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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1] 실크로드 여정의 마지막 코스

Onepark 2016. 7. 20. 16:12

(사)남북물류포럼(회장 김영윤 박사)에서 야심적으로 기획한 실크로드 제3탄 2016 페르시아 탐방여행에 참가하였다.

제1탄은 2013년 중국 시안에서 둔황의 막고굴, 월아천까지(비행기에서 낙타까지 모든 탈 것을 체험했다는데 나는 불참), 제2탄은 2014년 중앙아시아의 타슈켄트와 부하라를 찾았고 2015년에는 터키, 이스탄불을 건너뛰고(아내의 화갑기념으로 별도로 여행) 아드리아해의 두브로브니크에 갔었다.

 

2016년 들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빈방문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물류를 통한 남북교류에 힘써 온 김영윤 포럼 회장은 미리 공부를 하고 떠나야 한다면서 자료집도 만들고 3차에 걸친 준비모임을 가졌다. 주의사항도 시달되었다.

 

첫째, 일반이 우려하듯이 위험은 거의 없지만 이슬람 신정국가(神政國家)인 만큼 언행에 조심하여야 한다. 이맘 호메이니, 알리 하메네이 종교지도자에 대한 발언은 삼가는 게 좋다.

둘째, 여성들은 테헤란 공항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반드시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써야 한다. 샌들은 허용되나 남성의 반바지 차림은 곤란하며, 남성용 공중화장실에 서서 보는 변기가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

셋째, 종교상의 이유로 알콜 음료와 돼지고기는 일체 금지된다. 공공장소에서 소주 팩을 꺼내는 것도 위법이다.

 

물류(物流)로 나라를 살리겠다는 사람들
옛날 혜초 스님의 발길 따라
실크로드로 달려가네

Logistics experts take to
new Silk Road in pursuit of
the way of Monk Hyecho,

 

* 남북물류포럼의 김영윤 회장이 정성껏 준비한 여행안내 책자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이란은 시베리아 바이칼 호반에서 집단 이주해 온 '아리안족의 나라'라는 의미에서 '이란'이라 부르고 있는데 페르시아계가 65%이고 아제르바이잔인, 아르메니아인, 쿠르드인 그밖의 여러 종족이 살고 있다.

위로는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 카스피해, 아래에는 호르무스 해협과 페르시아만(the Gulf)이 있고 위와 양옆으로 산맥이 달리고 있으며 중앙에는 광활한 고원지대와 사막이 분포해 있다.

겉으로는 황량해 보이지만 과거에도 제국을 건설했었고 지금도 막대한 자원을 보유한 큰 나라임에 틀림없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신정국가이며 모하메드의 혈통을 강조하는 시아파의 맹주로서 순니파를 이끄는 페르시아만 건너편의 사우디 아라비아와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이 지역을 다스렸던 왕조는 메디아, 아케메네스, 마케도니아(헬레니즘), 셀레우코스, 아르사케스, 사산조 순이며, 637년 이슬람 도래 후에는 우마이야, 압바스 왕조였고, 963년 튀르크 정복 후에는 셀주크, 몽골, 티무르, 사파비, 팔라비 왕조가 차례로 다스렸다. 1979년 호메이니 혁명 후에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세워졌다.

 

지도를 보면 러시아가 코카사스 지대를 통해 부단히 남하를 시도했을 것이고, 서쪽의 이라크와는 시아파와 순니파의 대결구도에서 전쟁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또 인도 아프간을 통해서는 대륙의 지배자가 이란의 풍부한 자원을 탐낼 만했다.

 

 

8박 10일(기내1박)의 여행 일정을 방문도시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7월 9일 (토) 인천 출발, 두바이 경유 테헤란 도착

 -  10일 (일) 하마단

 -  11일 (월) 커션

 -  12일 (화) 이스파한;

 -  13일 (수) 이스파한

 -  14일 (목) 시라즈(페르세폴리스)

 -  15일 (금) 야즈드(위의 지도에서 이란 글자 바로 아래 위치)

 -  16일 (토) 테헤란

 -  17일 (일) 두바이

 -  18일 (월) 인천 도착

 

* 우리 일행을 태우고 두바이까지 비행할 Airbus A330-200. 갈 때는 만석이었다.

 

인천공항을 출발하면 10시간이 채 못되어 두바이 공항에 도착하는데 환승구역(Transit Area)에서는 럭셔리 면세점들이 즐비하고 라이브 음악도 연주하여 그리 지루한줄 몰랐다. 

우리는 이란항공 카운터에서 새로 보딩패스를 받아 이란항공의 비행기를 갈아탔다.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서 우리를 태우고 여행을 다닐 버스는 볼보 45인승으로 에어컨이 강/약 두 단계인 것 빼놓고는 시종 잘 달려주었다. 

 

* 두바이 공항의 환승구역 내 면세점. 짐은 테헤란으로 부쳤기에 승객이 옮겨실을 필요가 없었다.
* 7월 10일 테헤란 Parsian Esteghlal Hotel 앞에 대기 중인 볼보 버스

 

물류포럼 실크로드 탐방여행의 특징은 "Study and Travel"이다.

김영윤 회장이 독일에서 공부한 까닭에 독일식 여행 문화를 도입한 것이다.

이번 여행 때도 교수, 변호사, 헤드헌터, 국제정치/통일/에너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만큼 3시간 이상 장거리 여행을 할 때면 버스 안에서 알찬 강의가 이루어졌다.

여행 참가인원이 많아 버스 2대로 다녔기 때문에, 필자를 포함하여 김 회장으로부터 강의 위촉을 받은 사람은 버스를 옮겨가며 두 번씩 강의를 해야 했다.

야즈드에 가서는 "페르시아 후예들의 사막도시 야즈드에서 한반도를 생각하다"는 주제 아래 통일교육원 권영경 교수가 발제를 하고 여러 관계전문가가 지정토론을 하는 특별 세미나가 열렸다.

 

또 하나의 특색은 전문 사진작가이기도 한 서정우 대표가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진으로 찍어 여행 중에 보여주기도 했다. 나아가 이것을 깜찍한 앨범으로 만들어 8월 6일 여행 뒤풀이 행사 때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김영윤 회장, 전현준 원장, 정경화 사무국장 등 포럼 관계자들의 수고가 엄청 컸기에 우리는 고마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여기에 올린 사진은 대부분 필자가 촬영한 것이지만 동행한 일행들이 단체 카톡방에 올린 것을 일부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