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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미관] 서울로 7017과 맨해튼의 High Line

Onepark 2017. 5. 29. 20:03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로 7017 보행자의 길로 바뀌었다.

5월 29일 서울역 코레일 청사 내의 스마트 오피스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찾아가 보았다.

1970년에 건설되어 안전성이 문제되어 철거하기로 했다가 뉴욕 맨해튼에서 못쓰는 고가철로를 보행자의 길로 만든 High Line을 모델 삼아 새로 조성한 것이다.

17 'Seventeen'은 나도 좋아하는 숫자인데 (19)70년에 건설된 고가도로를 '17년 (5월 20일)에 개조공사를 마쳤고 17m 높이의 17개의 길이 나 있다는 의미라 한다.

세브란스 빌딩 지하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접근성이 제일 좋다고들 했다.

 

발 아래로 차들이 씽씽 다니는 것, 철길로 열차들이 오가는 것을 내려다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조성한 지 얼마 안 되어 화분에 심은 꽃나무들이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뙤약볕 아래 원기를 찾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개통 기념으로 가지각색의 신발들을 쌓아올린 조형물을 전시했다가 시민들의 반대 여론이 들끓어 서둘러 해체하는 모습도 보였다.

 

세월이 흐르고 시민들이 협조를 하면 맨해튼의 High Line처럼 낭만적인 보행로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놀랍게도 개통 후 열흘 만에 어느 이주 노동자가 투신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한 밤 중에 밑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절망감에 빠진 그를 삼켜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High Line에서는 허드슨 강이 보이는 청량감도 있지만 곳곳에서 이용자들이 애정을 갖고 즐길 수 있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