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해가 중천에 을라오면서 볕은 더욱 따가와졌다.
뙤약볕 아래 이슬람 신학자인 이스모일 샤모니의 영묘와 차쉬마 아유브 (Chashma Ayub, 야곱의 샘물)를 찾아갔다.
샤모니 영묘는 벽체가 견고하게 건설되어 발굴될 때까지 돔 천장과 지붕을 제외하고는 땅 밑에 원형 그대로 매몰되어 있었다고 한다.
영묘로 시장으로 돌아다니는 사이에 벌써 점심 시간이 되어 스페인 식당으로 갔다.
보기 드물게 레스토랑 입구에서 한 남자가 앉아서 터키식 물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날이 뜨거워졌으므로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아크라 성 앞에 있는 숙소로 갔다.
옛날 실크로드를 오간 상인들은 성 앞에 있는 이슬람 사원의 기도탑을 목표로 정하고 행진했을 것이다.
우리 일행은 뙤약볕 아래서 부하라의 유적지를 보는 데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숙소에서 잠시 쉰 후 가이드를 따라 성벽이 곡면으로 되어 있는 이색적인 아크라 성 안으로 들어갔다.
기념관에는 개발 당시의 사진과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 사람들이 신성시하는 코란 경전 독서대가 인상적이었다.
아크라 성에서 나와 카페트 등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 커피숍에 들러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인근의 이슬람 신학교 구내에 들어가 전형적인 이슬람식 건축물의 배치를 볼 수 있었다.
마침 저녁만찬은 오아시스 옆에 자리한 유명한 관광식당에 디너쇼가 예약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민속무용과 패션쇼를 구경하느라 제대로 음식 맛을 볼 여유가 없었다.
7월 21일 오늘은 아침 8시 05분 부하라에서 출발하는 샤르크(Sharq) 특급열차를 타고 사마르칸트로 간다.
어느 나라나 기차역 주변은 사람도 많고 우범지대인 곳이 많은데 이곳은 여행허가증이 있어야 기차든 비행기든 표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역 주변이 마치 청결한 공원 같았다.
우리가 탄 열차는 도중에 대한항공의 중앙아시아 물류기지가 있는 나보이에서 잠치 정차하였다.
11시 10분 사마르칸트 역에 도착한 후 버스 기사의 가정집으로 갔다.
마침 한국 교육센터가 건설될 부지 옆에 있어서 한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무슨 영업을 해도 좋을 것 같았다.
버스 대절손님들에게 현지 가정식으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우리 같은 외국인들로서 집에서 무엇을 해 먹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는 나무가 우거진 중정에서 매우 푸짐하게 차려진 현지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티무르 영묘를 방문한 후 사마르칸드의 명소 레기스탄 광장으로 갔다.
우리는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찍이 UNESCO 유산으로 지정된 울르그벡 사원과 신학교가 광장 양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외국어대학교 한국어과 출신 인 벡의 아내가 운영하는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시원한 생수를 마시니 살 것 같았다.
광장 건너편 신시가지는 건물의 외벽이 베이지색이어서 깔끔해 보였는데 근대식 상점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티무르가 사랑했던 여덟 번째 왕비 비비하님의 모스크를 방문했다. 완전히 복원이 안 된 탓으로 군데 군데 타일이 떨어져 있었다.
To be continued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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