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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대학 동창들과 떠난 안동 여행 2

Onepark 2016. 4. 10. 23:00

4월 9일 오후 우리는 국학진흥원에서 나와 퇴계 종택을 찾아갔다.

홍삼드링크 음료수 박스를 버스에 실었는데 나중에 선물로 전달하고 온 것은 배상면주가의 막걸리 박스였다.

퇴계 선생의 15대 종손이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아 집안의 내력과 유학의 요체를 설명해주셨다.

 

 

저녁에는 윤용섭 부원장으로부터 예악에 관한 특강을 듣고 명인들의 정가(正歌) 연주를 볼 수 있었다.

경기지방의 반사설 시조라고 하는데 우리로서는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가곡(歌曲)이라고도 하며 2010년 UNESCO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KoreanLII의 Gagok 참조.

 

 

그리고 인근의 농가 맛집에 가서 안동의 전통음식을 먹으면서 오랜만에 동창들끼리 회포를 풀었다.

각자 자신의 근황소개와 함께 필살기(?) 자랑이 있었다.

 

4월 10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도산대가에서 황태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원효대사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청량산 청량사에 올랐다. 퇴계선생이 즐겨 찾았고 금강산 다음으로 산에 오른 기록(遊山記)이 많은 명산이라고 한다.

 

원효대사가 청량산에 도량(절)을 짓고자 했을 때 아래 마을(寺下村)에서 밭일 하는 뿔 셋 달린 소를 보았다. 농부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아 시주를 받아 절에 데려왔다. 대사는 청량사 불사에 쓰일 목재와 물건을 실어나를 요량이었다. 신명을 다해 일을 도운 소는 완공 직전에 생명을 다했다. 소를 묻은 자리에 가지가 셋인 소나무가 자라났다. 사람들은 뿔 셋 달린 황소가 환생한 것이라면서 "삼각우송(三角牛松)" 이라 불렀다.

 

처음의 가파른 계단만 올라서면 거의 수평인 산길이 이어져 힘들지 않게 절까지 갈 수 있었다.

청량사에는 석탄일을 앞두고 연등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우리는 유리보전과 지장전을 구경했다.

탑 앞에는 전설 속의 삼각우송이 서 있었는데 청량사를 중건할 때에도 1천년 전의 전설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산 아래 기와와 목재, 석재를 구해오면 신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 심지어는 훈련 중인 군인들까지 산 위로 날랐다고 한다. 불탑을 세울 때에는 헬리콥터까지 동원했다. 

그렇기에 청량사 구내에서는 범죄자들이 들어오면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소도를 볼 수 있었다.

 

 

버섯전골과 산채비빔밥이 일미인 까치소리에서 점심을 먹고(식후 커피를 마실 때에는 남근이 우뚝 선 장승도 빼놓지 않고 볼 일이다) 서울에 올라오는 길에 도산구곡(陶山九曲) 가운데 가장 절경이라는 고산정(孤山亭)을 찾아갔다.

윤용섭이 어부사시사를 노래하고 그에 답하여 암기력이 비상한 송진현이 노래 가삿말을 시처럼 낭송하여 좌중을 즐겁게 했다.

머리에 서리가 내려앉은 동창생들의 발 아래로 봄꽃이 만발한 가운데 강물이 유유히 흘러갔다.

 

 

안동 하면 유학의 본고장 모두 고개 숙이네
퇴계 학문도 심오하지만 후손들이 더 장하다

Andong was the respectful hub of
Neo-Confucianism of Korea.
Tho' Toegye's scholarship was profound,
his descendants keep his spirit hi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