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2022/11 11

[여행] 늦가을 일본 온천 여행 (3)

이번 온천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쿠사츠(草津)였다. 수없이 많은 일본의 온천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곳의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쿠사츠 온천을 간다고 해서 패키지 투어 신청을 했는데 쿠사츠는 온천 바깥구경만 하고 간다며 불평을 하는 일행도 있었다. 이튿날 아침 일찍 만자를 떠날 때 여전히 안개구름에 덮여 있고 곳곳에 눈이 쌓여 있었으나, 버스가 산길을 내려옴에 따라 구름과 눈도 사라지고 늦가을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졌다. 어젯밤에 들렀던 만자 온천이나 쿠사츠 온천은 똑같은 유황온천이다. 그런데 만자에는 고산지대에 오래 전에 세워진, 바꿔 말해서 좀 낡아보이는, 료칸이 대부분인 반면 쿠사츠에는 뜨거운 온천수를 식히는 유바타케(湯畑, 온천밭)와 이를 극화한 유모미(湯もみ) 공연이 있고 그 주변에 상가가..

Travel 2022.11.30

[여행] 늦가을 일본 온천 여행 (2)

일본 온천 여행 둘쨋날은 가루이자와(輕井澤)를 관광한 후 해발 1,800m에 위치한 일본에서 제일 높은 온천이 있는 만자(万座)로 가는 일정이었다. 가루이자와는 부자와 연예인들의 별장지로 예나 지금이나 유명한 곳이다. 철도를 이용하면 도쿄에서 10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일찌기 이곳을 방문한 캐나다인 선교사가 피서하기 좋은 곳임을 알린 뒤로 외국인은 물론 도쿄의 부자들이 이곳에 별장을 마련했다. 존레논-오노요코 부부도 이곳에서 여름을 지내곤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곳곳에 부동산임대, 별장 광고가 즐비했다. 가루이자와로 가는 길은 차창 밖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코로나 확산되기 전 2019년 봄 이태백의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으로 유명한 중국의 名山 피서지로 이름난 루산(廬山) 풍경구..

Travel 2022.11.29

[여행] 늦가을 일본 온천 여행 (1)

코로나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자 마치 봇물 터지듯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우리 내외도 결혼기념일이 다가옴에 따라 최근 입국제한이 풀린 일본으로 온천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북부(홋카이도, 아오모리)와 남부(큐슈, 오키나와) 지역은 가보았으니 일본의 3대 온천으로 꼽히는 혼슈 중앙의 쿠사츠에 가볼 차례였다. 마침 11월 25일 출발하는 한진관광의 가루이자와-쿠사츠-도쿄 3박4일 상품이 눈에 띄었다. 간만에 이용하게 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출국수속을 밟는 여행객들이 적지 않았다. 나도 새로 만든 여권을 들고 여행사에서 대신 입력을 해준 Visit Japan (웹을 통한 日후생성 앞 코로나 검역관련 여행자정보 제출) QR 코드 프린트 물과 우리나라 3차백신 접종확인서..

Travel 2022.11.28

[건강] 70세가 노화(老化)의 갈림길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들 모임에서 고재웅 교수가 칠순 친구들에게 아주 귀중한 정보라며 복사물을 한 장씩 나눠주었다. 나와 고 교수와의 인연은 참으로 각별하다. 인연이 있으면 언젠가 만나게 마련이라는 인생법칙을 절감하기도 한다. 그는 지독한 다독가여서 세상문물에 박식 통달해 있고 교유(交遊)의 범위가 넓은 데다 달변이어서 같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하고는 처음 직장에서 부서가 달라 인사만 하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그는 신설 은행 창립 멤버로 옮겼다가 뜻한 바 있어 라는 전문지를 창간했다. 내가 마침 해외에 나가 있던 시기여서 미국 금융계의 소식을 전하는 Correspondent 역할을 맡기로 했다. 말하자면 내가 시사적인 뉴스에 관심을 갖고 내 생각을 덧붙여 정리해 두는 습관은 그때 ..

People 2022.11.22

[설교] 창세기 소돔성 이야기에 숨겨진 수수께끼

전에 아내와 같은 직장에 일했던 인연으로 해마다 방문하는 천세균 목사의 김포 새소망교회를 찾아갔다. 작년엔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성탄예배에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추수감사절 한 주 전인 11월 13일 주일 예배에 참석하였다. 김포는 갈 때마다 임립(林立)해 있는 아파트 단지를 보고 놀라곤 한다. 이번 방문은 새소망교회가 조금 넓은 운양동 핵심상가 6층으로 이전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도 있었다. 새소망교회 주일예배의 성경 말씀은 창세기 19:1~23으로 설교 제목은 "소돔에서 소알로"였다. 롯이 삼촌 아브라함과 동행하다가 훨씬 살기 좋고 번성해 보이는 소돔 쪽을 택하였으나 타락한 소돔성이 유황불로 심판을 받게 되었을 때 가까스로 도망쳐 나온다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 동안 구약성경의 창세기는 여러 설화(說話..

