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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ness

[찬양] 노래로 드리는 경배와 찬양

Onepark 2023. 12. 17. 23:11

성탄절을 앞두고 온누리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들"이라는 주제로 작은예수 40일 새벽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히고 Merry Christmas 배너가 여기저기 걸리는 등 크리스마스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양재 온누리 교회 안팎에서는 성탄절 분위기가 크게 고조되었다. 

12월 17일 주일날 아침 평소와 다름 없이 '드라마 성경' 낭독에 이어 9시 정각 체임버의 반주로 주의빛 성가대가 오프닝 찬양을 하였다. 매우 경건하고 엄숙하기도 한 "여호와의 유월절"이란 찬양은 우리가 마치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몇 년 전에는 비슷한 분위기의 "하늘의 문을 여소서 (임재)"란 찬양을 불렀었다.

 

놀라운 것은 "여호와의 유월절"이란 찬양 역시 전에 많이 불렀던 "임재"와 마찬가지로 '시와 그림'이란 작사ㆍ작곡자(조영준 지음, 김정석 목사 노래)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유월절 곡에는 트럼펫이 화성이 아닌 대위법적으로 독립된 멜로디를 연주하는데 출애굽의 긴박한 상황을 묘사하는 것 같아 긴장감과 함께 묘한 안도감을 준다. 이것은 동일한 곡을 똑 같이 부른 서빙고 온누리 교회의 전체 예배실황 비디오와 비교해 보면 트럼펫 연주 부분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양재 온누리 사랑홀 2층에서 일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은 것이기에 음향을 제대로 녹음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트럼펫에 주의를 기울여 들어보면 감동이 밀려온다. 트럼펫 주자는 여성이고 체임버의 맨 뒤에 앉아 있다.

 

* 양재온누리 주일 2부예배 주의빛 성가대의 오프닝 찬양 "여호와의 유월절"

 

이날 주일 예배의 하일라이트는 세례식이었다. 물론 세례받을 사람들은 목사님을 모시고 세례문답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성탄절을 앞두고 세례 간증을 한 신도는 불교에 관심이 많았던 초로의 신사였다. 종종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나와서 세례를 받는 경우도 있다. 전 교인이, 아니 CGN TV와 YouTube 생방송을 통해 온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엄숙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세례를 받은 크리스천의 입장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구원을 믿고 영적으로 '거듭 남'(重生)을 재확인하는 의미도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기가 세례 받은 이후의 삶을 돌이켜 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 온누리 교회의 세례식 장면과 가족과 친지들이 세례 받은 이를 축하해주는 모습

 

세례식에 이어 오민 목사가 창세기 45장과 50장의 말씀을 가지고 설교를 하셨다.

오민 목사는 지난 4년간 내가 속한 공동체를 담임하셨는데 제목은 "용서, 악을 선으로 바꾸다"였다.

이집트의 총리가 된 요셉은 자기를 죽이려다 종으로 팔아넘긴 형들을 용서하고 아버지 야곱과 온 가족을 먹을 것이 풍부한 이집트로 불러서 살게 하였다. 그러나 아버지 야곱이 죽자 형들은 여전히 불안해 하며 요셉이 엣날의 원한을 잊지 않고 복수에 나서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다음은 오민 목사 설교 메시지를 간추린 것이다. 

 

* 양재 온누리 2부 예배에서 설교를 하는 오민 목사

 

관계의 단절은 용서와 화해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이삭과 야곱으로 대를 거듭함에 따라 형제간의 반목과 질시는 심해지고 관계는 부서지고 말았다.다분히 가정내 부모의 자식에 대한 편애(偏愛)가 원인이 되었다.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인생의 환난 가운데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은혜와 비전으로 감싸야 한다. 창세기 전체 50장 가운데 37장부터 50장까지가 요셉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스라엘 12족장 간의 관계 단절의 위기는 어떻게 회복될 수 있었는가? 

 

첫째,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한 사람, 요셉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따랐다.

그가 형제들의 시기를 받고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왔다가 억울하게 누명까지 쓰고 감옥에 갇혔다. 13년 동안이나 분하고 원통했지만 그 기간 중에 요셉은 더욱 낮아지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비겁한 자가 되지 않고 용기있는 자가 되었으며, 우둔한 자가 아니라 지혜로운 자가 될 수 있었다.

요셉이 이집트 바로 왕의 이상한 꿈을 정확히 풀이하고 그 나라 총리가 되었을 때 그는 두 아들의 이름을 자기가 깨달음을 얻은 대로 지었다. 즉, 첫째 므낫세는 '하나님이 모든 수고와 고난을 잊게 하셨다'는 뜻이었고, 둘째 에브라임은 '고난의 땅에서 번성케 하셨다'는 의미였다.

그리하여 요셉은 화해의 도구, 화평케 하는 자가 되어 온땅에 기근이 들었을 때 기아선상에 허덕이는 가나안 땅의 형제들을 이집트로 초청하였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비결은 요셉이 형들에게 한 말에 나타나 있다.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이곳에 보내신 겁니다"(창세기 45:5),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으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셨습니다"(창세기 45:7,8). 자기가 비록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와 고생을 하고 옥에 갇히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의한 것임을 밝혔던 것이다. 요셉은 자기의 모든 삶을 하나님의 눈으로 보고 주님이 나와 동행하실 때 나를 향한 목적이 무엇인지 깨닫고 하나님의 섭리 아래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썼다.

