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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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Day] 한국의 글쟁이 열전

G : 새해에는 어떤 독서계획을 세우셨나요? 정년퇴직하신 뒤로는 신간서적을 사 읽기보다 그동안 읽었던 책, 특히 서가에 꽂혀있지만 언젠가는 버려질 책을 중심으로 후학들에게 격려과 자극이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해주신다고 했지요? P : 네, 그렇습니다. 제 독서노트에 메모해 둔 구절은 물론 시간 없는 현대인들이 이 책의 이 대목만큼은 꼭 알아두면 좋겠다 싶은 것을 갈무리해서 매달 13일(Book의 B자 모양)에 여기에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제가 갖고 있는 고민거리를 여러 선배ㆍ동료들과 상의한다는 의미에서 여기에 제 고민상담 내용을 올리고자 합니다. G : 은퇴 후에도 왕성하게 KoreanLII 웹사이트 운영과 블로깅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P : 왜 저라고 고민이 없겠어요. Korean..

People 2023.01.13

[Time Travel] 사평역에서의 송년 단상

연말을 맞아 한 해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정년퇴직까지 한 마당에 연말에 누가 고과(考課)를 하는 것도 아닌데 한 해 동안의 실적을 헤아리고 있는 것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네 번째 가족신문을 만들기 위한 것도 있지만, 내 자신이 얼마나 계획성 있게 살았는지 점검하는 의미도 있다. 우선 정년퇴직 후의 하루 일과를 짜임새 있게 만든 몇 가지 작업의 기록을 세어 보았다. -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법률백과사전 KoreanLII에 새로 올린 항목은 30여개에 그쳤으나, 영역을 마치지 못한 미완성 항목(Unfinished Articles)은 90개 이상 줄였다. - 그 대신 블로그 기사는 Travel & People 80개, Law in Show & Movie 30여 개(2022.2.16. 기존 Daum 블로그 기..

Travel 2022.12.29

[관계] 누군가와의 오랜 인연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사물)과 멀리 해도 아무렇지 않는 사람(사물)이 자연스럽게 구분이 되었다. 그동안 코로나 핑계대고 멀리 했던 사람과 포스트 코로나 후의 관계설정에 고심하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 여기 한 편의 그림 같은 시가 있다. 하루 농사일을 마친 시골 노인이 소를 외양간에 넣고 물을 먹는 소의 목덜미를 어루만지고 있다. 어스름이 깔린 저녁 적막에 쌓인 농가에서 시인은 평생 농사일을 해온 할머니와 그의 반려가 되어 묵묵히 일을 거들어온 소 사이에 따뜻한 정(情)이 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화려한 색채는 없을지라도 정갈한 수묵화처럼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묵화(墨畫) - 김종삼[1] Picture in Black and White by K..

People 2022.12.22

[Book's Day] 나라를 사랑한 벽창우: 강영훈 회고록

G : 2022년의 마지막 13일 Book's Day에는 무슨 책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P : 요즘 MZ세대와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거론이 되면서 사표(師表)가 될 만한 큰어른이 없다고 하잖아요? 지난번 대선 때도 국가발전의 비전이나 지도력보다 비호감도 적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데 유리하다는 말도 있었지요. 특히 금년에 이어령 교수, 김동길 교수가 우리 곁을 떠나셔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사회의 격변기에 파란만장하면서도 어찌 보면 수호천사가 보살펴 어느 곳에서든지 탁월한 성과를 올린 인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88 서울 올림픽 직후 노태우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청농(靑儂) 강영훈(姜英勳, 1921~2016) 박사 이야기입니다(아래 사진, 2008. 5. 동아일보사 펴냄). G ..

People 2022.12.13

[레포츠] 정선 레일바이크

강원도 정선에는 아리랑 민요와 카지노 호텔만 있는 게 아니었다. 구절리에는 폐철도를 이용한 레일바이크가 정선 아우라지 둘레길을 걷는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진부를 거쳐 정선으로 가는 길은 산과 계곡이 아주 깊다는 인상을 주었다. 정선 아우라지는 평창 발왕산에서 발원한 송천과 태백산에서 흘러내린 골지천이 이곳에서 합류하며 어우러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부터 강물의 수량이 많아지므로 옛날에는 강원도 나무를 뗏목으로 엮어 서울로 운반했다고 한다. 정선 구절리에는 철도 정거장이 있었는데 이용률이 떨어짐에 따라 일부 구간을 레일바이크 레포츠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어린이 손님들을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마을 곳곳에는 여치, 사마귀 등 코믹한 곤충모형과 캐릭터가 전시되어 있었..

