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한국산업은행과 매일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북한정책포럼이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렸다. 초창기부터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던 포럼에 마지막으로 참석한다는 생각이 앞선 나머지 장소를 같은 여의도의 콘래드 호텔로 착각한 해프닝이 있었다. 비가 오는 아침이었으나 늦지 않게 조찬을 겸한 오전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오늘 세미나의 주제는 과학기술이 이끄는 평화와 번역을 모색하자는 것으로 "스타트업 협력을 통한 남북한 동반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었다.
국회 한반도평화 번영 포럼이 공동 주관하고 바로 국회 앞에서 열리는 세미나 답게 포럼 대표 박병석 의원, 민병두 정무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국회의원들이 참석하고, 김연철 통일부장관도 축사를 했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의 "한반도 정세변화와 남북미 관계전망" 발표에 이어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박사가 "북한의 과학기술 현황과 남북협력 방안"을 소개하였다.
우리는 탈북민들이 전하는 북한의 실상을 듣고 과학기술 사정도 낙후되어 있을 것이라 지레짐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미 북한의 과학기술은 우리가 실패한 인공위성의 발사까지 성공시키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춘근 박사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어느 때보다도 CNC와 IT 관련기술, 정보의 확산을 강조하고 과학기술자 사기진작에 힘썼다고 말했다. 은하 과학자거리를 만들고 뛰어난 과학기술자에게는 주택과 교직을 제공하는가 하면 휴양시설과 상점 이용을 허용했다.
그 결과 북한에서는 김일성대학과 김책공업대학에 한한 것이지만 원격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며, 도시-지방의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원격의료를 실시하고 있다. 아직 이용자는 제한되어 있지만 통신망을 이용한 물품 주문과 배송, 결제가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 전자금융거래도 실시되고 있다 한다.
오전 행사가 끝나고 산은 북한정책포럼 운영위원회가 산은캐피탈 건물 8층에서 열렸다.
마지막 인사라도 해야겠다 마음 먹고 당초 "오찬 불참" 통보를 번복하고 참석하는 바람에 끝자리에 앉았다.
오찬을 겸하여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나는 정년퇴직을 하였으니 맥아더의 말처럼 사라질 때가 되었다는 말을 했다.
돌이켜보면 산은 조사부에 북한팀 설치를 건의하고, 학교로 옮긴 후에도 계속 산은과 이 관련 주제를 함께 연구해 왔기에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통일의 꿈
이제 후학에게 바톤 넘기고
뒤에서 밀어줄 차례
회의를 마치고 비 개인 오후 여의도 공원을 거닐었다.
늦가을 비에 공원의 나무와 풀이 말갛게 세수를 한 것처럼 보였다.
여의도로 처음 출근을 할 때 광장에 공원이 조성되기 전이었는데 이렇게 아름답게 가꿔진 공원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여기저기 단풍 든 잎을 안고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퇴장해야지 마음 먹고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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