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보고 감사하면 하나님은 전등불을 주시고, 전등불을 보고 감사하면 달빛을 주시고, 달빛을 보고 감사하면 햇빛을 주시고, 햇빛을 보고 감사하면 하나님은 영원히 지지 않는 은혜의 빛을 주신다."
이 말은 영국의 침례교 설교가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1834-1892) 목사가 하신 말씀이다. 모름지기 크리스천이 일상생활에서 작은 것부터 감사하면 큰 감사거리를 주신다는 것이다.[1]
"If we will only think, we shall begin to thank."
"우리가 오직 생각하기만 한다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는 것은 비단 기독교 신자들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어느날 누군가가 전해준 용혜원 시인의 "참 고맙습니다"라는 시에서는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감사함을 표시하고 있다.
내 속마음을 알아주고 내 사랑을 다 받아주며 내 단점마저도 인정해줄 뿐더러 항상 함께 해주는 연인, 가족, 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참 고맙습니다 - 용혜원
Thank you so much - Yong Hye-won
내 속마음을 알아주니
그 넓은 이해해 주는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You know my inner thoughts.
For that wide understanding heart
Thank you so much.
내 사랑을 다 받아 주니
그 푸근하고 따뜻한 배려가
참 고맙습니다
You accept all my love.
For that warm and sincere consideration
Thank you so much.
내 말을 잘 들어주니
그 열어젖힌 마음의 겸손함이
참 고맙습니다
You listen to me so well.
For that humble and open-minded soul
Thank you so much.
나의 모든 것을 인정해 주니
그 한없이 여유로운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You recognize everything about me.
For that infinitely far-reaching mind
Thank you so much.
나의 모자람조차 칭찬해 주니
그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Even my shortcomings are praised.
For that generous and complacent heart
Thank you so much.
나와 늘 항상 함께하여 주니
그 곁에서 동행해 주는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You're always there for me.
For that heartfelt companion like mind
Thank you so much.
감사함은 꼭 사람과의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정서적인 반응만은 아니다.
"참 고맙습니다"의 시에서와 같이 내가 소홀히 대하였음에도 때로는 함부로 취급하였음에도 나의 불찰을 너그럽게 받아주며 내 곁을 지키는 개,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이나 화초 같은 반려식물에도 적용될 수 있다.
아니 시간(Time), 망각(Oblivion) 같은 현상에도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그땐 왜 그리 심각했었지?[2]
안달복달하고, 목청 높여 싸웠고, 감정이 상하고, 끙끙 앓았던 일들.
당장 해결 못할까봐 밤잠을 설쳤었지.
한참 시간이 흐른 오늘에야 그일을 돌아보니
헛웃음만 나네.
그 당시에는 도저히 감사할 수 있는 심리적 영역에 속할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 돌아보니 헛웃음이 날 정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는 것이다. 간단한 양보와 타협으로, 때로는 저절로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조바심을 내거나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지 말고, 초조와 흥분을 가라앉히고 내 자신부터 단속할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는 있다. 그것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발전하려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마치 지구궤도를 도는 위성이 궤도를 수정하려면 추진체를 일시 가동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만큼 행복을 느끼는 감정과 행복 여부와 관계없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오지 탐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것은 쉬워 보이고 부럽기도 하지만 그가 그곳에 가기 위해 들인 시간과 수고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3]
일찍이 이러한 사정을 내다보시고 사도 바울은 기독교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Be joyful always; pray continually;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for this is God's will for you in Christ Jesus."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 전서 5:16-18)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의 교인은 물론 후세의 기독교인들에게도 항상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의 태세를 갖추고,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기뻐할 수 있게 힘을 주시고,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조차 기뻐하는 마음을 갖게 되도록 기도하라고 권면했다.
그래야만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Why be thankful?
Get ready to be joyful.
Hold your mind in all circumstances.
Pray to God for being grateful for everything.
Note
1] 스펄전 목사는 감사의 10계명을 아래와 같이 선포했다. (출처: 거제열린문선교센터 2021.11.20.21:26)
1. 생각이 곧 감사다.
2. 작은 것부터 감사하라.
3. 자신에게 감사하라.
4. 일상생활에 감사하라.
5. 문제에 대해 감사하라.
6. 더불어 감사하라.
7.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
8. 잠들기 전에 감사하라.
9. 감사의 능력을 믿고 감사하라.
10. 범사에 감사하라.
2] 한국의 스토익 김동욱이 전해준 원문은 다음과 같다.
You look back at the things you took very seriously earlier in your life --
the things you fretted about, fought about, took personally, held onto -- and now you laugh.
Chances are, most of the things you’re fretting, fighting, taking personally, holding onto today will fall into the same category in the future.
3] 신경화학 및 인지심리학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평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웰빙과 건강에 득(得)이 많다고 한다.
⇒ KoreanLII의 Gratitude 항목 참조
첫째, 뇌에서 도파민이 방출되면서 기쁨과 즐거움을 불러일으키고 다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둘째, 옥시토신이 방출되어 사회적 연결과 신뢰 및 공감의 느낌을 갖게 한다.
셋째, MRI로 촬영해 보면 감사함을 표현할 때에는 의사 결정, 감정 조절과 관련된 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되어 감정을 조절하고 상황을 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감사를 많이 하면 할수록 긍정적인 경험과 결과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긍정 편향과 같은 인지심리학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다섯째, 감사는 긍정적인 경험과 결과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도록 함으로써 긍정적인 경험과 기억이 강화된다.
요컨대 감사 일기를 쓰거나 말이나 글로 감사를 표현하는 등 감사를 실천하는 경우 우리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고 우울증과 불안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출처: 감사의 기제・효과에 관한 이기룡 박사의 ChatGTP와의 Dialogue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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