起
작심삼주 오블완(오늘 블로그 완성)에 도전한지 20일째이다.
하루 걸러 한 번씩 쓰자고 작정했으나 블로그를 거의 매일 쓰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뭘 쓸까 궁리하다 생각을 정리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일과가 매일 아침 반복되었다.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오늘은 이것을 써야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면 제일 신났다. 저절로 벌떡 일어나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글을 쓰고 다듬고 적당한 사진을 찾아서 올리느라 오전 시간에 다른 일을 못하였기 때문이다.
承
어느날에는 마땅히 떠오르는 생각도 없어서 뭘 쓸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오블완 사이트에서 예시한 토픽에서 힌트를 얻어 '내 인생을 바꾼 책 한 권'을 쓰기로 했다. 왜 여태껏 이런 글을 써놓지 않았을까 스스로도 의아할 정도였다.
그렇다. 좋은 글쓰기란 머릿속 상념이 글로 풀어놓아 달라고 외칠 때 그 소리를 듣고 문자로 옮겨놓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바로 ”무엇 때문에 글을 쓰는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것 같다.
轉
이번 오블완 챌린지에 어제까지 응모한 나의 글 13편을 분류해 보면 여행 4, 문학과 예술 6, 세상지식 3편이었다. 내가 정한 목표에 따라 나의 삶을 기록하고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포스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만일 날마다 블로그를 한 편씩 써야 한다면 전에 썼던 글을 조금 손질해서 올리거나 요즘 성행하는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키워드 몇 개 던져주고 에세이를 쓰라고 지시하면 될 것이다.
그런 글이라면 제목만 번드르르하고 내용은 읽을 것도 없는 맹탕 기사나 다름없지 않을까, 일상을 기록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블로그 작성 원칙에 맞지도 않고 내 삶에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다.
結
그러나 블로그 한두 편 더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공부 자체를 위한 지식쌓기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남과 공유하고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오블완 챌린지에 참여할 때 무슨 경품을 바라고 한 건 아니었다.
에머슨이 그의 시 ”What is Success?“에서 말한 대로 누군가 이 글을 읽고서 숨쉬기가 편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어려워 보이는 글쓰는 일을 완수했다는 성취감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지식정보 전달형 기사든 수필이든 쓸 것이다.
오블완 챌린지를 달리기 완주에 비유해 보았다.
혼자서 달리면 힘들고 지루하지만 같이 뛰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결승선이 있으면 달리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달리기도
끝까지 함께 달려야
보람이 있다
I will run with pleasure
while running together
to the finish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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