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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충주호반 Club Memphis 에서 글램핑

Onepark 2016. 8. 21. 23:23

우리나라의 산천을 몸으로 체험하려면 호텔이나 펜션을 이용하는 것보다 직접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산세가 아름답고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충청 일원이 인기있는 캠핑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요즘 값비싼 캠핑 장비가 많이 팔린다고 들었는데 그런 장비와 도구를 갖추지 않고도 좀더 편리하게 캠핑을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빈손으로 가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Glamorous + Camping) 장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여름의 끝자락인 8월 20일 우리 식구는 충주호반(충주시 살미면 신당리 128)에 자리잡은 글램핑 장 멤피스(www.clubmemphis.kr 043-851-1185)를 찾아갔다.

 

간만에 차를 몰고 여행길에 나서서인지 새로운 시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영동고속도로 용인 휴게소의 주차장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뜨거운 폭염 아래서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었다.

식재료를 사기 위해 들른 충주의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는 주차 여유 공간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주차안내원을 둘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마침내 우리는 충주호반의 글램핑 장에 도착하였다. 서울에서 2-3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이다. 수안보 온천이 10분 거리에 있다.

글램핑 장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호수 경치에 눈이 시원해졌다. 폭염이 언제였냐 싶게 하늘은 높고 바람결도 한결 서늘하였다.

 

겉으로는 캠핑장의 텐트 같았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니 여느 펜션 못지않게 시설이 좋았다.

우선 일반 캠핑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냉난방 시설과 미니 냉장고, 대형 TV, 침대가 널찍한 공간에 놓여 있었다. 캠핑에 필수적인 슬리핑 백도 2개나 비치되어 있었다.

몽골족인 원나라 황제들은 조상 대대로 살았던 이동식 천막인 게르가 체질상 편하다며 호화로운 궁궐 앞에 게르를 따로 설치하도록 했다고 한다. 야영장에서는 모기와 벌레, 뱀을 경계해야 하지만, 자연을 지근거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캠핑의 장점도 많은 게 사실이다.

 

멤피스 글램핑 장의 부대시설로는 어린이들도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수심이 얕은 풀장과 충주호를 내려다 보며 일광욕을 할 수 있는 선배스용 체어가 풀장 주변에 여러 개 놓여 있었다.

아니 하늘을 올려다 보아도 좋았다. 또 뒤에는 국립공원 월악산이 등산객들을 손짓해 부르고 있었다.

 

글램핑의 최고 장점은 저녁 바비큐이다.

미리 주문해 놓았더니 직원이 시간에 맞춰 숯불을 피워다 주었다. 우리는 실감 나게 텐트 밖에서 마트에서 사가지고 간 쇠고기와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이영섭 사장이 특별 손님이라면서 이태리산 스파클링 와인 골든버블 모스카토 한 병과 소시지를 손수 들고 찾아왔다.
글램핑 장 하늘에 뜬 보름 갓지난 달이 다시 차오를 때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될 것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멤피스 글램핑 클럽 라운지에서는 아침에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트와 시리얼, 우유와 쥬스, 삶은 계란 그리고 맛 좋은 커피를 셀프서비스로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해놓았다.

또한 관심있는 사람들은 EUROWheel에서 협찬한 세그웨이, 전동 킥보드, 그리고 이영섭 사장이 개인적으로 구입한 드론을 빌려서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도 있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테라스에서 충주호를 바라보며 여유자적한 시간을 보냈다. 

이영섭 사장은 조만간 요트를 장만하여 원하는 클럽 회원은 요트 세일링 체험도 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즐거운 일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체크아웃하고 떠날 시간이 되었다.

내륙인 충청북도에서 바다 같은 기분(Sea on the Land)을 맛볼 수 있는 곳 멤피스 글램핑 장은 여러 모로 인상적이었다. 클럽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에는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도 캠핑과 펜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서울의 유명 건축가이기도 한 이영섭 사장이 우리 일행(강아지는 특별허가를 받고 데려갈 수 있었음)을 환송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