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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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혜원의 풍속화 감상하기

11월의 어느 일요일 오후 DG Forum에서는 박찬경 교수가 조선시대의 그림을 같이 보면서 해설해주는 시간을 가졌다.[1]고등학교 동창들이 매달 한 번씩 모여 인문학적 지식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였다. 대부분 은퇴를 하였고 평소 자기의 관심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터라 연 1회 이상 발표를 해야 하는 회원을 10명 모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박찬경 교수로서는 조선시대의 산수화부터 시작해 초상화와 "풍속화의 감상 및 해설" 등 벌써 3회째였다. 평생을 포스텍에서 금속 및 재료공학을 연구하고 강의했던 과학자로서는 놀라운 변신(變身)이었다.미술품 감상에 관한 한 '덕후'라기보다 '프로'라 할 수 있는 박 교수는 직접 국내외의 미술관을 찾아 다니면서 감상도 하고 기회가 되면 사진을 촬영하여 수만..

Show&Movie 2024.11.20

[찬양] 주의 영원하신 팔 의지해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일요일 아침이 시작되었다.환승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까운 맥도날드에서 모닝 커피를 마신 후 교회로 갔다. 주일 예배를 보는 동안 대형 스크린에 뜬 찬송가 가사에 시선이 꽂혔다."주의 영원한 팔 의지해" 그러고 보니 오늘 따라 '주님의 힘센 오른팔'이란 표현이 많이 등장하는 것을 깨달았다.영어로는 뭐라고 표현할까? Strong arm?  그래서 영어 가사도 함께 알고 싶었다.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주의 영원한 팔 의지해의 원문이 "Leaning on the everlasting arms"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  1.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 풍랑 일어도 안전한 포구폭풍까지도 다스리시는 주의 영원한 팔 의지해[후렴] 주의 영원하신 팔 함께 하사 항상 나를 ..

Holiness 2024.11.18

[음악] 오아시스가 없는 사막이란?

음악이 없는 나의 삶은 오아시스가 없는 사막과 같다.What my life would be without music is like a desert without an oasis.학창 시절 영작 시간에 배웠던 What이 들어가는 숙어적 표현만이 아니다. 나의 실제 생활이 그러하다.집에 있을 때나, 차를 탈 때나 습관적으로 진행자의 멘트가 거의 없는 음악 방송을 틀어 놓곤 한다. 음악은 나에게 BGM (background music)이다.그래서 집에서는 KBS 1FM 클래식 채널을 항상 틀어놓고 종종 YouTube Music 채널도 즐겨 듣는다.늦여름 같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던 어느날 무심코 'Yanni November Sky'를 검색창에 입력했다.나무는 단풍 든 잎을 거의 다 떨구고 잿빛 하늘은 겨울이 ..

Show&Movie 2024.11.16

[Book's Day] 박태웅의 AI 강의 2025

P : 오늘은 폭넓은 독서를 통해 최신 지식과 정보를 기업경영에 접목시키는 일을 십수 년째 꾸준히 해오신 고재웅 교수님을 모시고 AI(인공지능)의 최신 동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무슨 책을 들고 나오셨나요?K : 인터넷을 통해 [Weekly Management]를 614호째 발행하고 있는 전 경복대 경영학부 교수 고재웅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박태웅 녹색포럼 의장의 《AI 강의 2025》입니다. 부제가 “인공지능의 출현부터 일상으로의 침투까지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한빛비즈, 2024.09.30. 출간)이지요. 녹서포럼은 지금 우리 사회가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들, 정의 내려야 할 문제들을 드러내는 토론과 공론의 장이라고 해요. 박 의장은 2021년 정보통신분야 발전에..

People 2024.11.13

[시인] 가을에 읽기 좋은 시

평소 철 따라 계절에 맞는 시를 찾아 보내주는 친구가 박이도 시인의 “생각하는 자유가”를 카톡방에 올렸다.박 교수님은 필자의 경희대 재직 시절 고등학교 동문 모임에서 몇 차례 뵈었었다.교수님의 근황을 알아보니 2003년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정년퇴임하신 후 아직도 신앙심과 평안도 민담을 소재로 사적(詩作) 활동과 강연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은퇴 후에도 여전히 평생 해오신 대로 시를 쓰고 강연을 하고 다니시는 선생님께 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잠시나마 한 캠퍼스에 몸 담았던 까마득한 후배의 입장에서 이 계절에 맞는 선생님의 시 몇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생각하는 자유가  - 박이도Freedom to Think is   by Park E-dou 가을엔 돌아가고 싶다 그림자 따라 빈들에 나서면 사..

