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Show&Movie 17

[번역] 우리의 노래를 세계에 알리기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는 이탈리아어로 '4인조의 힘'이라는 뜻이다. 우리들에겐 2016년 《팬텀싱어》의 최종 우승팀 — 고훈정(1983년생), 김현수(1987), 손태진(1988), 이벼리(1989) 등 크로스오버 음악도 즐겨 힘차게 부르는 4인조 정통파 성악가들로 잘 알려져 있다. 우연찮은 기회에 포르테 디 콰트로의 "좋은 날" (Universal Music이 2017년 Decca 레이블로 발매한 'Classica' 음반에 수록)이란 곡을 듣게 되었다. 오랜 만에 만난 고향친구들과 즐거웠던 추억담을 나누고 힘든 시절을 헤치며 살아온 친구들과 희망을 함께 노래하는 곡이었다. 그런데 그 멜로디가 아주 귀에 익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E단조 Op.27 중 3악장 아디지오의 선..

Show&Movie 2022.03.23

[음악] 대타(代打)로 출세한 음악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비상이 걸렸다. 원래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1]가 지휘하는 빈 필이 러시아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츠예프와 협연할 예정이었는데 그들이 푸틴의 크림반도 합병을 지지한 까닭에 교체가 불가피했다. 지휘는 야닉 네제-세갱(Yannick Nezet-Seguin)이 맡기로 했으나 공연날짜가 촉박하여 협연자를 구하는 일이 대략난감었다. 그때 독일 베를린에 있던 조성진이 빈 필로부터 긴급 연락을 받았다. 불과 얼마 전에도 조성진은 대타로 베를린 필하모니커와 협연한 적이 있었다. 조성진은 연습할 시간은커녕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갈 시간 밖에 없었음에도 프로그램 곡목을 바꿀 필요 없이 그대로 연주하겠다고 말했다...

Show&Movie 2022.03.18

[전시] 꽃송이: 순간에서 영원으로

※ 이 기사와 관련하여 사진과 함께 소개한 2022년 2월의 전시회는 이곳을 클릭. 장서원 플로리스트는 이 전시회를 계기로 여러 미술 관련 매체들과 인터뷰를 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막 피기 시작한 꽃[生花]은 아름답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집안이나 행사장을 장식하기 위해 가지째 꽃을 꺾는[折花] 순간 꽃은 시들기 시작한다. 어떤 의미에선 데코레이션을 위해 심었던 꽃이라면 장식할 때가 가장 절정의 순간이기도 하다. 여기 올린 사진은 플로리스트 장서원[1]이 꽃송이와 잎사귀를 특수처리하여 촬영한 것들이다.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에 설치하기에 최적화된 형태와 색상이라고 한다. 그 중 일부는 서울 강남의 가로숫길 소재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

Show&Movie 2022.02.08

[성악] 바리톤 흐보로스톱스키를 기리며

※ 2022년 2월 중순 Tistory에 Law in Show & Movie 블로그를 새로 개설하였다. 이에 따라 기존 Travel & People 블로그의 기사 중에서 영화와 공연, 전시에 해당하는 것은 대부분 Tistory로 옮겼다. 일부 Travel & People 주제에 부합하는 기사와 사진은 하이퍼링크가 남아 있는 관계로 여기 그대로 남겨 두었다. 성악가 중에는 어느 배역을 위해 태어났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여럿 있다. 푸치니의 오페라 에 나오는 "Nessun Dorma" 하면 파바로티가 떠오른다. 로마 월드컵 전야제 때 쓰리 테너의 합동공연에서 손가락에 흰 손수건을 감고 그가 길게 뽑는 하이톤의 미성(美聲)에 관객들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모차르트의 에 나오는 "밤의 여왕 아리아" 하면 단연코..

Show&Movie 2021.11.25

[전시회] 渡美 만학도 화가의 세상 보는 눈

며칠간 늦더위에 비까지 뿌리던 꾸무럭하던 날씨가 화창하게 개었다. 10월 13일부터 인사동 마루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김소연 개인전》을 보러 갔다. 여느 때 같았으면 차 없는 인사동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을 텐데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거리는 매우 한산했다. 덕분에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곳 저곳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와 기념품 가게의 쇼윈도우를 구경하며 느긋하게 걸을 수 있었다. 산은 입사동기회 홍기용 회장의 개인전 "축하 인사말"이 우리가 간간이 들었던 그 간의 홍 회장 개인의 히스토리를 전해 주었다. 60이 넘었어도 '청춘의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은 53세에 미국 유학 길에 올라 필라델피아에 있는 유서 깊은 펜실베니아 미술 아카데미(PAFA)에서 다양한 작품..

Show&Movie 2021.10.13

[계절] 가을이 되면 들려오는 노랫소리

※ 2022년 2월 중순 Tistory에 Law in Show & Movie 블로그를 새로 개설하고 기존 Travel & People 블로그의 기사 중에서 영화와 공연, 전시에 해당하는 것은 대부분 Tistory로 옮겼습니다. 일부 Travel & People 주제에 부합하는 기사와 사진은 링크가 남아 있는 관계로 여기 그대로 남겨 두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풀벌레 소리가 커졌다. 영화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의 OST도 많이 들려온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이 영화(1994)는 브래드 피트, 안소니 홉킨스, 줄리아 오몬드가 출연하여 미국 몬태나 주의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러드로우 가족의 애증과 성쇠를 보여준다. 본래 원제는 한 가족의 몰락이 그 고장의 전설이 되었다는 의..

Show&Movie 2021.09.14

[영화] '흘러간 영화' 속의 법률 이야기

※ 2022년 2월 중순 Tistory에 Law in Show & Movie 블로그를 새로 개설하고 기존 Travel & People 블로그의 기사 중에서 영화와 공연, 전시에 해당하는 것은 대부분 Tistory로 옮겼습니다. Travel & People 주제에 부합하는 일부 기사와 사진은 링크 주소가 남아 있는 관계로 여기 그대로 남겨 두었습니다. "국가의 공적(公敵)" 모든 국가기관(law enforcement authorities)이 총동원되어 그를 쫓는다니 얼마나 공포스러운 일인가! 우선 WikiLeaks를 통해 국가기밀을 폭로했던 줄리언 어산지[1]가 떠오른다. 우연찮게 케이블 방송(종전 슈퍼액션 채널이 OCN Thrill로 바뀌었음)에서 오래 전 영화 《Enemy of the State》(19..

Show&Movie 202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