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2022/12 5

[Time Travel] 사평역에서의 송년 단상

연말을 맞아 한 해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정년퇴직까지 한 마당에 연말에 누가 고과(考課)를 하는 것도 아닌데 한 해 동안의 실적을 헤아리고 있는 것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네 번째 가족신문을 만들기 위한 것도 있지만, 내 자신이 얼마나 계획성 있게 살았는지 점검하는 의미도 있다. 우선 정년퇴직 후의 하루 일과를 짜임새 있게 만든 몇 가지 작업의 기록을 세어 보았다. -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법률백과사전 KoreanLII에 새로 올린 항목은 30여개에 그쳤으나, 영역을 마치지 못한 미완성 항목(Unfinished Articles)은 90개 이상 줄였다. - 그 대신 블로그 기사는 Travel & People 80개, Law in Show & Movie 30여 개(2022.2.16. 기존 Daum 블로그 기..

Travel 2022.12.29

[관계] 누군가와의 오랜 인연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사물)과 멀리 해도 아무렇지 않는 사람(사물)이 자연스럽게 구분이 되었다. 그동안 코로나 핑계대고 멀리 했던 사람과 포스트 코로나 후의 관계설정에 고심하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 여기 한 편의 그림 같은 시가 있다. 하루 농사일을 마친 시골 노인이 소를 외양간에 넣고 물을 먹는 소의 목덜미를 어루만지고 있다. 어스름이 깔린 저녁 적막에 쌓인 농가에서 시인은 평생 농사일을 해온 할머니와 그의 반려가 되어 묵묵히 일을 거들어온 소 사이에 따뜻한 정(情)이 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화려한 색채는 없을지라도 정갈한 수묵화처럼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묵화(墨畫) - 김종삼[1] Picture in Black and White by K..

People 2022.12.22

[Book's Day] 나라를 사랑한 벽창우: 강영훈 회고록

G : 2022년의 마지막 13일 Book's Day에는 무슨 책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P : 요즘 MZ세대와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거론이 되면서 사표(師表)가 될 만한 큰어른이 없다고 하잖아요? 지난번 대선 때도 국가발전의 비전이나 지도력보다 비호감도 적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데 유리하다는 말도 있었지요. 특히 금년에 이어령 교수, 김동길 교수가 우리 곁을 떠나셔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사회의 격변기에 파란만장하면서도 어찌 보면 수호천사가 보살펴 어느 곳에서든지 탁월한 성과를 올린 인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88 서울 올림픽 직후 노태우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청농(靑儂) 강영훈(姜英勳, 1921~2016) 박사 이야기입니다(아래 사진, 2008. 5. 동아일보사 펴냄). G ..

People 2022.12.13

[레포츠] 정선 레일바이크

강원도 정선에는 아리랑 민요와 카지노 호텔만 있는 게 아니었다. 구절리에는 폐철도를 이용한 레일바이크가 정선 아우라지 둘레길을 걷는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진부를 거쳐 정선으로 가는 길은 산과 계곡이 아주 깊다는 인상을 주었다. 정선 아우라지는 평창 발왕산에서 발원한 송천과 태백산에서 흘러내린 골지천이 이곳에서 합류하며 어우러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부터 강물의 수량이 많아지므로 옛날에는 강원도 나무를 뗏목으로 엮어 서울로 운반했다고 한다. 정선 구절리에는 철도 정거장이 있었는데 이용률이 떨어짐에 따라 일부 구간을 레일바이크 레포츠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어린이 손님들을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마을 곳곳에는 여치, 사마귀 등 코믹한 곤충모형과 캐릭터가 전시되어 있었..

Travel 2022.12.12

[번역] 2022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2022년 달력이 마지막 한 장 남았다. 은행에 가서 구한 벽걸이 새 달력에도 첫 장에 2022년 12월이 들어있다. 하지만 금년의 결산은 1년 동안 보았던 달력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열한 달을 돌이켜 보니 여러 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최종 결산은 제야의 종을 들으며 해야 할 터이니 금년에 겪고 보았던 큰일부터 짚어보았다. 기적 같은 일이라면 누구나 카타르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팀이 16강전에 진출한 것을 꼽을 것이다. 포르투갈 전에서 손흥민이 70m 단독 드리블 끝에 7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황희찬에게 공을 패스하여 총알같은 슈팅으로 역전승을 거둔 일은 오랜만에 온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직 확산세를 멈추지 않고 있음에도 우리 식구 모두 한 번만 가볍게 앓았..

In English 202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