Travel 2022.12.12

[번역] 2022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2022년 달력이 마지막 한 장 남았다. 은행에 가서 구한 벽걸이 새 달력에도 첫 장에 2022년 12월이 들어있다. 하지만 금년의 결산은 1년 동안 보았던 달력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열한 달을 돌이켜 보니 여러 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최종 결산은 제야의 종을 들으며 해야 할 터이니 금년에 겪고 보았던 큰일부터 짚어보았다. 기적 같은 일이라면 누구나 카타르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팀이 16강전에 진출한 것을 꼽을 것이다. 포르투갈 전에서 손흥민이 70m 단독 드리블 끝에 7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황희찬에게 공을 패스하여 총알같은 슈팅으로 역전승을 거둔 일은 오랜만에 온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직 확산세를 멈추지 않고 있음에도 우리 식구 모두 한 번만 가볍게 앓았..

In English 2022.12.07

[여행] 늦가을 일본 온천 여행 (3)

이번 온천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쿠사츠(草津)였다. 수없이 많은 일본의 온천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곳의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쿠사츠 온천을 간다고 해서 패키지 투어 신청을 했는데 쿠사츠는 온천 바깥구경만 하고 간다며 불평을 하는 일행도 있었다. 이튿날 아침 일찍 만자를 떠날 때 여전히 안개구름에 덮여 있고 곳곳에 눈이 쌓여 있었으나, 버스가 산길을 내려옴에 따라 구름과 눈도 사라지고 늦가을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졌다. 어젯밤에 들렀던 만자 온천이나 쿠사츠 온천은 똑같은 유황온천이다. 그런데 만자에는 고산지대에 오래 전에 세워진, 바꿔 말해서 좀 낡아보이는, 료칸이 대부분인 반면 쿠사츠에는 뜨거운 온천수를 식히는 유바타케(湯畑, 온천밭)와 이를 극화한 유모미(湯もみ) 공연이 있고 그 주변에 상가가..

Travel 2022.11.30

[여행] 늦가을 일본 온천 여행 (2)

일본 온천 여행 둘쨋날은 가루이자와(輕井澤)를 관광한 후 해발 1,800m에 위치한 일본에서 제일 높은 온천이 있는 만자(万座)로 가는 일정이었다. 가루이자와는 부자와 연예인들의 별장지로 예나 지금이나 유명한 곳이다. 철도를 이용하면 도쿄에서 10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일찌기 이곳을 방문한 캐나다인 선교사가 피서하기 좋은 곳임을 알린 뒤로 외국인은 물론 도쿄의 부자들이 이곳에 별장을 마련했다. 존레논-오노요코 부부도 이곳에서 여름을 지내곤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곳곳에 부동산임대, 별장 광고가 즐비했다. 가루이자와로 가는 길은 차창 밖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코로나 확산되기 전 2019년 봄 이태백의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으로 유명한 중국의 名山 피서지로 이름난 루산(廬山) 풍경구..

Travel 2022.11.29

[여행] 늦가을 일본 온천 여행 (1)

코로나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자 마치 봇물 터지듯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우리 내외도 결혼기념일이 다가옴에 따라 최근 입국제한이 풀린 일본으로 온천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북부(홋카이도, 아오모리)와 남부(큐슈, 오키나와) 지역은 가보았으니 일본의 3대 온천으로 꼽히는 혼슈 중앙의 쿠사츠에 가볼 차례였다. 마침 11월 25일 출발하는 한진관광의 가루이자와-쿠사츠-도쿄 3박4일 상품이 눈에 띄었다. 간만에 이용하게 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출국수속을 밟는 여행객들이 적지 않았다. 나도 새로 만든 여권을 들고 여행사에서 대신 입력을 해준 Visit Japan (웹을 통한 日후생성 앞 코로나 검역관련 여행자정보 제출) QR 코드 프린트 물과 우리나라 3차백신 접종확인서..

Travel 2022.11.28

[건강] 70세가 노화(老化)의 갈림길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들 모임에서 고재웅 교수가 칠순 친구들에게 아주 귀중한 정보라며 복사물을 한 장씩 나눠주었다. 나와 고 교수와의 인연은 참으로 각별하다. 인연이 있으면 언젠가 만나게 마련이라는 인생법칙을 절감하기도 한다. 그는 지독한 다독가여서 세상문물에 박식 통달해 있고 교유(交遊)의 범위가 넓은 데다 달변이어서 같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하고는 처음 직장에서 부서가 달라 인사만 하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그는 신설 은행 창립 멤버로 옮겼다가 뜻한 바 있어 라는 전문지를 창간했다. 내가 마침 해외에 나가 있던 시기여서 미국 금융계의 소식을 전하는 Correspondent 역할을 맡기로 했다. 말하자면 내가 시사적인 뉴스에 관심을 갖고 내 생각을 덧붙여 정리해 두는 습관은 그때 ..

People 202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