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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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 볼 만한 인상적인 국내의 명소

금년 들어 몇 차례 징검다리 연휴가 생기자 정부는 임시공휴일을 선포하였다. 비상계엄 여파로 가라앉은 내수를 진작시키고자 하는 정책의도였다. 기대와는 달리, 언론보도에 의하면, 신용카드 사용 실적을 보았을 때 국내 소비자들이 돈을 쓴 곳은 국내 관광지보다도 해외 특히 일본의 관광지가 훨씬 많았다고 한다. 정부의 시책을 반기고 덕을 본 것은 국내 소상공인이 아니라 항공사를 비롯한 여행업계, 그리고 일본과 동남아의 관광지였다고 하니 죽 쑤어 X 준 격이 되고 말았다.그렇다고 해외 나가보기를 열망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자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소비자들의 기호와 성향을 잘 살펴서 그들이 만족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해..

Travel 2025.05.20

[편지] 예술가는 자기 작품을 어떻게 설명할까

얼마 전 반 고흐의 아몬드 꽃 그림을 여러 사람에게 설명하면서 이 작품이 거의 무명(無名)에 가까왔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를 세기의 화가로 만들었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것은 요즘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흘러 나오는 소식처럼 이 그림이 비싼 값에 팔려서가 아니었다. 반 고흐가 동생 테오와 가족, 친지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가 이 그림을 어떻게 그리게 되었으며 당시 그가 처한 상황이 어떠했는지 설명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여러 사람을 감동시키고 이것을 그의 대표작의 하나로 꼽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출처: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기고 엮음,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개정판), 예담, 2007.11.30. 빈센트 형에게 ...형이 또다시 앓아..

People 2025.05.11

[상춘] 봄꽃 철 지난 감상기

신록(新綠)의 계절 5월이 왔다.새잎이 돋고 봄꽃들이 한 차례 피고나면 숲에서는 연두빛 잎들이 점점 짙어져 간다.전에는 우리 주변에서 화신(花信)이 개나리-진달래-목련-벚꽃-철쭉-라일락 순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요즘은 지구온난화 탓인지 개나리 필 때 목련과 벚꽃도 거의 동시에 피어 정신이 없다.금아 (피천득) 선생의 시 "창밖은 5월인데"를 보면 '라일락 꽃길', '라일락 향기 짙어가는데'라며 꽃향기를 맡지도 못하고 책상에 앉아 있는 딸 서영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느껴진다. 지금 이 시를 읽는 독자들은 어느새 계절이 이렇게 한 달씩이나 앞당겨졌나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5월 초 연휴 기간 중에 강원도에 놀러 갔다가 라일락꽃이 피기 시작하고 벚꽃, 살구꽃 은 한창이며 홍황..

Travel 2025.05.06

[세계화] 알리셰르 나보이 흉상이 서초구에 세워진 까닭

서울 도심에서 거리를 걷다 보면 건물 모퉁이에서 뜻하지 않게 조각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테헤란를 걷다가 수의를 두른 듯한 비너스 상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주변 환경에 비해 다소 왜소해 보이는 조각 작품을 만나 안쓰러운 생각이 들 때도 있다.문화예술진흥법에 의해 연면적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을 신축하거나 증축할 때 건축비용의 1% 범위내에서 건축주가 미술작품을 직접 설치하거나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납부하게 한 결과이다.[1] 며칠 전 대법원 앞길을 걷다가 서리풀 터널과 서울고 방향 교차로의 코너에 낯선 외국인의 흉상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이것은 문화예술진흥법에 의해 설치한 공공미술 조각 작품이 아니라 서초구청에서 계획적으로 설치한 외국 유명인물의 조각상이었다.Alisher Navoi (144..

People 2025.04.18

[대속]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

[Editor's Note] 기독교인들은 4.20 부활절 직전 1주간을 고난주간으로 지킨다.필자가 존경하는 초등학교・중학교 선배이자 대학을 같이 다녔던 전 의정부지방법원장 곽종훈 변호사가 대학동기 단톡방에 예수의 십자가 죽음에 대한 단상을 올렸다.마침 2025년 4월 부활절을 앞두고 우리 헌법재판관들이 내린 일련의 결정이 예수 그리스도를 심판했던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의 고뇌에 찬 판결과 오버랩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장시간의 숙고 또는 평의를 거쳐 일치된 의견으로 내린 결정이 당장의 소요 사태는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긴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전혀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곽 변호사의 글을 토대로 전에 로스쿨에서 학생들에게 행했던 방식대로 IRAC (Issue - Reasoning..

