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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태국의 제일 높은 산 도이 인타논 트레일

Onepark 2015. 12. 17. 15:13

12월 16일(수) 태국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버스에 탑승하였다.

우리 일행은 당초의 일정을 바꿔 태국의 제일 높은 산인 해발 2565m의 도이 인타논 (Doi Inthanon의 Doi는 山이란 뜻)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중간지점에서 버스에서 내려 태국의 다인승 택시 쏭테우로 갈아 타고 산 정상부근까지 올라갔다. 배기가스가 스멀스멀 올라와 우리는 앞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포장을 잘 되어 있지만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갔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바깥풍경이 조금씩 달라졌다.

 

이곳은 큐매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관광객들을 위해 20개의 지점을 도는 트레일 코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Cloud Forest, Listen to the Nature 등 지형의 특색에 맞게 이름이 붙여진 코스를 한두 시간 남짓 걸어야 했다.

대열의 앞과 뒤를 안내원이 따라붙었다. 일행에게 알맞는 지팡이도 골라주고 코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무언의 안내를 하는 마을의 소년, 소녀였는데 사례로 1인당 100바트(3300원)만 주면 된다고 했다.

이구동성으로 이곳을 안 왔더라면 나중에 후회했을 것이라 말할 정도로 코스가 아기자기했다.

계곡물이 흐르는 나무가 우거진 숲 속을 걷는가 하면 툭 터진 시야에 능선을 따라 걷기도 했다. 낭떠러지 같은 경사면의 오솔길을 걸을 때에는 아슬아슬하기조차 했다.

 

가이드가 꼭 찾아보라던 네팔의 국화 '랄리구라스'(Rhododendron)가 산등성이에서 외롭게 빨간꽃을 피우고 있었다. 세찬 바람 때문에 나무의 한 면이 싹뚝 잘린 모습을 하고 있어 마음이 아팠다.

이곳은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이라고 했다.

이곳에 올라와 저아래를 내려다 보니 비로소 해발 2500m 고지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저 아래로 푸미폰 야둔야뎃 국왕 부처의 장수무강을 기원하는 기념탑이 나란히 서 있었다.

 

간혹 외신으로 보도가 되지만 태국에서 왕실의 권위가 거의 절대적이다. 쿠데타도 국왕이 인정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형법에는 왕실을 비난하면 처벌한다는 규정이 있고, 심지어 어느 태국 젊은이는 SNS에서 국왕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가 징역 30년형을 선고 받은 사례마저 있었다.

그러니 장수기원탑에 올라가는 길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나 안팎이 최고로 정갈하게 꾸며져 있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점심 식사를 한 다음 국립공원의 필수코스라는 와치라탄(Wachirathan) 폭포를 구경하였다. 

그리고 커피를 재배하는 고산족 주민이 직접 끓여주는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몇몇 사람은 그 향취가 좋다면서 커피 원두를 몇 봉지씩 구입하기도 하였다. 

 

폭포까지 구경하고 하산한 우리 일행은 치앙마이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아웃도어 식당에서 똠양꿍(spicy lemon shrimp soup, 새콤 매콤하게 새우를 넣어 끓인 찌개) 식사를 하였다. 태국 음식은 더위를 잊을 수 있게끔 새콤 매콤 매운맛 신맛을 내는 음식이 많다.

오늘은 트레킹을 하느라 땀도 흘리고 많이 걸었기에 전원 합의(추가비용은 각자 부담) 하에 태국식 전신마사지를 2시간 받기로 했다. 그리 해도 공항의 비행기 시간에 여유있게 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