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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 소천

Onepark 2011. 8. 7. 09:23

온누리교회 당회장 하용조 목사가 2011년 8월 2일 소천하셨다. 1일 새벽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신 후 받은 두 차례 응급수술도 효과가 없었다.

젊어서는 폐결핵으로 고생했고, 결핵치료제 후유증으로 손상된 간 수술도 여러 차례 받은 데다 지난 수년간 신장투석 중이었기 때문에 모든 교인들은 주일예배나 순(구역)예배 때마다 하 목사님의 건강회복을 위해 기도를 쉬지 않고 있었다.

 

하 목사는 1대1, QT 같은 평신도 훈련, 러브소나타 같은 국내외 신앙집회,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선교방송 CGN TV, 사도행전적 선교에 주력하는 Act29 운동 같은 다른 교회에서 보기 어려운 사업을 정력적으로 펼쳐오셨다. 그만큼 하 목사 없는 이들 사업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몰라 교인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우리 가족도 1990년대 방배동으로 이사 온 이래 줄곧 온누리교회에 다녔지만, 필자는 그 동안 여러 사정으로 교회봉사활동에는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누구보다도 하 목사님과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내 자신이 대광고등학교 7년 후배인데다 사촌형님은 하 목사님의 최측근이었던 고 박을용 장로였고, 절친 대학동기가 하 목사님을 따라 CCC와 온누리교회 부목사를 지낸 박성근 선교사이다. 또 아내가 경영하는 더북컴퍼니에서는 최근 몇 년간 두란노의 간판 잡지인 [빛과 소금]의 편집을 대행하기도 했다.

 

* 서빙고 온누리 본당에서 열린 하용조 목사님 천국환송예배

이러한 관계를 떠나서도 하 목사님으로부터 받은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첫째는 다른 교역자들과 차별화된 하 목사의 설교 메시지와 스타일이다.

10년 이상 예배에 참석하다보니.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났다” 같이 청중의 호기심을 끄는 목사님 말투를 부지불식간에 따라 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1년 봄 온누리 전문인선교학교(OPMS)에 입소하여 정년 후에 어디에선가 선교사업을 한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경기도 양지에 있는 비전 빌리지는 장.단기 선교사 훈련 및 재충전을 위한 시설이며, 필자도 OPMS 1박2일 연수를 이곳에서 받고 있다. 공기좋은 산자락 아래 국내 체류하는 해외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숙소동까지 갖춰놓고 있다.

 

* 하 목사님의 선교 비전을 좇아 경기도 양지에 세워진 Acts29 비전빌리지

둘째는 교회를 항상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만든 성령운동과 각종 이벤트들이다.

이러한 사실은 8월 4일 온누리교회 서빙고성전에서 거행된 천국환송예배에서 참석자들이 소개한 갖가지 일화에서도 여실히 입증되었다.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이동원 목사는 설교 도중 비통함 속에서도 교인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여러 가지 비화를 소개하였다.

하 목사님은 천국에 가셔서도 예수님을 졸라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실 분이고, 이 일을 함께 할 온누리교회 부목사를 빨리 데려가실지(?) 모른다는 두려움 섞인 어느 부목사의 우스개 말씀도 있었다.

 

셋째는 교회 울타리에 머물지 않는 다양한 선교 사업이다.

온누리교회는 하 목사의 주도로 두란노 같은 문서선교, CGN 같은 인터넷, 위성방송 선교, 이주노동자 대상 선교, 빈민과 무의탁 노인 대상의 복지선교활동을 벌여왔다.

내가 온누리교회에서 특별한 직분을 맡지 않았어도 매주 그 설교말씀을 듣다 보니 그 취지에 공감하고 때로는 동참하게 되었던 것이다.

 

온누리교회는 이러한 하 목사의 비전과 선교정신을 계승할 후임 목사를 청빙하는 작업을 본격 개시하였다. 부디 하 목사 못지않은 훌륭한 분이 오셔서 교인들을 위로하고 그가 못다 하신 사업을 완수해주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