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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5] 비바! 안탈리아

터키 여행이 중반에 접어든 제4일차 오후 우리는 지중해연안의 세계적인 휴양지 안탈리아(Antalya)에 도착하였다. 숙소는 지중해 해변의 부티크 호텔인 SU호텔이었다. 저 멀리 올림포스산(2,365m)의 연봉이 보이는 것도 일품이었지만 해변가에 자리잡은 SU 호텔은 외벽이나 내장이 화이트 칼라인 데다 도처에 대형거울이 있고 종업원들 복장도 간호사 차림이어서 너무나 이색적이었다. 로비는 디스코텍 분위기로 양쪽으로 바가 늘어서 있고, 밖에는 실외 풀장과 전용 해수욕장 그리고 수영복 차림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노천극장이 있었다. 객실도 똑같은 컨셉이었다. 화장실까지 화이트와 레드 칼라였으며, 벽에는 대형거울이 달려 있어 시선을 처리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테라스에는 의자와 티 테이블 대신 누워서 일광욕을 하..

Travel 2015.05.26

[터키 4] 지중해 연안의 그리스-로마 유적지

우리가 탄 버스는 토러스 산맥을 넘어 지중해쪽으로 접근하였다. 목적지는 그리스-로마 유적지가 있는 시데(Side)와 아스펜도스(Aspendos)였다. 시데에서는 뙤약볕이 뜨거웠으므로 셔틀버스를 이용하였다. 버스 종점에서 지중해로 내려가는 길에는 관광지의 상가와 음식점, 숙박업소가 즐비했다. 처음에는 큰 바위덩이를 도시개발의 장애물로 여겼으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자원이 되는 것을 알고 뒤늦게 그리스-로마 유적지 복원에 열심을 내는 모습이었다. 이곳에 장기 투숙하는 관광객들이 많은지 부겐빌리아 꽃이 만발해 있는 해변과 짙푸른 하늘과 바다에는 관광객들이 먹고 마시고 노는 광경이 펼쳐졌다. 코린트식 열주가 남아 있는 아폴론 신전은 이곳이 그리스가 아닌가 생각하게 만들었다. 시데를 나와 아스펜도스로 가는 길목에..

Travel 2015.05.26

[터키 3] 괴레메의 지형과 콘야의 전통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기기묘묘한 지형을 상공에서 정찰하였으니 이제는 지상에서 관찰할 참이었다. 열기구 비행을 마치고 동굴 숙소에 돌아 온 우리는 아침식사를 여유롭게 마친 후 괴레메(Göreme)의 지형을 직접 둘러보러 나섰다. 우리 일행은 대부분 나이 지긋한 분들이어서 옵션으로 되어 있는 지프 타고 하는 괴레메 사파리 투어를 신청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 일행은 괴레메 지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오픈에어 뮤지엄으로 갔다. 터키인들이 액막이 장식으로 들고 다니는 파랗고 흰 동심원의 작은 원반이 붉은 토기와 함께 나무가지 위에 수도 없이 걸려 있었다. 수천만 년 전에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났던 대지가 오랜 시간 빗물과 바람에 침식이 되어 오늘날과 같은 기기묘묘한 지형과 협곡을..

Travel 2015.05.26

[터키 2] 카파도키아를 노란 풍선을 타고 ~~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열기구를 타고 카파도키아의 상공을 나는 것이다.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 내 어릴 적 꿈은 노란 풍선을 타고 하늘 높이 날으는 사람 그 조그만 꿈을 잊어버리고 산 건 내가 너무 커 버렸을 때 하지만 괴로울 땐 아이처럼 뛰어 놀고 싶어 조그만 나의 꿈들을 풍선에 가득 싣고 이문세 또는 동방신기의 "노란 풍선"을 들을 때면 나도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 하늘을 둥실 떠오르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터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카파도키아에서의 열기구(Balloon) 비행이다. 아침 해뜰 무렵 대형 열기구를 타고 괴레메 협곡 위를 1시간 동안 나는 것이다. 1970년에 본 영화 데이..

Travel 2015.05.25

[터키 1] 구국의 영웅 아타튀르크

그 동안 별렀던 터키 여행길에 나섰다. 금년 회갑을 맞은 아내도 주변 이야기를 듣고 터키 여행을 희망하였다. 우리 내외는 카파도키아에 가서 열기구를 타보고 이스탄불의 소피아 사원을 가본다는 정도의 계획만 갖고 모두투어의 7박9일(2015.5.16 ~ 5.24) 터키일주 패키지 투어에 참가하였다. 여행을 마친 소감은 아래의 일정에서 보듯이 여행지마다 칼라가 달라 마치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Rainbow) 여행을 한 것 같았다. 제1일 인천 공항 →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 제2일 이스탄불 → (항공편) → 앙카라 → 카파도키아 제3일 카파도키아 (괴레메, 우치히사르, 파샤바 계곡) → 데린쿠유 → 코니아 제4일 코니아 → 시데, 아스펜도스 → 안탈리아 제5일 안탈리아 → 파묵칼레 제6일 파묵칼레 → 에페소..

