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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축제] 섬진강 화개장터와 경희대 캠퍼스

Onepark 2017. 4. 6. 18:45

금년은 벚꽃 개화시기가 예년에 비해 조금 앞당겨졌다.

몇 년 전에 쌍계사에 벚꽃구경 갔던 것을 생각하고 우리 내외는 금년에는 KTX를 타고 익산까지 간 다음 버스로 화개장터까지 가는 홍익회 당일 코스를 택하였다.

호남선 KTX는 용산역에서 탑승했다. 말 그대로 후원사의 판매장 들를 필요없이 깔끔하고, 식사도 각자 해결하면서 조용히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익산 부근만 해도 화신(花信)이 당도하지 않았으나 섬진강을 따라 내려가는 동안 가로변의 벚꽃이 반쯤 핀 봉우리에서 만개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버스 기사는 우리를 화개장터 주차장에 내려주면서 4시 10분 전까지 버스 주차장으로 모이라고 말했다.

 

화개장터에서는 벚꽃축제가 시작되었지만 평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로 크게 북적이지는 않았다.

우리는 쌍계사까지 걸어가는 것은 단념하고 한가롭게 벚꽃구경을 하면서 어디 전망 좋은 식당이나 카페가 없나 하고 두리번 거렸다.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면서 헬리콥터가 산불 소방훈련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벚꽃길 옆에 쉴만한펜션(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78)에서 지금 이때만 맛볼 수 있다는 벚굴과 섬진강 재첩국을 사먹고, 바로 옆의 카페 호모루덴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색적인 인테리어에 잔잔한 재즈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커피를 홀짝이며 바깥 경치를 구경하면서 모처럼 감미로운 휴식시간을 보냈다.

 

*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었다.

시끌벅쩍한 화개장터에서 쑥떡도 사먹고 송이버섯도 조금 구입했다.

그러는 사이에 떠날 시간이 되어 섬진강 무지개다리를 건너갔다 오는 것으로 섬진강 벚꽃나들이를 마쳤다.

 

우리 일행을 태운 관광버스는 순창 고추장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5시 50분에 정읍역에 내려주었다. 마침 식사시간이 되었으므로 우리 내외는 역전 감자탕집에서 푸짐하게 차린 감자탕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6시 58분 용산행 KTX를 타고 8시 50분에 용산역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벚꽃은 불과 며칠 후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도 활짝 피었다.

 

* 화개장터에 다녀온 며칠 후 우리 아파트 단지의 벚꽃도 만개하였다.

캠퍼스의 벚꽃은 뭐니뭐니 해도 경희대 본관 앞이 제일이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본관놀이'라 해서 본관 앞 분수대 옆 잔디밭에 빙 둘러 앉아 이야기도 하고 게임도 하는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다.

인근 중국 음식점에서 사람이 나와서 학생들에게 돗자리를 빌려주고 10분내 음식배달을 약속한다.

본관놀이는 야간이 더 재미있다고 한다. 경희대생 뿐만 아니고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타대학 학생들도 많은 것 같다.

나도 학생들에게 일생에 이런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므로 "Carpe Diem!"하며 학창시절의 벚꽃 추억 만들기를 권하곤 하였다. 그러나 벚꽃이 꽃비가 되어 떨어지더라도 그리 아쉽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 다음에는 노천극장 주변으로 핑크빛 왕벚꽃이 활짝 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