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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NJ] 15년 만에 다시 찾은 뉴욕/뉴저지

Onepark 2017. 10. 25. 12:00

2017년 10월 중순 뉴저지주 소재 러트거스 대학교 로스쿨에서 열리는 Law via the Internet 2017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하게 되었다. 학기중이지만 마침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2007년 LA 체류 당시 단체관광 차 잠시 들렀던 것 외에는 15년만의 방문인 셈이었다.

 

우선 뉴욕의 케네디 공항부터 크게 바뀌어 있었다. 1990년대 초 뉴욕 주재원 시절 공항에 100번도 넘게 나갔던 기억이 났다. 지금은 터미널이 여러 개로 나뉘어 내가 탑승한 대한항공 여객기는 1번 터미널에 우리를 내려줬다.

 

입국수속은 ESTA가 아닌 비자 덕분에 자동입출국 기계를 이용할 수 있었다. 비자 신청할 때에는 복잡한 수속에 은근히 부아도 났었는데 오히려 득이 많다고 생각됐다.

여권판독장치가 꽂는 식이어서 한순간 당황했던 것 외에는 한글 안내문이 있어 편리했다. 지문 확인에 이어 얼굴 사진을 촬영해야 했는데 안경을 벗지 않으면 안 되었다.

 

* Air Train으로 순환 이동할 수 있는 뉴욕 JFK 공항의 터미널

문제는 무거운 트렁크를 들고 숙소가 있는 뉴어크까지 찾아가는 일이었다.

무인 경전철인 Air Train을 타고 자마이카 역까지 가는 것은 일도 아니었으나 자마이카 역에서 맨해튼의 펜스테이션까지, 다시 New Jersey Transit(NJT)을 타고 뉴어크 펜스테이션까지 가야 하므로 노선이 다소 복잡했다.

 

우선 Air Train 종점에서 나갈 때 교통카드를 사서 5달러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MTA카드값 포함 6달러였다. 키오스크에서 구입한 뉴욕MTA 7일간 무제한 탑승권(32달러)이 통하지 않는 구간이었던 것이다.

그 다음은 롱아이랜드 바빌론(뉴욕에 그런 지명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에서 뉴욕 펜스테이션 역으로 가는 롱아일랜드 LIRR 열차를 탑승하는 문제였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자동판매기 뿐이니 행선지와 요금시간제*를 확인하여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표를 구했다. 다른 외국 관광객들도 쩔쩔 매는 것이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 현지주민이 아닌 여행자가 Peak hours와 Off-Peak hours를 구분하기는 어려우므로 자판기 옆의 열차 다이얼 표를 보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 기준은 NYC 펜스테이션 출발 또는 도착 시간이 평일 06:00-10:00, 16:00-20:00 시간대이면 추가요금을 내는 식이다. 평일 그 시간대 외와 주말은 Off-Peak hours이다. 급하면 탑승 후에 차장에게 말하고 정규 요금의 거의 두 배인 on-Board 요금을 고액권이 아닌 현금으로 지불할 수 있다.

 

* 자마이카 역에서 20여분이면 LIRR 열차 편으로 맨해튼 펜스테이션까지 갈 수 있다.

뉴욕 펜스테이션에서는 수많은 화살표를 보고 NJT 티케팅 부스를 찾아가 1주일 무제한 탑승권이 있는지부터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뉴어크에서 맨해튼 나올 일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답은 "No"였다. 며칠 지내면서 보니까 통근하는 시민들은 PATH(Port Authority Transit Hudson)를 이용하면 되었다. 요금도 거리 관계 없이 뉴욕 시내와 같은 2.25 달러이고 맨해튼 남단의 WTC나 32번가 펜스테이션으로 곧장 갈 수 있다.

 

* 뉴어크 펜 스테이션의 PATH 탑승용 개찰구

5.75달러 내고 NJT 열차표를 사서 무사히 뉴어크 펜스테이션 역에 내렸다.

짐을 끌고 역에서 멀지 않은 Military Park 앞에 있는 Robert Treat Hotel에 들어갔을 때에는 스스로도 대견하였다. 호텔에서는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므로 기다렸다가 그 차를 타도 된다. 카드 한 장이면 어디든지 프리패스 할 수 있는 서울에서 살다 보니 생존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 같았다.

 

반면 Google Map 의존도가 심해졌다. 자기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지도, 지하철 등의 교통편(Uber 포함)과 시간, 요금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택시를 탈 때에도 이민자가 많아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택시 운전기사에게 행선지를 말할 때에도 스마트폰(Google Map)에 지명을 찍어주면 되었다.

 

철도운영회사도 각기 다르고, 표를 사고 검표(LIRR이나 NJT 같은 열차에서는 여전히 차장이 표를 검사)하는 방식도 서로 다르고, 무엇보다도 복잡한 안내표시에 헷갈리지 않고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한국이 대중교통요금이 얼마나 싸고(65세 이상이면 공짜 아니던가!) 편리한지 절감한 순간이었다.

 

* 호텔 앞의 Military Park와 숙소에서 내다 본 뉴어크 펜스테이션 부근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