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성찬주일 양재 온누리교회 2부 예배 때 성가대의 찬양은 내가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다.
귀를 기울여 뮤지컬 가수가 열창하는 가사를 들어보니 바로 모세를 갈대상자에 넣어 나일강에 띄우는 장면이었다.
그때 모세의 생모 요게벳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그녀의 심정이 되어 부르는 노래는 마치 우리의 가슴을 저미는 듯 했다.
그러다가 요게벳의 애타는 기도를 반복해서 들으니 우리의 마음도 다소 안도가 되었다.[1]
요게벳의 노래 - 최에스더 염평안 작사, 염평안 작곡
The Song of Jogebet
written by Choi Esther and Yeom Pyeong-an, composed by Yeom Pyeong-an
작은 갈대 상자 물이 새지 않도록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네
어떤 맘이었을까 그녀의 두 눈엔
눈물이 흐르고 흘러
동그란 눈으로 엄마를 보고 있는
아이와 입을 맞추고
상자를 덮고 강가에 띄우며
간절히 기도했겠지
정처 없이 강물에 흔들 흔들
흘러 내려가는 그 상자를 보며
눈을 감아도 보이는 아이와 눈을 맞추며
주저 앉아 눈물을 흘렸겠지
On a little reed box to keep water out
She painted bitumen and wood gin.
What must have been her heart In her two eyes?
Tears flowed and flowed.
When the baby was looking at his mother with round eyes
She kisses her child.
She covered the box and floated it down the Nile river.
She must have prayed fervently.
The reed box was bobbing in the river with nowhere to go,
Watching the box floating down the river
She made eye contact with the child even if she closed her eyes.
She hesitantly sat down and shed tears.
너의 삶의 참 주인 너의 참 부모이신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맡긴다
너의 삶의 참 주인 너를 이끄시는 주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드린다
그가 널 구원하시리 그가 널 이끄시리라
그가 널 사용하시리 그가 너를 인도하시리
너의 삶의 참 주인
너의 삶의 참 주인 너의 참 부모이신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맡긴다
너의 삶의 참 주인 너를 이끄시는 주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드린다
I put your life in the hands of God,
True owner of your life, your true parent.
Into His hands I place your life.
True Master of your life, the one who leads you.
Into His hands I place your life.
He will save you. He will lead you.
He will use you. He will guide you.
True Master of your life,
I put your life in the hands of God,
True owner of your life, your true parent.
Into His hands I place your life.
True Lord of your life, the one who leads you.
이날 양재 온누리교회 주일예배에서는 본 설교의 제목이 "당신을 붙잡고 있는 꿈이 있는가" 였다. 바로 창세기 37장에 나오는 요셉이 이복형들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자람스럽게 말하는 대목이다. 그 결과 요셉은 형제들에 의해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가게 된다. 온갖 간난신고를 겪은 그가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어 부모형제들을 이집트로 초청하여 큰 민족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이끄신 결과였다.
또한 공교롭게도 이날의 특별 순서는 국제아동구호기관 International Justice Mission (IJM)의 필리핀 대표가 찾아와 온누리교회의 재정지원에 감사를 표하는 내용이었다. 이 단체는 노예상태의 아동을 찾아 보호하고 성범죄자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아동구호단체로서 필리핀 현지 실상을 전했다. 필리핀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필리핀 어린이 5명 중 1명이 성폭력과 학대에 희생이 되었는데 범인의 83%가 부모나 가족, 친인척이었다고 한다.
창세기에서 야곱의 아들이 인신매매로 눈꼴 사나운 동생을 노예로 팔아버리는가 하면, 이집트에 노예상태로 있던 동족을 구할 사명을 띤 오린 모세는 나일강에 떠내려가는 신세가 되었다. 이때 모세의 어머니는 갓난아이 모세를 갈대상자에 넣어 나일강에 띄워보내면서 애끊는 기도를 하는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반면 우리와 가까운 나라에서는 어린 자식을 팔아 온라인 아동 포르노로 돈벌이를 하는 부모가 있었다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우리 교회에서는 비전헌금으로 그 단체를 도왔지만, 우리나라에서 n번방 사건 때처럼 돈을 내고 아동 포르노를 보는 사람도 적지 않을 터였다.[2]
아이로니컬하게도 저녁 종합뉴스 시간에나 나올 법한 인신매매, 아동유기, 아동성학대 사건 소식이 한 날 예배시간에 모두 다루어진 셈이었다.
Note
1] 요게벳의 노래를 처음엔 뮤지컬의 한 장면처럼 부르는 곡조가 아름다워서, 두번째는 노래 가사가 의미심장해서 YouTube에서 찾아보고 여러 번 듣게 되었다. 주로 CCM 싱어 조찬미가 부르는 노래가 올려져 있는데 모세와 이집트 람세스의 왕자의 이야기를 다룬 디즈니 애니메이선 <Two Princes> 비디오 클립을 뮤직비디오 배경으로 쓴 동영상도 있다.
놀라운 것은 전반부가 갓난아기 모세를 강물에 버려야 하는 애끊는 '세상 모든 어머니'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면 후반부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절절한 기도문이라는 점이었다.
더욱이 이러한 노래 가사와 곡을 지은이가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젊은 CCM 싱어송라이터 염평안이라고 했다. 그래서 해외에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영어로 옮겨보기로 한 것이다.
⇒ 우리의 아름다운 시와 노랫말을 영어로 옮긴 것을 더 많이 보려면 이곳을 탭하세요.
2] 현행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11조 (아동ㆍ청소년음란물 제작ㆍ배포죄) 제5항은 "아동ㆍ청소년 성착취물을 구입하거나 아동ㆍ청소년 성착취물임을 알면서 이를 소지ㆍ시청한 자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온라인상에서 아동 포르노를 보거나 다운로드 받는 것은 형사처벌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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