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서울로 가는 길에 정동진부터 들르기로 했다.
정동진 해변의 모레시계를 보고 해안의 절경 드라이브 코스를 달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동진 산마루의 선크루즈 호텔은 똑 같은 크루즈선 모양으로 확장 공사 중이었다.
해변공원 앞으로 대형 관광버스와 등산복 차림의 관광객들이 연신 오고 갔다.
정동진 해변공원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세 가지 명물이 있다.
하나는 모래의 힘으로 1년을 굴러가는 모래시계요, 둘은 시간박물관으로 쓰이는 증기기관차와 객차로 구성된 타임 트레인이고, 셋은 현재의 시간을 보여주는 해시계이다.
오늘 아침의 일출도 장관이었겠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오래 머물 수 없었다. 귀경 길의 혼잡을 예상하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북쪽으로 4km 떨어진 하슬라 아트월드로 향했다.
강릉의 옛이름인 하슬라의 이름을 딴 하슬라 아트월드는 조각가 최영옥, 박신정 부부가 절벽 위의 야산 솔밭을 일구어 만든 조각공원과 미술관, 호텔로 이루어져 있다.
해변에 위치한 커튼월 방식의 철골 구조물과 각종 조형물부터가 파격이었다.
위의 작품을 보면서 이들 조각가 부부가 아트월드를 건설하는 도중 태풍도 겪고 자금난도 심각하였으리라 짐작이 갔다.
산마루 위에는 스트레스에 찌든 사내가 거꾸로 서서 발버둥치고 있었고, 한 쌍의 자전거는 남성용과 여성용이 위와 아래, 검정과 하양의 대칭을 이루어 음양의 조화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처럼 하슬라 아트월드의 조각공원에는 기발한 착상의 조형물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출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조각상은 아트월드를 만든 최영옥 교수의 작품으로 예술에 비즈니스를 접목시킨 그의 비전과 소망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기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면서 돈도 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로망을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신라시대의 화가 이름을 딴 아비지와 솔거 두 동으로 이루어진 뮤지엄 호텔은 조각 같은 침대와 예술적인 소품으로 꾸며져 있으며 욕조에 앉아 일출과 월출 장면을 볼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주말 오후에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서울로 돌아가는 길은 증가하는 차량들과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도로보수 공사로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다.
아들이 운전하는 승용차의 네비게이션은 아직 업데이트가 되어 있지 않아 새로 개통된 원주-광주 제2 영동고속도로를 지날 때에는 산과 들과 강 위를 비행하는 모습을 연출하였다.
신설 고속도로에서도 차량들이 넘쳐 우리는 동곤지암IC에서 우회 지방도를 이용하였고 다시 3번 국도로 바꿔타고 가다가 초월에서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했는데 원주에서 강남으로 가는 데는 이 길이 지름길이었다.
기계적인 네비게이션보다 오랜 자동차 여행에서 오는 직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 우리나라의 가 볼 만한 사립 미술관은 이곳을 클릭하세요.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우림과 폭포가 장관인 밀포드 사운드 (0) | 2016.12.21 |
---|---|
[뉴질랜드]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관광명소 퀸즈타운 (0) | 2016.12.21 |
[강릉] 경포대에서 추억 만들기 (0) | 2016.11.27 |
[수학여행] 고교 동창들과 함께 떠난 여행 (0) | 2016.11.20 |
[베트남] 하롱베이 관광 (0) | 2016.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