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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Day] 한강의 노벨상 수상과 번역의 힘

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온 국민이 환호했다.2007년에 출간된 연작 소설 〈채식주의자〉가 2016년 맨 부커상(인터내셔널)을 수상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판된다고 했을 때 노벨 문학상 수상을 예견한 사람도 없진 않았다. 그런데 그 일이 앞당겨진 것이다.공개된 적은 없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력한 수상후보로 거론되어온 터였다.이 참에 한국의 한강과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세계를 비교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 그래서 10월의 Book's Day에는 AI검색기인 Copilot을 외국의 저명한 평론가라고 가정한 다음 P가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고 A가 답변을 하는 식으로 대담을 진행했다. 질문은 영어로 하였으며, A의 답변 중 미흡한 ..

People 2024.10.13

[간증] 측량할 길이 없는 하나님의 은혜

대광고등학교는 해방 후 영락교회가 신설동에 설립한 미션스쿨이다. 이 학교를 23회로 졸업한 동기들이 예배 모임(대광예배자의 모임, '대예모')을 만들었다. 코로나 시절에 익숙해진 Zoom을 통해 매달 첫 월요일 10시에 함께 예배를 드리기로 한 것이다.종종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기도 하는데 최루톤 목사가 시무하는 서울남산 한양교회에서 같이 예배를 보았고, 지난 4월에는 모교 강당에서 채플을 보던 옛추억을 되살리며 모교 선생님들과 함께 예배를 보기도 했다. 동기 중에는 유명한 목사님과 신학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한 친구들도 여럿이다. 지금은 은퇴하여 장로로 불러달라고 하는 박득훈 목사, 새터민 지원활동을 하는 신영욱 목사, 보스톤에서 오랫 동안 한인교회 목회를 해온 이영길 목사(모교 이창로 교장선생님의 쌍둥..

Holiness 2024.10.07

[Book's Day] 매우 의미 있는 개인의 역사(個人史)

G : 매월 13일 Book's Day에 책을 소개하신 것도 벌써 몇 십 권이 되지요? 그 대담 기사를 오디오로 만드신다는 계획은 잘 추진되고 있나요? P : 네, 오늘이 벌써 35번째입니다. 저도 가끔 전에 했던 대담을 다시 읽어보는데 10분짜리 오디오 파일로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실험해보고 있어요. 아직 공개할 단계는 못됩니다. 하지만 AI 기술의 진보가 빨라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G : 오늘 들고 오신 책은 일반 도서가 아니네요?P : 네, 산업은행 재직 시 상사이셨던 일산거사 지암(一山居士 芝巖) 김한갑(金漢甲) 선생님이 저에게 보내주신 책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출판하신 한정판 비매품 도서이지요.  G : 어떤 내용인데 개인사도 한두 권이면 족한 것을 여러 권 출간하셨을까요?P :..

People 2024.09.13

[계절] 가을의 노래

아침 저녁으로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더니 마침내 처서 지나서도 계속되던 열대야도 끝났다.역대급 여름을 환송하듯 산과 들에는 들국화가 피기 시작했다.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화과에 속하는 가을꽃은 여러 종류이다.[1]들국화로 많이 알려진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산국 등이 있는데 한국 사람들은 유독 과꽃을 좋아한다.1953년 전쟁 통에 어효선이 시를 짓고 몇 년 후 권길상이 곡을 붙여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린 동요 "과꽃" 덕분이다.   과꽃  - 어효선Gwaggot (Asters)    by Eo Hyo-seon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The asters are blooming again this ye..

Show&Movie 2024.09.05

[Memo] 미국 생활 단상

여기 실려 있는 짧은 글들은 두 차례 미국 로스쿨에서의 유학 시절에 썼거나 여기저기서 인용한 글들을 참조하기 쉽게 따로 모아놓은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독립적으로 올린 글이 아니고 블로그의 기사(→ 표시)와 관련된 것임을 밝혀 둔다.❑ Emptiness on SMU Campus, Dallas  → SMU 로스쿨 유학기에서 LL.M. Class 1993/94 졸업앨범에 기고한 에세이  First time when I looked down Dallas from an airplane which was approaching the Fort Worth/Dallas Airport, it hardly looked like a big city. I could only see scattered houses in marsh..

