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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대학 동창들과 떠난 안동 여행 1

Onepark 2016. 4. 10. 22:00

2015년에 졸업 40주년을 맞았던 우리 서울법대 29회 동창들이 이심전심으로 제2의 수학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1974년 첫 번째 수학여행을 간호학과와 함께 설악산으로 갔던 추억을 이야기하며 학창시절을 회고하는 동기들도 많았다. "그녀들도 다 할머니가 되어 있을거야."

 

2016년의 두 번째 수학여행지는 안동으로 정했다.

안동은 전통 예학의 본향이자 청량산 같은 수려한 산도 있고 안동 간고등어 같은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대학 동기인 윤용섭 국학진흥원 부원장이 안동의 국학문화회관 숙소를 할인가로 제공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겠다고 우리 동문을 초청한 것이 결정적 유인으로 작용했다.

동기회장인 윤재윤 변호사가 준비를 철저히 하여 우리는 서초동에서 관광버스에 몸을 싣기만 하면 되었다.

안동에 가서 보니 뒤늦게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하여 우리 20명 일행은 뜻하지 않은 "눈의 호사"(眼福)를 누릴 수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우리는 안동 헛제사밥 음식점에 들어가 안동의 간고등어 백반을 시켰다.

고등어를 산지로 실어보낼 때에는 적절하게 간을 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안동이 그 적지였다.

밥상을 받은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다 . . ." 했지만 잠시 후에는 그릇을 싹싹 비우고도 아쉬움이 남았다.

 

 

옛 모습을 간직한 군자마을의 양반집 방문도 필수 코스였다. 

광산 김씨 예안파의 세거지로 도산구곡의 제1곡에 해당한다. 주변 풍경이 수려하여 각종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관상>에서 김종서가 칼을 맞은 돌계단 장면도 생각이 났다.

 

 

국학진흥원에서는 윤용섭 동문으로부터 UNESCO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장판각의 설명을 들었다. 

과거 양반들이 과거 준비용, 경전 학습용으로 서책을 인쇄하기 위해 만들었던 빨래판 크기의 목판을 6만4천여 개나 수집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당호, 서원, 누정, 재사 등에 걸어놓은 현판 전시실도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