그리하면 아니되옵니다. 나머지 다른 성들도 죽기를 각오하고 격렬히 저항할 것입니다.” 에드워드왕은 그의 간언을 받아들여 영국군을 괴롭힌 대가로 주민 6명만 죽이기로 했다. 칼레 주민들은 처음에는 제비뽑기로 6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그러자 한 사람이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만약 우리가 나라를 위해 희생할 사..

People 2010.11.27

[성묘] 2010년 부모님 성묘 겸 추도식

추석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 날인 9월 26일(일) 우리 가족은 용인공원 부모님 산소 앞에서 추모예배를 가졌다. 자손들이 추석의 북새통을 피할 수 있게 추석 지나고 열흘 만에 돌아가신 아버님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꼈다. 어머니는 추석 20일 전에 떠나셔서 항상 아버지께 양보하실 수밖에 없지만 생전의 모습처럼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된다. 가을이 찾아온 용인공원에서는 올여름의 유례없는 무더위와 9월의 집중호우도 멀리 떠난 듯 했다. 여느 해보다 많은 25명의 인원이 참석한 이날 추도식은 1부 예배, 2부 전통적인 성묘 순으로 진행되었다. 부모님 산소 앞에서 보고드린 지난 1년간 최고의 기쁜 소식은 경희 동생의 완쾌한 모습이었다. 이날 아침에 열린 U17 여자축구 한-일전을 보고 오느라 맨 나중에 참석하게 ..

People 2010.09.26

[국제회의] '세계화'를 생각하게 한 GLIN 컨퍼런스

작년부터 Free Access to Law Movement (FALM운동)에 직접‧간접으로 관여하게 되었다. 때마침 경희대 International Scholar로 모셔온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그린리프 교수님 덕분이었다. 그린리프 교수님은 1990년대 중반에 Australasian Legal Information Institute를 설립하고 호주, 뉴질랜드와 아시아 각국의 법률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전파하는 활동을 하고 계셨다. 2009년 9월 서울에 오셨을 때 AustLII, AsianLII의 홍보활동을 하신 까닭에 필자도 자연스럽게 FALM 운동에 접하게 된 것이다. 2010년 7월 1일 한국법제연구원 개원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는 제2세션에서 서울대 권오승 교수가 개도국에 대한 ..

People 201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