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3주년을 맞아 뭔가 기념할 만한 여행을 하기로 했다.
내가 입버릇처럼 영화 Youth에 나오는 스위스의 호텔같은 곳에 가서 며칠 쉬고 싶다고 말했더니 아내가 한 곳을 추천하였다. 고즈녁하기도 하고 버라이어티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11월의 마지막 주말에 아내의 의견을 좇아 강릉 경포대에 있는 시마크 호텔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처럼 바다를 내려다보며 수영할 수 있는 옥상 풀장과 동해 바다 수평선을 보며 사우나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정동진 해변과 하슬라 아트월드를 찾아가 볼 수도 있으니 제격이었다.
이 호텔은 현대그룹이 운영하던 경포대 호텔로 본래 고 정주영 왕회장이 매년 여름 수련대회에 참가한 신입사원들과 해변 모래밭에서 씨름과 배구를 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호텔 로비에는 금강산을 찾은 왕 회장 사진이 걸려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리츠 마이어가 설계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하였으며 현대중공업이 운영을 맡고 있는 고급호텔로 태양 에너지와 지열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빌딩이라고 한다.
첫날은 하늘이 잿빛이어서 동해의 푸른 바다를 볼 수 없었다.
다행히 이튿날은 하늘이 맑게 개어 비로소 동해 바다의 푸른빛을 찾았다.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풀사이드와 젊은 커플이 차지한 온수 풀장 한 켠의 야쿠지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우리 가족은 동해의 푸른 바다를 망막에 아로새긴 채 아쉬운 마음으로 경포대를 떠나 다음 행선지인 정동진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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