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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 역사와 인생의 교과서 - 독일, 독일인

Onepark 2018. 10. 10. 23:30

정년퇴직을 기념하여 부부동반으로 10월 10일부터 18일까지 독일 일주여행을 하였다.

구 동독지역을 포함하여 처음 가보는 곳이 많았고 여기저기 보고 느낀 것도 있기에 여행 코스를 따라서 "역사와 인생의 교과서"라는 관점에서 여행기를 써볼 생각이 들었다.

 

- 독일은 우리 역사에서 어떠한 위상을 차지하는가?

- 독일하고는 정치외교나 경제 부문 외에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 독일인 중에 우리가 귀감으로 삼을 만한 사람은 누구인가?

- 영화 <국제시장>에서 다룬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도 있지만 그 이전의 독일 역사와 인물을 살펴보고 싶었다.

 

이를테면 이번 여행 중에 가보았던 베를린 도심의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와 그 옆에 새로 지은 교회의 예수상은 잘못된 역사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고난과 핍박을 당해도 용서하라는 관용의 메시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전자는 독일제국 성립을 기념하여 빌헬름 1세가 지은 교회였는데 2차대전 때 폭격으로 부서진 모습 그대로 일부만 보존되어 있었다. 후자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 내게로 오라"며 위로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모습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아 주었다.

 

요컨대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와 천재전략가 몰트케를 앞세운 프로이센 빌헬름 1세의 부국강병 정책은 여러 왕국과 공국으로 나뉘어 있던 독일을 통일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결과 프로이센의 군국주의는 마침내 1차대전을 야기하였고, 이를 모방한 일본의 식민지 침략을 추동하여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했던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메르켈 정부의 난민에 대한 관용주의는 독일 국내외적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행을 다녀온 나로서는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1천 수백 장이나 되어 이것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여행일지를 쓸 필요가 있었다. 지난 번 그리스 여행 때처럼 사진부터 올리고 나서 틈틈히 여행기를 작성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앞으로 독일 여행할 분을 위해 소개한다면, 이번 한진관광의 독일 일주여행*(인솔자 박미영, 현지 가이드 최진홍)은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10. 10 (수)  인천공항 출발, Frankfurt/Maim 도착 후 Riederich 로 이동 1박

10. 11 (목) Tübingen, Hohenzollern Castle 관광 후 Garmisch-Partenkirchen에서 1박

10. 12 (금) Overammergau의 예수 수난극(Passion) 극장외관 구경후 Linderhof 성 관광. München의 BMW 박물관을 둘러보고 시내 Marien 광장, Maxim-Josef 광장 관광 후 Freising에서 1박

10. 13 (토) Bamberg Dom과 구시가지 관광 후 Dresden으로 이동, 츠빙거 궁전과 루터 교회 구경, Dresden에서 1박

10. 14 (일) Potsdam으로 이동, Sanssouci 궁전과 정원 관광 후 Berlin 시내, 장벽에 그려진 벽화 구경 후 Brandenburg에서 1박

10. 15 (월) Berlin 시내 및 Pergamon 박물관 견학 후 Hamburg로 이동, 부두의 엘프 필하모니 홀 구경 후 Buchholz에서 1박

10. 16 (화) Bremen으로 이동 시가지 관광 후 Köln으로 이동, Dom 구경 후 거리 쇼핑, Euskirchen에서 1박

10. 17 (수) Lorelei 언덕 구경, Rhein 강변 Rüdesheim 관광 후 Frankfurt 공항으로 이동, 귀국 비행기 탑승

10. 18 (목) 기내 1박, 인천공항 도착 후 해산

 

* 정년 및 결혼 35주년 기념인 만큼 아내의 제안으로,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독일 왕복은 루프트한자 비즈니스석을 이용하였다.

 

* 임금님 행차를 마주칠 때마다 내 차림새를 돌아보게 되는데 이번 여행은 No problem이었다.
* 인천공항 천정을 장식한 LG OLED의 곡면 화면. 독일 호텔 객실 TV의 80%가 LG와 삼성 제품이었다.
* 루프트한자의 프랑크푸르트 행 A340-600 여객기는 거의 만석이었다.
* 항공기가 런웨이를 달릴 때마다 이렇게 크고 무거운 동체가 어떻게 뜰까 의문이 들곤 한다.
* 비행기 탈 때마다 새삼 확인하는 것이지만 "구름 위에는 항상 태양이 빛나고 있다".
* 스튜어디스에게 우리 부부의 특별한 여행목적을 말하고 샴페인을 주문하였다.
* 기내 첫 식사로 호텔급 메뉴라는 아주 고소한 은대구(일식집에서는 '메로'라 함) 구이를 택했다.
* 비즈니스석의 장점은 좌석이 넓은 것 못지 않게 이렇게 수평으로 누워서 잘 수 있다는 것 아닐까?
* 비행기가 유럽 하늘에 접어들자 하늘은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 출발지 시간상으로는 아침식사여야 하지만, 도착지 기준으로는 저녁식사인 셈이다.
* 보리가 아닌 밀로 빚은 독일의 특산 에르딩어 맥주(Weißbier)를 청해 마셨다.
* 폴란드의 관광도시 포즈난 상공에서 목적지까지 비행시간이 1시간 남았음을 알려주었다.
*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자마자 내일 여정을 위해 리무진 버스를 타고 튀빙겐 근교의 호텔로 이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