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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편지] 홍정길 목사의 "간절한 소망"

Onepark 2019. 11. 12. 22:00

수능 시험을 앞둔 어느날 지하철 역 플랫폼에 걸려 있는 [사랑의 편지]에서 홍정길 목사님의 글을 발견했다.

 

"입시의 계절이 오면 수험생만큼이나 부모의 마음도 간절해집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정성스럽게 아침을 준비하면서도 힘겨운 자녀를 깨워야 하는 마음에는 안쓰러움이 가득합니다. 수험준비로 늦은 귀가가 이어지면 부모 역시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취업이나 결혼을 앞두고 자녀가 맞이하는 새로운 인생 앞에서 부모는 또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을 하게 됩니다.

<중 략>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고 난 뒤에는 행복을 잡을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바라는 것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면 행복은 도리어 멀어집니다.

욕심을 버리고 그 자리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미소를 채우면 내 마음은 지금 행복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우리 동년배들처럼 나 역시 분주 다사한 삶을 살았는데 가장 좋았던 때는 힘있는 기관차 뒤에 따라갈 때였다. 그것이 직장일 수도 있고 참여단체의 리더일 수도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절대자  하나님이 될 것이다.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나의 선한 목자가 푸른 초장과 물가로 인도하시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목초지가 곧 나타날 것"(시편 23편)임을 굳게 믿었다.

 

과거 한때 고락을 같이 했던 법학연구소의 연구원 동료들과 다시 만나 회포를 풀기도 했다.

또 용역과제와 관련된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관계 전문가들과 만나 몇 시간씩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그럴 때면 내가 이미 은퇴한 신분인 것도 잊을 정도였다.

 

1월 하순의 주말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수원의 유명한 갈비집에 갔다.

한창 자라는 손주가 할머니만큼 맛있게 먹는 것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정년퇴직을 하고 조용히 삶을 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 내 인생의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홍정길 목사님의 말씀처럼 깨닫고 난 뒤에 잡으려 했던 행복은 무엇이 있었던가 되돌아보았다.

지금처럼 모든 욕심을 버리고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되새겨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들의 미소를 채우는 일은 절대로 미루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