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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ness

[Truth] 진리에 기초한 하나님의 심판

Onepark 2022. 6. 12. 15:30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은 최후의 심판 날에도 우리를 자비롭게 처리해주시지 않을까?

기독교인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우리에게 한량 없는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니 당연히 봐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6월 12일 로마서 2장을 놓고 강해설교하신 양재 온누리교회 이상준 목사는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구원은 은혜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러나 심판은 하나님의 진리에 기초하여 행하여진다."

 

* 2022. 6. 12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주일 설교하는 이상준 목사

"하나님의 심판은 변명할 여지 없이 실행이 될 것이다. 율법을 모르는 이방인들과는 달리 유대인은 직접 계시를 받았으므로 몰라서 죄를 지었다고 변명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목회 상담을 해보면 간혹 우리는 유대인도 아니고 에덴 동산 이야기를 믿는다 해도 우리가 선악과를 따먹은 것도 아닌데 죄를 회개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면 '만일 내가 에덴 동산에 있었다면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겠느냐', 또 '날마다 선악과를 따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느냐고 자문해 보라'고 한다. 구약 성경의 유대인은 오늘날 교회 다니는 성도들로 바꿔보면 조금도 다르지 않다.
타인의 죄에는 민감하면서 자기의 죄에는 둔감하고 심지어 은폐하려 든다면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게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의로우시고, 공정한 심판은 오직 하나님 한 분만 행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

 

* 양재 온누리교회의 성가대와 체임버 오케스트라

금년 상반기 우리나라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루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권력판도가 바뀌는 등 큰 변혁이 있었다. 의회의 절대다수석을 차지한 정당에서는 자기네가 정권을 잃으면 여러 사람이 감옥에 가게 된다며, 집권기간 중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하는 입법을 서두르고 비록 반쪽이긴 하지만 성공했다.

여기서 우리 헌정 사상 여러 특기할 만한 많은 이슈가 대두되었다.

 

* 검찰의 기소권은 헌법에 근거가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수사권도 헌법이 당연히 검찰에 부여된 것인가?

* 신임 대통령이 비록 검찰 출신이라 해도 국민의 동의없이 검찰을 동원하여 전 정권과 같은 '적폐청산'을 벌일 수 있는가?

* 국가의 형벌권이 사적인 보복을 불허하는 것처럼 정치적 보복의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 검찰의 수사와 기소 같은 사법처리를 어디까지 유보할 수 있는가?

* 국회 다수당이 헌법상 명시적인 근거 없이도 정당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에  나설 수 있는가?

* 입법권의 독주를 견제하는 장치는 차기 선거밖에 없는가? 아니면 대통령이 국민적 요구를 내세워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특별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

 

* 함무라비 법전을 새긴 비석. 테헤란 역사박물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Eye for eye, tooth for tooth).

고대 바빌론 왕국의 함무라비 왕은 마르둑 신으로부터  받은 법전이라며 동해보복법(同害報復法, lex Talionins)을 선포했다. 상대방이 나에게 해를 가한 만큼 그에게 보복을 할 수 있게 하되 공권력이 이를 담당함으로써 사인 간의 복수는 더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이것은 고대의 정치적ㆍ사회적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매우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과잉복수의 악순환을 끊고 힘있는 부족이나 혈연의 배경이 없는 사람도 공권력에 의해 가해자가 똑 같은 해(害)를 입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시대와 사회를 막론하고 공평하고 정의로운 공권력의 행사는 당연시되었다. 근대에 들어와 사람의 이성(理性)이 발달함에 따라 국가가 형벌권을 행사하는 목적도 달라졌다. 즉 국가의 형벌권은 범죄의 응징에 그치지 아니하고 범죄의 예방 내지 범죄인의 교화(敎化)에도 힘쓰도록 한 것이다.

 

마침 전 정권의 관료와 실력자들이 새 정부 들어 새로 개편된 검찰조직에 의해 수사를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칸 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옛날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4)까지 소환되었다.

진짜 살인범(최민식 분)은 백주에 활보를 하고 다니는데 그를 조금 도왔을 뿐인 여자(이영애 분)는 혼자 유죄 판결을 받고 13년이나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죄를 지은 자에 눈을 감아버린 국가권력에 실망한 여주인공 이금자는 감방 안에서 여러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친절을 베풀고 자기편으로 만든다. 금자 씨는 출옥한 후에 그 사람들과 힘을 합쳐 국가가 외면하였던 정의의 실현을 위해 처절한 복수극을 벌인다. 이 영화는 聖처녀를 연상케 하는 포스터와 함께 '복수로는 구원을 얻지 못한다'는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Sympathy for Lady Vengeance 영화의 포스터

전 정권에서 수사의 진척이 없거나 흐지부지 되었던 형사 사건 중에는 피해금액이 엄청날 뿐만 아니라 피해를 입은 자들이 부지기수인 독직 및 금융사기 사건이  여럿이라고 전한다. 사건의 발생과 처리 과정에서 가정이 파탄 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도 상당수에 달하는데 정치적 타협, 화해와 용서라는 미명하에 허다한 죄와 비리를 덮어버릴 수 있을까? 과연 피해자에 대하여 아무런 사과나 보상도 없이 흐지부지 끝낼 수 있는 일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에 '법과 정의'가 살아 있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의 구원은 '은혜(Grace)'에 입각한 것이지만,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은 '진리(Truth)'에 기초하여 행해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관하여 사도 바울이 로마에 사는 그리스도교를 믿는 유대인과 그리스인, 로마인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분명하였다. 사도 바울은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자가 그와 똑 같은 일을 행한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고 하나님의 진리대로 심판이 내릴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로마서 2:6~8.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그의 행위에 따라 갚아 주실 것입니다.

자기 이익만 추구하고 진리에 순종하지 않고

불의를 따르는 사람에게는 진노와 분노를 내리실 것입니다.

 

*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주일설교를 통해 양재 온누리교회 담임 이상준 목사는 요한복음에 나오는 한 가지 사례를 들었다.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려한 유대인들에 대해 예수님이 취하신 행동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기등등하던 유대인들은 예수가 그 여자를 율법대로 돌로 쳐죽이라고 하든, 무조건 용서해주라고 하든, 꼬투리를 잡아 예수를 공격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예수는 아무말 없이 땅에 뭐라고 글을 쓰시고 나서 유대인들에게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고 하셨다. 유대인들은 서로 눈치를 보면서 슬금슬금 자리를 떴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목숨을 구한 여인과 예수 그리스도만 남았다.  요한복음 7:53~8:11.

 

요컨대, 전 정권의 비리와 부정, 불법을 수사하고 기소하게 될 검찰 인력은, 기독교를 믿든 믿지 않든 간에 로마서 2장 8절의 말씀을 수백 번 읽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

[F]or those who are self-seeking and who reject the truth and follow evil, there will be wrath and anger.

 

그런 연후에 확신이 선 경우에만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야 뒷말이 없고 우리 사회에 정의가 바로 서게 되어 그동안 답답하기만 했던 국민들의 마음도 속시원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 6.12 주일설교 말씀을 받아적은 필자의 교회 주보 메모 난(일부).

正義가 미흡할 때면 소환되는 응보형주의 (함무라비 법전)

Code of Hammurabi used to be invoked
Whenever Justice is not fully realized.

보복의 악순환을 끊는 건 사랑과 홍익인간 (弘益人間)

What stops circular vengeance is
to love friends and do good to ot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