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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대에서 추억 만들기

Onepark 2016. 11. 27. 18:32

결혼 33주년을 맞아 뭔가 기념할 만한 여행을 하기로 했다.

내가 입버릇처럼 영화 Youth에 나오는 스위스의 호텔같은 곳에 가서 며칠 쉬고 싶다고 말했더니 아내가 한 곳을 추천하였다. 고즈녁하기도 하고 버라이어티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11월의 마지막 주말에 아내의 의견을 좇아 강릉 경포대에 있는 시마크 호텔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처럼 바다를 내려다보며 수영할 수 있는 옥상 풀장과 동해 바다 수평선을 보며 사우나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정동진 해변과 하슬라 아트월드를 찾아가 볼 수도 있으니 제격이었다.

 

* 호텔 앞 해변에서 식사를 하러 횟집 타운으로 가려면 강문 솟대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 호텔은 현대그룹이 운영하던 경포대 호텔로 본래 고 정주영 왕회장이 매년 여름 수련대회에 참가한 신입사원들과 해변 모래밭에서 씨름과 배구를 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호텔 로비에는 금강산을 찾은 왕 회장 사진이 걸려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리츠 마이어가 설계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하였으며 현대중공업이 운영을 맡고 있는 고급호텔로 태양 에너지와 지열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빌딩이라고 한다.

 

* 한국 기업가정신의 상징인 고 정주영 회장이 한 가운데 서 있는 금강산 폭포 앞 기념사진
* 호텔 내부 곳곳에는 한 달 남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여행자들의 기분을 돋우었다.
* 동해 바다와 대관령 연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옥상 온수 풀장
* 찬바람을 맞으며 수영하는 것도 색다른 묘미였다. 두 군데 야쿠지에서는 뜨거운 물이 계속 공급되었다.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호텔 앞 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경포 해변이다.

첫날은 하늘이 잿빛이어서 동해의 푸른 바다를 볼 수 없었다. 다행히 이튿날은 하늘이 맑게 개어 비로소 동해 바다의 푸른빛을 찾았다.  

 

* 동해 바다의 일출 장면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풀사이드와 젊은 커플이 차지한 온수 풀장 한 켠의 야쿠지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우리 가족은 동해의 푸른 바다를 망막에 아로새긴 채 아쉬운 마음으로 경포대를 떠나 다음 행선지인 정동진을 향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