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하이쿠 10

[Tips] 학술논문의 영역(英譯)과 하이쿠(俳句)

지난 주말에 백제의 왕도(王都) 부여에 다녀온 인상기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친을 만들고 소통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은퇴한 후에도 'Staying alive' 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내가 전부터 팔로우하고 있는 경희대 이경전 교수가 아주 유용한 팁을 올려놓은 것을 발견했다. 이 교수가 인공지능(AI)에 관한 논문을 해외학술지에 기고하기 위해 AI 번역기를 유용하게 활용했다는 경험담을 올린 것이었다. 내가 재직할 당시 경희대 이과 및 공학 분야에는 스타 교수님이 몇 분 계셨다. 디스플레이 공학의 장전 교수, 원자력공학의 정범진 교수, 생물학의 유정칠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KAIST 출신의 지니어스 이경전 교수를 꼽는 데 이론이 없었다. I. AI 번역기의 활용 팁 다음은 이경전 교수..

Show&Movie 2023.08.17

[프랑스 10] 프랑스 일주 여행을 마치고

이번 프랑스 일주 여행은 롯데관광에서 광고한 대로 반고흐만을 들려준 것은 아니었다. 10일간에 걸친 여행기를 사진과 함께 정리하면서 돌이켜보니 자칫 여러 주제를 짧은 기간에 섭렵하려다가 소화불량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행히 인솔자 길벗(권수용)의 친절하고 빈틈없는 안내로 예정된 일정을 큰 차질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나로서는 일 없는 게으른 황소처럼 시간 날 때마다 되새김질(반추/反芻)을 해야겠다 마음 먹었다. 무엇보다도 고마운 것은 작년에 칠순 기념으로 아이들이 사준 갤럭시 노트 카메라의 강력한 기능이었다. 차 안에서 사진을 찍을 때에도 흔들림이 거의 없었고 줌 기능도 만족스러웠으며, 일단 많이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야간에도 사진촬영이 가능했고 마음만 먹으면 단말기 하나로 동영상까지 촬영..

Travel 2023.05.02

[교유] 유붕이 자원 방래하니

공자님의 세 가지 즐거움[군자삼락/君子三樂] 중 두 번째가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하는 교유(交遊)의 즐거움이다. 지난 주말[1] 실로 간만에 고교동창들을 부부동반으로 만났다. 고등학교 시절 문과 이과로 나뉘었던 데다 정기 동창회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취소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해졌고 더욱이 부부동반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한 친구가 부부동반으로 만날 것을 고집하여 나 역시 아내와 함께 참석하였다. 전철 도봉산역에서는 다소 철이른 단풍구경을 기대하고 도봉산에 오르려는 등산복 차림의 나이든 사람들이 우루루 하차를 했다. 그들과 섞여서 도봉산역에서 1호선 전철로 갈아타고 의정부역 앞에 있는 호스트 친구의 성형외과를 찾아갔다. ..

People 2022.10.19

[간사이 2] 교토의 전통, 죽림과 금각사의 절제미

10월 3일 둘째날 아침 일찍 교토로 가기 위해 서둘렀다. 객실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은 훨씬 활기차 보이고 어젯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옛날부터 오사카의 상인은 영민하기가 유대인 상인 못지 않았다고 한다. 도큐레이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로 특화되어 있어 이른 시간임에도 호텔 레스토랑은 출장온 회사원들로 북적였다. 오늘의 첫 행선지는 아라시야마(嵐山) 죽림이었다. 대나무 숲을 보러 간다니? 별거 있으랴 싶었다. 푸른 하늘에는 칙칙한 구름대신 새털구름이 펼쳐져 있었다. 고속도로 연변의 산과 들이 우리나라 충청도 지방을 여행하는 것 같았다. 아라시야마는 본래 교토에 사는 귀족들의 별장지대였다고 한다. 거리에는 가을 축제(祭, 마쓰리)를 알리는 포스터들이 나붙어 있었다. 골목길마다 관광객들과 수학여행 온..