Holiness 2022.11.14

[Book's Day] 세잔의 액상프로방스

P : 오늘 Book's Day에 소개할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여행기로 유명 화가들의 본거지를 답사한 김영주 작가의 《생애 한 번쯤은, 아트 로드》(The Coup, 2022.9)란 책입니다. 부제가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흔적을 따라가다"로 되어 있어 책 내용을 대강 짐작하실 겁니다. G : 이번에는 주제가 무겁지 않은 신간서적을 고르셨네요. 화가의 그림을 보려면 보통 미술관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활동했던 곳을 방문했다면 화가의 인생과 화풍을 낳은 환경을 주로 살펴보았겠군요. P : 그렇습니다. 작가는 독자들이 직접 찾아가볼 수 있도록 교통편과 숙박편까지 알뜰히 소개하였고 술술 읽기 쉽게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수필식으로 써놓았어요. 해당 페이지에 실려 있는 화가..

People 2022.11.13

[여행] 로드아일런드 뉴포트 맨션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로드 아일런드주의 '뉴포트(New Port)' 하면 음악 애호가들은 해마다 여름철에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을 연상하고, 스포츠 팬이라면 아메리카즈 컵 요트 경주를 머리에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뉴포트에 해군기지가 있었고 일본을 개국시킨 페리 제독이 그곳 출신이라는 것까지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뉴욕에서 몇 년 살다 가는 사람들은 뉴포트란 보스턴이나 케이프 코드에 관광차 다녀올 때 시간 나면 잠깐 들르는 곳 정도로 보통 인식하고 있다. 옛날 미국의 부자들이 살던 호화 저택(New Port Mansions)이 볼만 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보스턴에 두 번 다녀올 때까지만 해도 뉴포트는 건너뛰었으나, 밴더빌트家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일부러 뉴포트를 찾아가기에 이르..

Travel 2022.11.11

[공원] 낙엽 밟으며 시민의 숲 산책

요즘같은 조락(凋落)의 계절에는 구르몽의 시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브 몽땅의 "고엽(枯葉)" 노래를 들으며 낙엽을 밟고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침 주민센터에 민원서류를 떼러 갔다가 서초구청에서 진행하는 "도심 속 숲 서리풀 문화여행" 포스터를 보았다. 10월 중순부터 주 2회 서리풀 공원과 양재 시민의 숲에서 숲해설사, 문화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나무와 숲, 역사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에 누구나 무료로 참가(서초구 주민 여부 불문 15명 선착순) 할 수 있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전국민애도기간 중에 잠시 중단되었다가 행사가 재개되면서 나도 서초구청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을 하였다. 11월 9일 수요일 2시 점심을 서둘러 먹고 집합장소인 신분당선 양재..

Travel 2022.11.10

[설교] 이상준 목사: 토기장이와 진흙

11월 6일 주일날 양재 온누리교회 2부 예배 때 이상준 목사가 설교를 하였다. 통상 주일날 양재 온누리교회의 2부 예배 설교는 이재훈 담임목사가 맡고 CGNTV와 다른 온누리교회에서는 영상으로 중계한다. 이 날은 11월 3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이재훈 담임목사가 러브 소나타 집회를 인도하였음에도 휴식을 취하지 않고 직접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1~4부 설교를 하셨다. 대신 양재 온누리에서는 이상준 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양재 온누리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준 목사가 조만간 온누리교회를 떠나 새로 교회를 개척한다고 알려졌기에 우리는 무슨 공지가 있나 하고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러나 이상준 목사의 신상 발언은 없었고, 일본 미야자키 러브 소나타[1] 행사 보고에 이어 올들어 진행 중인 로마서 강해설교를 계속하셨다..

Holiness 2022.11.08

[추모] 故 최승환 교수의 영전에

※ 경희대 최승환(崔昇煥, 1965~2022) 명예교수가 11월 4일 밤에 별세하셨다. 오래 전에 수술을 받고 식사와 운동, 심지어는 호흡법까지 신경써서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하셨다. 방배동 우리집과 가까운 곳에 살고 계셨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서로 조심하며 자주 만나진 못하던 참이었다. 최 교수님은 연초에 정년을 맞으셨고 나는 이미 4년여 전에 캠퍼스를 떠났기에 지난 5월 학교 앞 레스토랑에서 정년퇴직 축하 모임을 가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최 교수님, 이게 어인 일입니까?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계셨는데, 정년퇴직한지 1년도 안되어 우리 곁을 떠나시다니요? 그와는 달리 교수님의 학문적 업적은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국제법 중에서도 통상분야로서 우리나라가 국가이익을 확보하는 데 크게 이바지 하셨..

People 202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