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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서울법대 총동창회 행사

Onepark 2020. 1. 21. 23:00

해마다 1월 20일을 전후하여 서울법대 총동창회가 열린다.

금년 1월 21일에도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총동창회(회장 조대연)가 열렸다.

오랜만에 보는 동기들도 반가웠고, 97세 되신 까마득한 선배님(아래 사진)부터 중창단을 결성해 축가를 불러준 36회 후배들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동창회가 중심이 되어 펼쳐온 장학사업의 60년을 결산하는 책자를 발간하여 더욱 뜻깊었다.

행사장에서는 졸업기수별로 10명씩 앉는 테이블이 앞에서부터 배정된다. 이번에도 동기회(테이블 왼쪽에서 두번째가 회장 김종인 변호사)에서 참가비를 대신 납부해주고 회원들의 참가를 독려했다.

29회인 우리 테이블에서 두 자리가 비었고(사진에 장덕후 자유북한인 후원회대표가 빠져있음) 경품추첨에서 모두 꽝이었던 게 안타까웠다.

 

법대 졸업생들은 전공이 "법학=체제유지"인지라 요즘 젊은이들에게 꼰대 소리 듣기 십상이다.

그런데 결혼식 등 행사장에 가서 축가를 불러주겠다고 결성된 '아빠친구들' 중창단의 노래를 듣고 보니 "나때는 말이야"가 아님(Latte was not a Horse!)을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었다.

 

* 중창단의 맨 왼쪽이 나도 잘 아는 국민대 안경봉 교수이다.

하모니카와 노래로 장기자랑을 하는 동문들도 있었다.

다들 법조인으로서 전문직에 충실하면서 취미생활을 지속해 온 점에서 경탄을 자아냈다.

모두 젊어서부터 한가락 했던 사람들이기에 무대에서 보여줄 수 없는 장기자랑까지 포함한다면 밤을 새워도 다 못할 것이다.

 

마지막에는 서울음대 출신 성악가들이 나와 정지용의 "향수"와 이태리 가곡을 불렀다.
아마추어 vs. 프로의 무대였다고 할까 아무튼 우리 모두 귀와 마음이 즐거워졌다.

 

9시가 넘어서자 끝으로 간만에 서울대학교 교가를 부를 수 있었다.
우리는 "가슴마다 응큼스런 야심을 품고~" 이렇게 가사를 바꿔 서울법대 교가처럼 부르곤 했었다.
이 나이가 되니 "이 나라와 겨레에 크나큰 보람"이었는지 스스로 묻게 된다.

 

학창시절엔 수재
젊어선 유능한 법조인
80년대 육법당
지금은 조국(曺國)당
사회적 존경심은 어디에?

 

"온누리에 빛을 내는 서울대학교" 최근 들어 다소 퇴색한 마지막 후렴 구절을 목청껏 부르고 행사장을 빠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