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진행되던 그리스 탐방여행이 산토리니 섬에서 하프 타임을 맞았다.
오늘 아침에는 늦잠도 실컷 자고 호텔 풀장이든 카마리 해변이든 일광욕(sunbath)을 할 시간을 얻었기 때문이다.
나는 6시 일출 시간에 맞춰 일어나 해변으로 나갔다.
이제 막 어제 수평선 아래로 들어갔던 불의 전차가 수평선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마치 어제 일은 더 이상 문제삼지 않을 터이니 오늘을 새로 시작하자고 다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거기 간 적이 있었나? 의문이 들 정도의 환상적인 산토리니 해변의 일출장면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여유로운 여행자의 포즈로 해변의 눕는 의자에 누워 산토리니 섬의 아침 기운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나는 이러한 휴식 시간을 또 언제 가질 수 있으랴 싶어 "지금 이 순간"을 영상으로 담기로 했다.
파도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한여름 피서가 될 터였다. 이른 시간부터 해수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올여름 피서는 이 영상 속의 해수욕하는 사람, 파도소리를 보고 듣는 것으로 갈음하기로 했다.
Rose Bay 호텔 주차장 입구에는 꽃잎 5장짜리 하얀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호텔 식당 안에서는 마침 오늘 생일을 맞은 김성혜 대표에 대한 Birthday Party가 벌어졌다.
다른 투숙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축복송을 함께 불렀다. 생일 케이크는 김영윤 회장의 사모님 조준희 여사가 특별히 준비한 것이었다.
각자 호텔 안팎에서 풀장 또는 객실에서 Pause와 같은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11시 가급적 짐을 줄여가지고 산토리니 항구로 내려갔다. 일견 황량해 보이는 화산섬의 풍경은 어제와 다름이 없었지만 산토리니에서 석양과 일출을 목격한 우리들은 큰 과업을 완수하고 가는 것처럼 어깨가 절로 펴졌다.
아테네로 가는 도중에 기항하는 몇 개의 크고작은 섬들도 각기 특징이 있는 듯하였다.
처음에는 반 밖에 차지 않았던 객실이 여행객들로 거의 만원을 이뤘다. 미녹스 섬 같은 기항지마다 갑판에 올라가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다시 아테네로 돌아와 푸짐한 한식으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시내의 비즈니스 호텔인 Ilissos Hotel에 여장을 풀었다.
저녁에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한 근대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조명을 밝히고 록 콘서트가 한창인듯 젊은이들의 함성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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