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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울 도심의 2018년 가을 정취

Onepark 2018. 11. 5. 20:00

시청 앞 서울광장은 언제나 집회와 행사로 조용한 날이 없다.

그런데 11월 초 어느 가을날에는 서울시청 주변 어디를 둘러보아도 가을빛(秋色)이 완연했다.

다른 때에는 무표정하게 보이던 사람 얼굴의 조형물이 오늘따라 놀란 사람처럼 보였다.>

 

덕수궁 옆 성공회 건물이 아주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했다.

그 앞 국세청 별관 자리에는 세종대로 도시건축박물관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가로수가 노랗고 붉게 물든 덕수궁 돌담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사진을 찍었다.  

 

* 성공회 건물 앞에는 도시건축박물관이 들어서고 그 옥상에는 시민광장(1088㎡=330평)이 조성된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해주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해를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진한 포도주에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 (일부)

 

멀리 단풍구경을 갈 필요가 없었다.

학교 캠퍼스에서도 단풍이 여기저기서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 강아지와 낙엽이 수북히 쌓인 서리풀 공원 뒷동산의 오솔길을 거닐었다.

 

쉿, 조용~
낙엽이 지네요.
멀리 떠나려나 봐요.
Look, listen carefully!
Autumn leaves are falling.
They're running a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