People 2024.11.11

[여행] 다시 가 보고 싶은 여행지

2025년 새해가 다가오면서 연휴가 언제일까 꼽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은퇴한 사람에게는 "Everyday is a Holiday"라며 매일이 휴일(EH)이라지만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려면, 항공편과 숙박 예약을 하기 위해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아니 벌써 여행사들은 내년도 황금연휴 기간의 관광지 얼리 버드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바로 추석 연휴 때 10일을 쉴 수 있다고 한다. 추석이 10월 6일인데 개천절과 한글날, 중간의 대체휴일에 10월 10일 연차를 쓰면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이 기간 중 어디를 가느냐가 문제이다.여행은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마음 설레고 신이 나기 마련이다.젊었을 때는 처음 가보는 유명 관광지가  우선순위에 들었고, 교수 시절에..

Travel 2024.11.09

[관광] 세종로의 달라진 풍경

약속 시간에 좀 이른 듯하여 지하철 종각역에서 나와 종로와 세종로를 걸었다.그 동안 지하철을 이용해 땅속으로만 다니다 보니 지상 풍경이 사뭇 달라져 있었다.청진동은 대부분 재개발이 되어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고 광화문 앞 세종로는 차로가 새로 나 있었다.사실 세종문화회관 앞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은 시민들의 집회장소와 이벤트 전시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또 교보빌딩의 외벽 글판에는 윤동주의 시 '자화상'의 일부가 우물 속에 비친 모습으로 걸려 있어 우리의 시선을 끌었다.  경복궁의 출입문인 광화문 앞에는 월대가 새로 생겼고 무엇보다도 한복 입은 외국 관광객들이 많았다.우리가 보기엔 전통한복이 아니지만 이들은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사진을 찍는 것이 'Must-Do'인 모양이었다.누가 ..

Travel 2024.11.08

[여행] 자동차로 다니며 보는 가을 단풍

올 여름 폭염이 오래 계속되었던 탓인지 가을 단풍이 별로였다는 게 중론이다.하지만 나무 탓만을 할 수 있을까?실제로 강원도 몇 군데 단풍 명소를 찾아 갔으나 기대했던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없었다.산 위의 나무는 이미 낙엽을 떨구었고 아직 가지에 붙어 있는 나뭇잎도 말라 비틀어진 채였기 때문이다.늦더위 끝에 갑자기 추위가 닥치고 비까지 내렸으니 단풍이 곱게 들 수 없는 여건이었다.그래도 오고가는 도로변에서, 또 사람이 찾지 않는 호젓한 곳에서 뜻밖의 단풍을 보고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폭염 늦더위 비바람 나무 탓인가요? 그냥 보고 즐기셔요.Scorching weather and wind - It’s not our fault. Just enjoy changing colors as is.  비가 오..

Travel 2024.11.07

[상상]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

은퇴 후에는 아무래도 라디오를 듣는 시간이 많아졌다.요즘은 디지털 방송 앱을 깔아놓고 컴퓨터 작업을 할 때도 좋아하는 프로를 청취하곤 한다.엊그제 KBS 1FM을 들을 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어나운서가 느닷없이 박정대 시인의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라는 시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서해의 독도'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1]는 마치 ‘새가 열을 지어 날아가듯 대형을 갖춘 섬들’이란 뜻의 한자 이름을 갖고 있지만 시인이 지적하였듯이 '격렬하면서도 비열한 사랑'을 상상하게 된다.  어느 누군들 젊은 시절에 격렬하면서도 비열한(또는 창피한) 사랑을 안 해 본 사람이 있으랴 싶어 그 시 전문을 찾아 영어로 옮겨 보았다. 젊은 시절 일단 사랑에 빠지면 바다 저 멀..

Travel 202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