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2023/07 5

[시인] 내 고향의 시인, 신석정 선생

마치 먼 이국 땅에서 오랜만에 고향 사람을 만난 것 같았다. 시인 신석정(申夕汀. 본명 申錫正, 1907~1974)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동국대학교 전신인 불교전문강원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김제고교와 전주상고 국어교사를 지냈다. 내가 전주에서 살 때 그분을 전북이 자랑하는 시인이라고들 말했다. 나에게는 사촌형수의 친척이므로 사촌의 팔촌보다는 가까운 사이였던 셈이다. 엊그제 친구가 보내준 시 가운데 신석정 시인의 시가 여러 편 들어 있었다. 너무 반가웠다. 오랜 마음 닦음 후에 나타나는 명경지수(明鏡止水) 같은 시어(詩語)들이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중 몇 편을 읽고 또 읽으면서 영어로도 옮겨 보았다. 여기서 인공지능(AI) 번역기를 써 볼 생각을 하였지만 "그 마음" 첫 연에서 그만 막히고 말았다..

People 2023.07.24

[Book's Day] 간과했던 성공요인: 아웃라이어

G : 장마철에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요즘 비가 자주 내리는데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것도 아주 좋겠어요. P : 네, 7월의 Book's Day에는 무슨 책을 소개하는 게 좋을까 궁리하다가 제 서가를 훑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화제가 되었던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 눈길이 갔어요. G : 네, 저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가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 즉 하루 3시간 이상 10년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법칙을 내놓아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지요. P : 그렇습니다. 이번에 정부가 한국 나이를 없애고 만 나이로 통일한 것 잘 아실 거예요. 저는 《아웃라이어》 첫머리에 나오는 캐나다의 스키 선수 중에는 압도적으로 1, 2월 생이 많다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생각..

People 2023.07.13

[소망] 왜 희망의 끈을 꼭 붙잡아야 하는가?

그동안 두문불출하였던 C 박사를 만났다. 오랫 동안 신장투석을 받아온 아들이 이화여대 의대부속 서울병원에서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경과가 좋아서 자기도 해방된 것 같다고 하였다. 아직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외부감염을 우려해 당분간 외출을 자제했었노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아들보다 젊은 사람이 뇌사판정을 받고 세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한다. 신장의 경우 다른 대기환자도 있었지만 그에게 거부반응이 있어 C 박사의 아들이 대신 행운을 잡았다는 것이다. C 박사는 갑자기 병원 측의 연락을 받고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무한정 기다려야 했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야 했고 신장 이식이 적합한지 여부는 예측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수술이 결정되..

Show&Movie 2023.07.11

[강원도] 가리왕산의 생산적인 변신

2018 동계올림픽 때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렸던 가리왕산에 다녀왔다. 마침 7월 2일은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날이어서 두 곳을 다 돌아볼 수 있었다. 가리왕산은 1380m가 넘는 높은 산임에도 장마철 무더위에 케이블카[1]를 타고 아주 편하게 올라갔다가 1시간 만에 내려올 수 있었다. 엊그제 갑자기 닥친 더위에 많은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약 20여 분간 적잖은 고통을 겪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케이블카 천정에 선풍기를 설치하는 공사가 한쪽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자연히 케이블카 벽면에 설치된 모니터에 시선이 갔다.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운영주체가 금년 들어 상업적 운행을 개시한 데 따른 애로사항을 설명하고 정선 군민과 타지 관광객들의 성원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를 비롯해 유..

Travel 2023.07.03

[경영] 고선생 음식점 운영의 혁신

전에 대학 강단에서 상법을 가르쳤기에 나는 기업경영에 관심이 많고 학생들에게 좋은 기업, 훌륭한 기업경영인을 소개한 적도 있었다. 집밥을 좋아하다 보니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 아주 이색적인 경험을 한 음식점을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SNS에서 많이들 소개하는 맛집이 아니라 첨단 경영기법을 도입한 강릉의 한 생선구이집 고선생이 주인공이다. 지인의 추천을 받고 처음 찾아간 우리는 그동안 많이 가보았던 여느 생선구이집이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입구에서부터 대기자 명단에 인원과 연락처를 기재하도록 했다. 바로 테이블링이라는 디지털 기기였다. 스마트폰에 해당 앱을 설치하면 더 많은 혜택이 있다고 했다. 방문예정 시간에 맞춰 스마트폰에 미리 입력을 해놓으면 긴 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다는 누군..

Travel 202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