Travel 2019.10.07

[중국 시문학기행 8] 하이쿠로 쓴 文史哲 여행기

중국 강남 지방의 시문학 기행은 문학과 역사, 철학(文史哲)을 아우르는 매우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내 나름대로 감흥을 글로 표현한다면? 몇 년 전 EBS에서 방영한 "세계 테마기행 - 중국 한시(漢詩)" 다큐 필름에서 김성곤 교수(방송통신대)가 명승지를 찾아가 낭랑한 목소리로 유명 시인들의 시를 낭송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에 자극 받은 한 친구는 정년 후에 중국 문학을 새로 공부하기도 했는데, 나도 직접 그 현장을 방문하고 그와 같은 감동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7박 8일의 여행을 하면서 나도 시적 감흥(感興)을 나름대로 정리해보기로 했다. 그것도 내가 요즘 몰입해 있는 17음절의 하이쿠(徘句)로 연작시를 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하이쿠와 같은 5-7-5..

Travel 2019.05.20

[단시] 하이쿠 창작의 즐거움

In the twilight zone, hobby-oriented work has led to busier life. 정년 후 여유 취미 따라 행하니 더 바빠진 삶 일본의 정형시 하이쿠(俳句)를 짓는 것은 고도의 지적 유희이다. 현지 경험자의 말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하이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경치 좋은 곳으로 음행(吟行: 시를 읊으며 걷는 것)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 그곳의 사정(TPO)에 맞게 시상을 다듬는다. 1. 경치나 꽃 등 계절과 관련이 있는 적당한 소재를 골라 하이쿠를 지은 후 완성된 작품을 익명으로 주최자에게 제출한다. 2. 화이트 보드 위에 하이쿠 작품을 붙여 놓고 각자 마음에 드는 작품에 빨간 동그라미 스티커를 붙인 후 왜 좋은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3. 한 차례 평이 끝나면..

People 2019.03.22

[단시] 짧은 시 하이쿠로 바라본 세상

봄이 왔건만 희뿌연 미세먼지 숨이 막히네 Spring has come. Catastrophic fine dust has choked Everybody’s welcome mind. 쌀쌀한 바람 설중(雪中) 복수초 향기는 이미 봄철 Despite freezing wind Yellow flowers bloom Foretelling fragrance in Spring. 나에겐 취미가 하나 있다. 영어로 17음절의 하이쿠(English Haiku)를 짓는 것이다. 영어 하이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경희대 IBT 홈페이지와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바 있거니와 요즘은 두뇌건강과 치매예방을 위해 주 1편 이상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연일 미세먼지가 '아주 나쁨' 기록을 갈아치우던 날 연구실을 치우면서 발견했던..

People 2019.03.05

[단시] My Haiku 3행시 짓는 즐거움

아래의 삼행시들은 필자가 여행을 다니면서 지어본 영어 하이쿠(English Haiku)이다. 이런 취미는 미국에서 연구년을 보내던 중 2007년 12월 뉴욕 가는 길에 아메리칸 항공사의 기내잡지 Miles Are Forever에서 영어권에도 일본의 5-7-5 음절의 하이쿠(俳句)와 비슷한 정형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이를 테면 다음과 같은 영어 하이쿠에 매료되었다. Time equals my life / Productivity is key / Use seconds wisely. - Stephen Johnson 시간은 생명 / 생산성이 열쇠 / 촌각을 아끼자 신동아 2000년 6월호 하이쿠 특집에 의하면 광화문 네거리의 교보빌딩 앞에 걸린 짧은 詩 덕분에 한국에서도 하이쿠에 대한 관심이 ..

In English 2009.04.21

[동기회] 3월 2토 관악산 산행

대학 동기 윤재윤 부장판사가 이끌어오고 있는 대학동기들의 매월 둘째 토요일 산행이 새봄을 맞아 재개되었다. 우리는 1975년 2월에 29회로 졸업하였기에 매월 둘째 토요일 오전 09시 29분 지하철 4호선 과천역 남쪽 출구에서 만나 관악산에 오르곤 한다. * 서울법대 29회 동창회 카페에도 전재하였음. 사진 왼쪽부터 조해섭 변호사, 김경배 변호사, 유원석 서울서부지방법원장, [좋은 생각]에 를 기고하고 있는 윤재윤 부장판사,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김시영 변호사, 새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취임한 박인제 변호사, 그리고 사진을 찍느라 빠진 필자. 만날 때마다 존경스러운 동창들인 윤재윤, 박인제, 조해섭, 유원규 외에도 이번에 변호사 개업을 한 김경배, 여가가 날 때면 멋있는 해외 여행을 떠..

People 2008.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