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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관광명소 퀸즈타운

Onepark 2016. 12. 21. 10:00

[오클랜드에서 만난 사람들]에서 계속

 

뉴질랜드 남섬(South Island)의 첫 방문지는 퀸즈타운이었다.

전날 오클랜드 공항 가는 셔틀을 예약해달라고 했더니 호텔 컨시에지가 "그 돈이면 편하게 지정택시를 이용하시라" 하여 택시를 불러타고 갔다. 그러나 N$50 약정요금보다 미터요금이 훨씬 많이 나와 캄보디아계 택시 기사에게 미안한 마음(팁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시)이 들었다.

국내선 터미널이 크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따로 수하물(수하물이 있으면 추가요금 징수) 없이 배낭만 메고 떠나는 길이었으므로 자동발권기를 이용했다. 보딩게이트에서도 따로 신분증 체크 없이 보딩패스만 항공사 직원이 리더기로 스캔하고 탑승을 시켰다. 외국인들도 여권을 들고 탈 필요가 없었다.

적어도 자기네 교통시설을 예약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은 신뢰한다는 뉴질랜드 방식에 호감이 갔다.

 

* 이륙 전까지도 조종실의 문이 열려 있어 내부가 들여다 보였다.

이륙한 지 얼마 안 되어 힘 좋게 생긴 여승무원이 기내식과 간식거리를 판매하며 통로를 오갔다.

2시간 가까운 비행거리였지만 꾹 참고 기내잡지를 보면서 갔다.    .

퀸즈타운 공항에서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니 코앞의 리마커블 설산에는 구름이 끼어 있고 빗방울이 얼굴을 때렸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공항 대합실은 마치 시외버스 정류장 같이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밖으로 나오니 미리 [뉴질랜드 투어]를 통해 예약해 둔 슈퍼셔틀이 방금 도착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 뒤에는 손님들의 트렁크를 싣는 짐칸이 달려 있었다.

퀸즈타운 시내에 들어온 셔틀은 내가 예약한 가든코트 앞에 제일 먼저 내려주었다.

숙소는 4.5성급으로 혼자 여행하는 손님을 위한 스튜디오도 있지만, 일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개의 침실과 키친, 욕실, 그리고 별채에 사우나까지 있는 아파트형 호텔이었다.

호텔 이름에 걸맞게 중정에는 장미꽃과 예쁜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여장을 풀고 시내 구경도 할 겸 밖으로 나왔다.

10여 분 걸으니 바로 다운타운이었다.

배낭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퍼그버거(Fergburger) 가게는 그 맛을 보려는 젊은이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나도 그 틈에 끼어 이 가게의 대표격인 스탠더드 퍼그버거를 주문했다.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 15분에다 주문한 버거의 번호표가 전광판에 뜰 때까지 10여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호수 부둣가에는 고급 양모를 생산할 수 있는 메리노 양(羊)을 1830년 뉴질랜드에 들여온 영국인 농부의 동상이 서 있었다. 그 덕분에 영국에서 건너 온 자유 이민자들이 목축을 하면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음에도 스카이라인 곤돌라를 타러 갔다.

전망대 레스토랑에 디너가 예약되어 있었으나 좀더 밝은 낮 시간에 퀸즈타운 경치를 구경하기 위함이었다.

 

* 색색깔의 콩을 가지고 모자이크처럼 그린 반지의 제왕 주인공 모습
* 스카이라인은 곤돌라+루지를 패키지로 판매하는데 얼음대신 낙차를 이용해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온다.

스카이라인 곤돌라의 부대시설로는 카페와 레스토랑, 바, 얼음썰매 루지(luge), 번지점프대, 마운틴 바이크 등이 있어서 관광객들을 유혹하였다.

비가 그치기를 한참 동안 기다렸으나 멀리 구름이 걷힐 듯 말 듯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는 수 없이 5시 45분 디너 타임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전망대 주변을 돌아보니 이 일대에서는 산불방지를 위해 모닥불, 폭죽놀이 같은 일체의 화기를 금하며 CAA 등 관할기관의 사전허가 없이는 드론을 날릴 수 없다고 도처에 경고판이 붙어 있었다.

 

스카이라인 전망대의 레스토랑에 디너를 예약하였기에 5시 20분 입장하여 디너 타임이 개시되기를 기다렸다. 제2부 디너는 8시에 시작되므로 그 때까지는 뷔페에 차려진 모든 음식을 포식할 수 있다.

일반적인 서양음식 외에 일본,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쌀밥과 스시, 각종 해산물 메뉴도 있었다. 

콘스프, 야채와 빵, 컵에 깐 새우를 담아놓은 유리컵까지 들고 지정좌석에 앉았다.  

 

뉴질랜드 앙구스 비프스테이크와 닭다리, 연어까지 여러 그릇을 비우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레스토랑에는 중국인과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들어와 소란스러워졌다. 뉴질랜드에서 많이 보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체는 대부분 중국인들이고, 자유여행자들은 일본인과 인도인, 유럽인들이었다.

아래 층 바에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온 젊은 남녀들이 속속 입장하였다. 입구에는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들이 화이트 와인을 채운 글래스 쟁반을 들고 이들을 환영하였다.

안내양에게 물어보니 오늘 저녁에는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고 말했다.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니 시내의 펍마다 떠들썩한 함성이 들렸다. 아마도 스포츠 경기를 보며 뉴질랜드 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모양이었다. 숙소의 TV 스포츠 채널에서는 영연방 국가의 크리켓 대항전과 론 볼링 중계방송을 하고 있는데 지금이 그 시즌인 것 같았다.

퀸즈타운 몰에는 한 집 건너 액티비티 숍이 있다. 그리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관광객들로 하여금 스카이 다이빙, 패러글라이딩, 제트보트, 수상스키, 번지점프, 집라인 등 육해공의 액티비티를 할 것을 유혹하고 있다.

숙소 앞에 다달으니 앞에 보이는 리마커블 산 (The Remarkables)에는 아까 전망대에서보다는 훨씬 높게 구름이 걸려 있었다.

내일은 멀리 밀포드 사운드까지 가는데 화창하게 날이 개일 것을 염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