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 서울광장은 언제나 집회와 행사로 조용한 날이 없다.
그런데 11월 초 어느 가을날에는 서울시청 주변 어디를 둘러보아도 가을빛(秋色)이 완연했다.
다른 때에는 무표정하게 보이던 사람 얼굴의 조형물이 오늘따라 놀란 사람처럼 보였다.>
덕수궁 옆 성공회 건물이 아주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했다.
그 앞 국세청 별관 자리에는 세종대로 도시건축박물관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가로수가 노랗고 붉게 물든 덕수궁 돌담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사진을 찍었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해주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해를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진한 포도주에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 (일부)
멀리 단풍구경을 갈 필요가 없었다.
학교 캠퍼스에서도 단풍이 여기저기서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 강아지와 낙엽이 수북히 쌓인 서리풀 공원 뒷동산의 오솔길을 거닐었다.
쉿, 조용~
낙엽이 지네요.
멀리 떠나려나 봐요.
Look, listen carefully!
Autumn leaves are falling.
They're running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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