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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 새삼 생각나는 탄허 스님 말씀

Onepark 2013. 12. 18. 21:06

2013년 12월 세계빙상경기대회에서 우리나라 김연아 선수와 이상화 선수가 각각 1등을 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김연아 선수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기량을 보여줬고, 이상화 선수는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세계기록을 연속 갱신함으로써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금메달 전망을 밝게 하였다.

두 선수 모도 한국인의 체형과 체력으로는 세계를 제패하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었다. 오래 전에 유불선에 능통하셨던 탄허(呑虛) 스님이 예언한 말씀이 생각났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갈수록 예뻐지는데 이들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칠 때 국운이 상승하고 한국이 세계의 중심국가가 될 것이다."

아마 1970년대 말일 것으로 여겨지는데 신문에 난 탄허스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참으로 허황된 말씀을 하시는 스님이로군"하고 실소를 하였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스님의 말씀이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K드라마에서 비롯된 한류 열풍이 K팝 스타 한국의 이이돌 가수들을 전 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탄허 스님(속명은 金金鐸, 1913-1983)이 하신 말씀이 어디 없나 검색해보니 수서에 탄허 스님의 기념박물관을 개관하였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2013년 12월 18일 집에서도 과히 멀지 않았으므로 수서에 있는 탄허 기념박물관을 찾아갔다.

KORAIL 노동조합에서 결사반대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제2의 KTX가 출발하는 수서역 공사현장 부근이었다.

 

어렵지 않게 찾아갔는데 입구에서 접수를 보던 영감님이 인근 음식점에 식사하러 왔다 들렀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기념관 가는 길목에 한우고기집, 추어탕집, 곤드레밥집 등이 즐비하였다.

나는 탄허 스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왔다고 하니 [탄허록]이라는 책자를 소개해 주셨다.

 

3층에 있는 기념관 입구로 들어가니 벽에 "허공을 삼킨다"는 스님의 법명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하였다.

그리고 스님이 설법하시는 목소리가 카랑카랑하게 들렸다. 한학에 조예가 깊으셨지만 글씨 또한 달필이었다.

지금도 기억이 나지만 조선일보 선우 휘 주필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홀 중앙에는 스님이 출가할 때 스승에게 문의한 서신과 한암스님의 답신이 나란히 한문과 우리말로 전시되어 있었다. 

 

 

다음은 [탄허록]에 나오는 스님의 어록이다(탄허, 呑虛錄, 휴출판사, 2012, pp. 44-55.)

 

* 5천 년 동안 고난과 역경 속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의 불행한 역사는 머지않아 종결될 것이다. 역학의 원리로 본다면 오늘날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도 일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 우리나라가 위치한 간방(艮方)에 자연과 문명의 추수기를 의미하는 간도수가 비치기 시작함으로써 전세계의 문제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게 될 것이다.

* 주역으로 풀이해보면 우리나라는 간소남(艮小男)이고 태방(兌方)에 위치한 미국은 태소녀(兌小女)로서 천생연분의 배합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는 미국을 제일의 우방으로 삼았고, 미국은 젊은이들의 피를 흘려가며 한국을 지켜주고 전후회복을 도왔던 것이다.

 

 

* 미국은 쇠(金)인데 불(火)에 해당하는 베트남(실제로 국기에 불을 뜻하는 주역의 離 궤가 들어 있음)에 들어가 녹을 뻔하여 엄청난 무기를 쏟아부었음에도 패할 수밖에 없었다.

* 중국은 진방(震方)이고 장남(노총각)인데 소련은 감방(坎方)이고 중남(중년남자)이다. 같은 양(陽)이므로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대립하는 양상을 보인다.

* 땅 속의 불기운이 북극으로 치올라가면서 북극의 빙산이 녹고 해수면이 올라가 손방(巽方)에 속하는 일본 영토의 2/3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중국대륙에서는 대지진이 일어나고 한반도 서부 해안으로 약 2배 이상의 땅이 융기할 것이다.

* 23도 7분가량 기울어진 지축이 바로 서고 큰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핵폭발이 일어나 인구의 60-70%가 소멸하지만 세계에는 평화가 찾아 올 것이다. 정역(正易)시대에 이르러 우리나라에는 위대한 인물들이 나와서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고, 평화로운 세계국가를 건설할 것이다.

 

 

탄허 스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도 남기셨다.

* 여자들이 부끄러움 없이 자신의 몸을 노출하고 다니는 것처럼 지구도 적나라(赤裸裸)하게 변신을 할 것이다.

* 사람들과 휩쓸리지 말고 무리지어 잡담하지 말라. (이것은 SNS의 등장을 예언하신 것이다.)

* 뜻은 항상 고상하되, 지조는 굳게 가져라.

* 모든 거짓과 진실치 못한 행동을 하지 말라.

* 그리하면 한국에서 세계인류를 구출할 정신문화가 일어나 꽃을 피울 것이다.

 

위의 내용은 이 블로그에 I Ching-based Prophet (주역예언가) 제목으로 포스팅하였다.

 

끝으로 기독신학자인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성서와 문화] 2012년 여름호에 "탄허록을 읽고"라는 독후감을 기고했다. 기독교인이 선승의 어록에 대하여 "경청해야 할 충고로 삼아야 겠다"고 한 것은 아주 이색적이다. 이글은 인터넷판 베리타스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