In English 2024.08.28

[기록] UCLA 로스쿨 및 미국 사회 견문기 (2007)

[주의] 아래 소개하는 미국 로스쿨 방문수학기는 본래 경희대 홈페이지에 수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미 정년 퇴직한지도 오래고 비록 17년 전의 기록일 망정 디지털 콘텐츠를 일원화한다는 취지에서 Tistory로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그러므로 현 시점의 UCLA나 지역에 관한 정보로서는 부정확하고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둔다.  2007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교수로서 처음 맞는 연구년(Sabbatical)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2001년에 1년간 미국 보스턴에서 방문교수를 지낸 인하대 윤진호 교수는미국의 대학 캠퍼스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면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지식의 디즈니랜드"라고 말했다. 나도 UCLA 로스쿨 안팎으로 다니면서 지적 재충전 작업은 물론 미국 현지 사회를 탐구하는 일..

카테고리 없음 2024.08.27

[기록] 미국 로스쿨에서의 1년 (1993-94)

[주의] 아래 소개하는 미국 로스쿨 유학기는 본래 경희대 홈페이지에 수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미 정년 퇴직한지도 오래고 비록 30년 전의 기록일 망정 디지털 콘텐츠를 일원화한다는 취지에서 Tistory로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그러므로 현 시점의 유학 정보로서는 부정확하고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둔다.  필자는 1993년 8월부터 1년간 소속직장의학술연수 케이스로 미국 텍사스 댈러스 소재서던 메쏘디스트 대학교(SMU) 로스쿨에서수학할 기회를 가졌다. 아래의 이야기는 1994년유학 당시 [신동아]의 논픽션 현상공모에 응모했던手記이다. 최근 세계화, 사법개혁 논의와 더불어미국 로스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터에미국 로스쿨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나아가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은 어떠한지 SMU와 댈..

카테고리 없음 2024.08.27

[Life]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 .

1주일 전 8.13 Book's Day에 이어령 선생님의 삶을 돌아보면서 그분은 저서 뿐만 아니라 어록, 100년 서재 등 온갖 발자취를 인쇄물, 동영상, 실물로 남기고 가셨다는 것을 알았다. A4 한 장만으로는 부족한 수많은 직함까지 포함하면 이어령 선생은 기네스북에 오르실 만하다. 보통 사람은 그의 십분의 일 아니 백분의 일도 남기지 못할 것 같다.  며칠 전 교수로 정년 퇴직한 친구가  단톡방에 올린 글을 보았다.  같은 아파트에 사셨던 어느 老교수님이 돌아가신 후 그분의 흔적이 재활용 쓰레기장에 나뒹굴고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대학 재직 시절의 기념사진부터 하드바운드 책 수십 권, 브라운 톤의 고급 오크 가구 집기까지 나와 있더라고 말했다.이제 우리도 미리 준비하지..

People 2024.08.20

[Book's Day]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G : 파리 올림픽이 기대 이상으로 금메달을 많이 따고 폐막이 되었습니다. 여러 모로 88 서울 올림픽과 비교가 되었어요.P : 이번 올림픽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1020 Z세대가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서울 올림픽 때 한국이 세계적인 행사를 잘 치뤄낼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대회운영은 물론 세계 각국의 선수들을 환대한 시민정신에 있어서도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뛰어났다는 찬사를 받았었지요. "Hand in Hand (손에 손 잡고)" 올림픽 송은 지금도 우리 가슴을 뛰게 합니다. G : 서울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도 훌륭했어요. 개막식장에서 조용한 가운데 소년이 굴렁쇠를 굴리며 가는 장면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인상적이었어요. 국궁으로 불화살을 쏘아 성화에 불을 붙이는 방식은 그 다음 바르..

People 202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