 

둘째, 야곱의 일가족이 이집트로 이주하여 성공적으로 정착하였으나 야곱의 장례식을 치룬 후 형제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요셉은 형제들이 자기의 사랑을 의심하자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제가 어찌 하나님을 대신하겠습니까! 제가 형님들과 형님 자녀들을 보살피겠습니다"(창세기 50:19-21)하고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므로 인간적인 애증관계로 볼 게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한 것이다.

우리도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을 체험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죄악을 대속하고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심으로써 우리는 악을 선으로 바꾸신 십자가 위의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 예배가 끝나고 나서 성가대가 "야곱의 축복" 찬양을 하고 있다.

* 주일 2부예배와 송영이 모두 끝난 후 성가대와 체임버 단원, 키보드와 밴드 단원, 스탭들이 모여 기도를 드리고 있다.

 

예배가 끝난 후 온누리 교회의 마지막 송영(頌榮)은 "야곱의 축복"이다. 야곱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일가족을 구원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며 "너는 담장 너머로 뻗은 나무 가지에 푸른 열매처럼 하나님의 귀한 축복이 삶에 가득 넘쳐날 거야"하고 축복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클로징 찬양은 예배를 마치고 나가는 성도들의 가슴을 벅차게 해준다.

 

2부 예배 후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는 동안 강단 위에서는 다음 3부 예배 성가대인 온누리 뮤지컬 팀의 찬양 리허설이 있었다.

여러 사람이 각기 파트를 정해 찬양을 하게 되므로 마이크 테스트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자기 목소리를 다른 사람과 조화롭고 질서있게 내야 하는 합창과는 달리 뮤지컬 창법은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목청껏 부르기에 훨씬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이날의 특순은 크리스마스 캐롤을 포함한 여러 곡이어서 다들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 주일 3부예배 찬양 연습을 하는 온누리 뮤지컬 팀

 

찬송가는 예배 중에 모든 성도가 함께 부르는 찬양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독교인의 선호도가 바뀌고 새로 나온 찬양이 적지 않으므로 찬송가 책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된다. 21세기의 트렌드에 맞게 새로 나온 새 찬송가 438장에는 여전히 "내 영혼이 은총 입어"가 수록되어 있다.

연혁을 살펴보니 찰스 버틀러가 "예수님 계신 곳이 천국이다"(Where Jesus is, 'Tis Heaven)라는 제목으로 가사를 쓰고 여기에 제임스 블랙이 곡을 붙여 1900년대 초부터 미국에서 불려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19년 성결교단이 펴낸 신증 복음가에 처음 실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사가 4-4조의 가사체(歌辭體)[1]로 되어 있다. 가사를 되뇌이기만 해도 은총을 입는 것 같은 이 찬송가의 가사를 원문과 함께 소개한다.

영어 원문을 보면 아주 엄격하게 압운법을 지킨 한 편의 시[2]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내 영혼이 은총 입어 - 예수님 계신 곳은 그 어디나 천국

Where Jesus Is, 'Tis Heaven

 

(1)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 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 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Since Christ my soul from sin set free,
This world has been a heaven to me;
And ’mid earth’s sorrows and its woe,
’Tis heaven my Jesus here to know.

[Refrain]
O hallelujah! yes, ’tis heaven,
’Tis heaven to know my sin's forgiven;
On land or sea, what matters where?
Where Jesus is, ’tis heaven there.

 

(2) 주의 얼굴 뵙기 전에 멀리 뵈던 하늘나라

내 맘 속에 이뤄지니 날로 날로 가깝도다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 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Once heaven seemed a far-off place,
Till Jesus showed His smiling face;
Now it’s begun within my soul,
’Twill last while endless ages roll.

[Refrain]


(3)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 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What matters where on earth we dwell?
On mountain top, or in the dell,
In cottage, or a mansion fair,
Where Jesus is, ’tis heaven there.

[Refrain]

Note

1] 우리나라에서 이 찬송가가 처음 간행된 1919년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해였다. 비록 3.1 운동은 실패로 끝났지만 조선총독부의 유화 정책으로 문화와 예술, 언론, 종교 등 여러 분야에서 근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 독립정신의 고취에 앞장섰던 개신교계에서도 영미 찬송가를 국내 사정에 맞게 번안하여 보급하는 데 힘썼다. 그러므로 조선조 때부터 정철의 사미인곡과 농가월령가, 다수의 규방(閨房)문학으로 평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4-4조의 가사체가 적임이었을 것이다.  

 

2] 예컨대 이 찬송가 원문 Since Christ my soul from sin set free 는 문법적으로는 Since Christ set my soul free from sin 이라고 해야 맞지만 각운 [i:], [ou] 를 맞추기 위해 어순을 바꾼 것이다. 이것은 오래 전부터 'Poetic license', 'Artistic license'라 하여 일정한 법칙에 대한 예외가 허용되었다. 또한 리듬을 살리기 위해 amid는 ’mid 로 It is heaven은  ’Tis heaven 으로 줄이고, 각 연에 공통된 후렴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Tis my Jesus here to know.도 어법을 따지기에 앞서 It is heaven because my Jesus is here, as I know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