Holiness 2025.04.17

[Drama]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Editor's Note] 2025년 3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다. 외국의 시청자들도 자기 나라 언어로 더빙되었거나 자막으로 표시된 화제의 신작 K드라마를 보았을 것이다.오래 전부터 Tistory 블로그를 통해 법적인 관점에서의 영화/드라마의 감상평을 올려 왔던 만큼 차제에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원산지 법학자가 보는 시각을 설명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며칠 전 다른 Tistory 블로그 'Law in Show & Movie'에 올렸던 글을 영어로 옮겨 이곳에도 올리고자 한다.⇒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 감상평* * *In March 2025, Netflix released a new Korean drama called..

In English 2025.04.12

[동창회] 서울법대 졸업 50주년 기념 행사

2025년 4월 1일 낙성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대학 졸업 50주년 기념 만찬 행사를 가졌다.졸업 30주년, 40주년 행사를 했던 곳에서 은사님도 모시고 대학 동기들이 부부동반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71학번 동기들은 대부분 1975년 동숭동 캠퍼스를 다니다 졸업했다. 그런데 2025년은 서울대학교가 관악산 아래로 캠퍼스를 옮긴지 50년이 되는 해여서 서울대에서도 여러 가지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 졸업 50주년 기념 행사에 아내를 동반하고 나간 이유는: 첫째, 30주년, 40주년 행사 때도 그리했던 것처럼 졸업 후 반백 년이 되기까지 내 삶을 되돌아보기 위함이었고,둘째, 은사님과 대학동기들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졸업 앨범의 순서(가나다 순의 학번)대로 학사모를..

People 2025.04.03

[경치] 이른봄 발왕산에서 본 기막힌 설경

영남지방 곳곳으로 산불이 번질 때 온 국민이 두 손 모아 비가 오기를 빌었다.서울에서는 개나리와 목련이 피기 시작할 즈음 오랜만에 찾아간 평창에서는 눈이 내렸다. 그것도 상당히 많이.하지만 철 모르는 눈이라고 타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알펜시아는 이미 스키 시즌이 끝났고, 용평에서는 스키어들이 슬로우프를 내려오는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나의 아쉬움을 달래주듯 눈발이 그치고 하늘의 먹구름이 걷히기 시작했다.발왕산의 명물 케이블카를 타본 지도 오래 되었다. 지난 번 스키 시즌 피크 때에는 용평 리조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케이블카 타는 줄이 어찌나 길던지 두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나와야 했다.  지금은 스키 시즌도 거의 끝났고 아침부터 눈비..

Travel 2025.03.28

[예배] 하늘나라에서의 예배

G : 당분간 Book's Day에는 못 만나더라도 페이스톡 같은 온라인이나 번개팅 오프라인으로 재미있는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P : 네, 저 역시 학교를 떠난지 여러 해가 되어서 그런지 One way로 떠드는 것보다는 Two way로 이야기하는 게 훨씬 편한 것 같아요. 마침 부활절도 한 달 앞으로 다가왔으니 제가 다니는 교회 예배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주일날이면 기독교인들은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하나님이 계시는 천국에서는 어떻게 예배를 볼지 궁금했어요. 마침 요한계시록 연속 강해설교를 하시던 중 목사님이 이게 바로 천상에서의 예배라고 하셨어요.하늘나라에서의 예배 실황을 사도 요한이 계시록 4장과 5장에서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대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에 열린..

Holiness 2025.03.17

[Book's Day] 시즌 1을 마치면서

G : 매달 B자 닮은 13일이면 Book's Day에 제가 Guest로서 교수님이 읽은 책의 내용을 소개해주시는 대담을 해왔는데요, 벌써 3년이 넘었다고요?P : 네, 그 동안 올린 글이 40편이 넘어 주로 어떤 책을 소개했는지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Travel & People, Law in Show & Movie, Naver KoreanLawpedia 세 개나 되어 어디에 무슨 기사를 올렸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시즌 1로 일단락 짓고 제 블로그에 소개했던 책 내용을 찾아보기 쉽게 주제 별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G :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이점은 무엇일까요?P : 그게 좋은 점을 백영옥 작가는 다음과 같이 묘사했어요. 얼마 전 친구들과 최신 개봉 영화 ..

People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