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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나의 오블완 도전기

Onepark 2024. 11. 26. 07:00

작심삼주 오블완(오늘 블로그 완성)에 도전한지 20일째이다.

하루 걸러 한 번씩 쓰자고 작정했으나 블로그를 거의 매일 쓰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뭘 쓸까 궁리하다 생각을 정리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일과가 매일 아침 반복되었다.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오늘은 이것을 써야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면 제일 신났다. 저절로 벌떡 일어나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글을 쓰고 다듬고 적당한 사진을 찾아서 올리느라 오전 시간에 다른 일을 못하였기 때문이다.

 

* 여의도공원의 가을날 오후

 

어느날에는 마땅히 떠오르는 생각도 없어서 뭘 쓸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오블완 사이트에서 예시한 토픽에서 힌트를 얻어 '내 인생을 바꾼 책 한 권'을 쓰기로 했다. 왜 여태껏 이런 글을 써놓지 않았을까 스스로도 의아할 정도였다.

그렇다. 좋은 글쓰기란 머릿속 상념이 글로 풀어놓아 달라고 외칠 때 그 소리를 듣고 문자로 옮겨놓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바로 ”무엇 때문에 글을 쓰는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것 같다.

 

* 정성껏 가꾸었다면 감을 따서 먹어야지 까치밥으로 남기는 것은 꼭대기의 두어 개면 족하다.

 

이번 오블완 챌린지에 어제까지 응모한 나의 글 13편을 분류해 보면 여행 4, 문학과 예술 6, 세상지식 3편이었다. 내가 정한 목표에 따라 나의 삶을 기록하고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포스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만일 날마다 블로그를 한 편씩 써야 한다면 전에 썼던 글을 조금 손질해서 올리거나 요즘 성행하는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키워드 몇 개 던져주고 에세이를 쓰라고 지시하면 될 것이다.

그런 글이라면 제목만 번드르르하고 내용은 읽을 것도 없는 맹탕 기사나 다름없지 않을까, 일상을 기록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블로그 작성 원칙에 맞지도 않고 내 삶에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다.

 

* 여의도공원의 단풍이 든 풍경

 

그러나 블로그 한두 편 더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공부 자체를 위한 지식쌓기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남과 공유하고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오블완 챌린지에 참여할 때 무슨 경품을 바라고 한 건 아니었다.

에머슨이 그의 시 ”What is Success?“에서 말한 대로 누군가 이 글을 읽고서 숨쉬기가 편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어려워 보이는 글쓰는 일을 완수했다는 성취감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지식정보 전달형 기사든 수필이든 쓸 것이다.

 

* 많은 직장인들이 선망하는 일터 국제금융센터 빌딩

 

오블완 챌린지를 달리기 완주에 비유해 보았다.

혼자서 달리면 힘들고 지루하지만 같이 뛰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결승선이 있으면 달리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달리기도
끝까지 함께 달려야
보람이 있다

I will run with pleasure
while running together
to the finish 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