Travel 2015.05.25

[동기회] 철쭉과 초롱꽃이 반겨준 관악산 산행

대학 동기들과 관악산으로 5월의 산행을 하였다. 무릎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신록이 우거진 산과 철쭉꽃이 부르는 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친구 자녀의 결혼식도 불참하고 나온 동기회 등산부장 김경배 변호사와 산행을 즐기는 김종윤 박사 말고는 늘 나오던 여러 동기들이 빠진 대신 뉴 페이스로 맥더모트의 이인영 변호사와 내가 참가하게 되었다. 서울 공대 쪽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별로 사람도 많지 않고 가파르지 않았다. 우리는 멀리 팔봉을 바라보며 쉬는 동안 학교 졸업한지 40년이 되었다는 것과 각자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온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다. 다들 법조계와 법학교육 분야에 종사하기에 우리의 이야기는 주로 '법'과 '사회정의'에 관한 것들이었다. 자연스럽게 자녀의 혼사 문제도 화제에 올랐다. 평지..

Travel 2015.05.09

[아드리아 해] 호엔잘츠부르크 성-뮌헨-로텐부르크에서 大尾

높은 성채 안 감방에서 홀로 회한에 잠긴 사나이(라이테나우 대주교)가 있었다.그는 교황이 임명한 대주교이지만 잘츠부르크 지역을 실질적으로 지배해 온 통치자였다. 그는 레지덴츠 궁전에서 거주하면서 정사를 돌보았고, 대성당에서는 미사를 집전하고 교무를 처리해왔다. 바로 창 밖으로는 자기가 소중하게 여겼던 잘츠부르크 시가지와 아름다운 미라벨 정원이 보였다.교회의 돔 지붕과 첨탑도 보였다.그는 자신이 평생 이룩한 명성과 재산을 송두리째 뺏긴 것을 억울해 했을까?아니면 그가 계율을 어기고 여러 여인을 사랑했던 것을 속죄하고 회개하였을까? 땅 속에서 캐낸 황금 같은 소금으로 쌓아올린 부와 명성은전쟁과 같은 큰 물결 속에 사라져버릴 수 있지만,아름다운 미라벨 정원과 궁전은"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와 사람들의 마음속에..

Travel 2015.05.02

[아드리아 해] 할라인 소금광산-할슈타트-잘츠부르크의 명소

아드리아 해 여행이 종반에 접어들었다.우리가 하룻밤 묵었던 캄니크(Kamnik)는 작지만 매우 인상적인 아름다운 소도시였다.저 멀리 만년설로 덮인 알프스 연봉이 보이고 교회를 중심부에 둔 주황색 지붕을 가진 주택들이 한폭의 그림 같았다. 우리는 지중해의 푸른 쪽빛은 추억 속에 간직한 채 산과 호수, 농경지가 많은 북쪽으로 이동하였다.   이미 종유동굴 속에 깊숙히 들어가본 우리는 오스트리아의 명물 할라인(Hallein) 소금광산(salt mine)도 들어가보기로 했다.오스트리아로 접어들면서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지하 광산에 들어가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현지 고등학생들이 교사의 인솔 하에 줄을 지어 들어왔다. 우리 일행은 위 아래 보호복을 입은 뒤 미니 트레인에 올랐다.  이 소금광산..

Travel 2015.05.01

[아드리아 해] 플리트비체 호수공원

여행이 중반을 넘어선 5일째 되는 날 자연으로 돌아가는(Return to the Mother Nature) 특별순서를 갖게 되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의 항공편 귀국을 위해 북상하면서 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플리트비체(Plitvice) 국립공원(1949년에 지정)을 찾아갈 참이었다. 아드리아 해에서 멀어지면서 경관이 황량해졌다.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산간내륙지방으로 접어들어 2시간 여를 달렸다. 이윽고 한 숲에 당도하여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현지 가이드를 만나 플리트비체 호수공원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었다. UNESCO에서도 인정한 세계자연유산(1979년 지정)이기에 앞서 자연 그대로 조성된 호수와 다단계 폭포의 위용이 실로 장관이었다. 이 국립공원에서는 사람들이 다니기 좋게 나무 잔교를..

Travel 2015.04.30

[아드리아 해] Mars를 깨우는 종교갈등과 권력다툼

두브르브니크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로 들어갔다가 다시 크로아티아 고속도로를 한참 달린 후 우리는 모스타르를 향해 동쪽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네레트바 강 상류쪽으로 올라가면서 우리가 탄 버스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경을 다시 넘어야 했다. 이곳 국경초소는 통과여객이 아니므로 폴란드인 운전기사가 정식 입국절차를 밟느라 시간이 다소 지체되었다. 오늘의 목적지인 모스타르(Mostar) 시의 에로 호텔에 도착한 것은 저녁 7시 반이 다 되어서였다. 우리 일행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비록 날은 어두워졌지만 새로 복구되었다는 옛다리(Stari Most)를 보러 갔다. 1993년 유고슬라비아 연방 분리와 잔류를 둘러싸고 보스니아에서는 기독교도와 회교도 사이에 살륙전이 벌어졌다. 티토의 강권 통치 하에서는 잠잠하던 종교..

Travel 201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