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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타슈켄트 - 부하라

Onepark 2014. 7. 31. 00:39

사람을 찾습니다.

아래 이상한 모자[갓과 조우관]를 쓴, 저 멀리 한국에서 온 사람들 못 보셨나요?

 

 

벌써 오래 전에 중앙아시아에는 한국 사람들의 발길이 닿아 있었다.

모자에 깃털을 장식[鳥羽冠]한 두 남자(오른편 벽화 사진)는 영락없이 한반도에서 사신으로 온 게 틀림없었다.

타슈켄트의 큰 시장(왼편 사진의 Bazaar)에도 갓을 쓴 한국 상인이 열심히 흥정을 하고 있었다.

이들을 어디 가면 찾을 수 있을까?

 

2014년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사)남북물류포럼(회장 김영윤 박사)의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탐방 길에 따라 나섰다.

물류포럼 회원들은 이미 1년 전에 중국 시안에서 실크로드 탐방을 시작했기에 (필자는 그 무렵 백야의 북유럽 여행 중이었음) 이번에는 실크로드의 종착점인 타슈켄트와 부하라에 가보고 싶었다.

그 옛날 수많은 상인과 모험가들이 말과 낙타에 짐을 싣고 캐라반을 이루어 서역만리 먼 길을 떠났던 것이다.

 

7월 19일 우즈베키스탄에서 맞은 첫 아침 숙소인 그랜드 플라자 호텔 회의실에서 세미나가 열렸다.

남북물류포럼 김영윤 회장의 사회로 연세대학교 문정인 교수가 통일시대의 리더십에 관하여 주제발표 하였다. 문 교수는 우리가 통일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和而不同, 政經分離, 經先政後 등 9개의 사자성어로 설명였다. 나는 토론 순서에서 현 정부가 국민의 뜻과 다르게 움직이니 馬耳東風이 아니냐고 말했다.

9시 반 시내 관광에 나섰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하면서 건립한 티무르 박물관부터 찾아갔다.

 

 

박물관에서 나오니 길 건너편은 컨벤션 센터와 우즈베키스탄 대학교 캠퍼스였다.

우리 일행은 조용한 거리를 산책하듯 걸었다. 몇 사람은 거리의 화가로부터 풍경사진 몇 점을 즉석에서 구입하였다. 큰 공원을 지나 독립기념광장으로 갔다. 많은 인파도, 삼엄한 경비도 없이 평온한 풍경이었다.

대통령궁과 정부 관청가, 그리고 2차대전 기념공원을 돌아보았다.

 

 

점심은 Efendi 레스토랑에서 옥외 테이블에 앉아 터키식 케밥을 먹었다. 정원에서는 계속 스프링클러가 물을 뿌려주어 시원함을 더하였다. 후식은 우즈베키스탄의 시원한 수박과 멜론이었다.

우리 생애에 이렇게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지 되돌아보았다.

 

 

식사를 마친 후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한 고려인들이 건설한 농장을 방문하였다.

소련 정부로부터 영웅 칭호를 받은 김병화 선생의 기념관에서 농장에서 낳고 자란 할머니가 까레이스키 한인들이 그 동안 어떻게 고생을 하였고, 지금은 그 후손들이 어디에 가서 살고 있는지 설명을 해주었다.

까레이스키 한인들이 이 일대의 척박한 황무지를 개간하여 대단위 농장을 조성한 것이다. 앞으로도 그들의 피땀이 결실을 맺도록 가호해 주시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원하였다.

 

 

우즈벡 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매우 친절하였다. 또 듣던 바대로 우즈벡 여자들 중에는 미인이 많았다.

시장에는 이곳의 특산물인 채소와 과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특히 호도, 아몬드 등 견과류는 품질이 좋고 값이 싸다고 했다.

 

 

7월 20일 둘째날은 4시에 모닝콜 벨이 울렸다. 

아침 일찍 7시에 타슈켄트에서 떠나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부하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탑승 수속은 국내선 청사에서 밟았지만, 공항버스를 타고 나란히 붙어 있는 국제선 주기장에 대기하고 있는 항공기에 탑승하였다.

 

 

부하라 공항 도착 즉시 우리는 버스를 타고 부하라 왕국의 쉬토라이 모히호사 여름궁전을 찾아갔다.

9시 10분 전이었지만 우리가 밖에서 웅성거리니 입장이 허용되었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이 나라는 황금이 많은 왕국이어서 러시아 군대가 공격해 왔을 때 왕은 황금을 가득 싣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망명했다 한다.

지금도 이 궁전 뜰에서는 공작새가 노닐었다. 러시아의 유명 건축가가 설계하였다는 여름 궁전은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안팎이 호화스러웠다.

 

 

To be continued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