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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7] 야즈드 조로아스터교의 불의 사원

Onepark 2016. 7. 21. 17:54

자고로 야즈드(Yazd)는 중앙아시아와 인도를 오가는 대상들이 반드시 들르는(Caravan route) 오아시스 도시였다.

마르코폴로는 그가 쓴 [동방견문록]에서 이 도시가 "매우 아름답고 화려한 상업의 중심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야즈드 관광에서는 우선 배화교 불의 사원부터 찾을 일이다.

 

 

지혜의 신 아후라 마즈다는 세 줄로 된 깃털과 꼬리로 교리를 설명하였다.

선과 악이 대립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으로 악한 생각, 악한 말, 악한 행동을 물리쳐야 한다는 것이다.

 

 

조로아스터 교인들이 성스러운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고 믿고 있는 아타슈카다 사원을 찾아갔다.

15세기 말에 야즈드로 옮겨진 화로 안에서 타오르고 있는 성화는 흰 두건, 흰 옷을 입은 사제가 6시간 교대로 관리한다. 그러니까 출발하던 날 두바이행 비행기에 탔던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 모자와 흰 옷을 입은 이란사람들은 알고보니 조로아스터 교인들이었다. 인도의 타타르 그룹 사람들도 인도에 사는 배화교도라고 한다.

여기서 유래하여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 알링톤 국립묘지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 속에 전파된 것을 알 수 있었다.

 

* 배화교의 교주 조로아스트의 초상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배화교의 교주 조로아스트를 모델로 하여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썼다.

선과 악, 영혼과 육체, 진실과 거짓 등의 이분법적 사고도 조로아스터 교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이란은 카나트(Qanat, 지하수로)의 나라이다. 카나트가 잘 유지관리되는 동안 번성했고, 카나트가 무너질 때 이란은 외세의 침략을 받거나 국가재정이 피폐해졌다.

카나트는 사막 등 건조지대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산기슭의 지하수를 보존하고 자연증발을 막기 위해 지하수로를 이용해 필요한 곳으로 물을 보낸다. 

우리는 물의 박물관을 찾아가 고대 페르시아 인들이 지하수를 이용해 지하 관개수로를 만들어 생활 및 농업용수로 이용하던 모습을 견학했다.

그들은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솜을 누빈 두건을 쓰고 흰 옷을 입고 지하 도랑을 파는 작업에 종사했다.

얼마나 직업의식에 투철했던지 죽으면 시신을 싸는 수의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들은 기술을 유지 보전하기 위해 조합체를 이루고 살았는데 마치 서양의 석공 길드(Masonic Guild)와 유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 카나트의 종착지는 이런 정원과 풀장이 있는 페르시아 가정이었다.

 

그 다음으로 침묵의 탑에 올랐다.

조로아스터 교인들은 그들이 신성시하는 불과 물과 흙,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 침묵의 탑에 시신을 올려놓고 독수리와 맹금류 들이 살을 파먹게 버려 두었다. 그러한 후 작열하는 태양으로 유골이 바스러질 때쯤 중앙의 구덩이로 던져 흙으로 돌아가도록 했다고 한다.

마침 기내영화에서 틀어 준 니콜 키드만 주연의 사막의 여왕(Queen of Desert)에서 이 장면을 여실히 보여준 것을 기억했다. (영화 속에서는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암시하는 복선이었다.)

그러나 인구가 늘어나면서 1970년대 들어 주민들의 항의로 침묵의 탑은 폐쇄되고 말았다.

그 후에는 조로아스터 교인들은 시멘트 위에 장사를 지내고 다시 시멘트로 덮는 매장법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침묵의 탑 바로 옆에는 그런 식으로 장사지내는 공동묘지가 있었다.

 

* 야즈드가 배화교의 본거지라서 그런지 멀리 보이는 산도 마치 화염을 뿜는 것 같은 바위산이었다.

 

호텔로 돌아와 우리는 시에스타를 즐겼다.

해가 기울었을 때쯤 미네랏이 서 있는 광장에 가서 가이드로부터 5대 칼리프이자 모하메드의 사위인 알리를 따르는 시아파 교인들이 새해(춘분절)를 맞아 벌이는 종교행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시아파 교인들은 춘분절 후 10일째 되는 날 광장에 모여 열정적인 종교의식을 치른다고 한다.

 

 

알리와 그의 제자들은 순니파가 장악한 이라크에 붙잡혀 가서 사지가 절단 당하고 순교하였다.

시아파 교인들은 그들의 고난을 재연하는 매우 고통스러운 축제의식을 해마다 기쁜 마음으로 열고 있다.

그 하이라이트는 삼나무로 만든 나무틀을 50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메고 광장을 한 바퀴 도는 것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미나렛이 2개 서있는 자메 모스크로 이동하였다./p>

미나렛은 본래 배화교에서 불의 형상을 한 첨탑이었는데 이란을 침공한 아랍인들이 불꽃 대신 코란을 읽어주는 망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후로는 이슬람교회의 상징이 되었다.

 

 

자매 모스크의 관문은 사람들에게 위화감과 위압감을 주지 않게끔 인체비례에 맞게 중앙에 창을 내었다 한다.

 

* 미나렛을 세울 때 지진이 나더라도 모스크 쪽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Flying Buttress를 댔다.
* 가이드 아민이 앉은 좌대는 모스크에서 종교지도자가 코란을 읽거나 설법을 하는 좌석이다.

 

우리는 13세기에 마르코폴로가 유숙하였다는 아름다운 아도비 색깔의 야즈드 구시가지를 거닐었다.

후세에 베르누이가 발견한 자연법칙을 이용하여 더운 공기는 밖으로 빼고 신선한 공기를 끌어들이는 자연순환 환기창을 한 건물도 보았다. 우리나라의 평상같은 것에 카페트를 깔아놓은 주민들의 휴식공간도 있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아르그 호텔로 돌아왔다.

 

* 이 무거운 삼나무 형틀을 메고 광장을 한 바퀴 돈다니 시아파 교도들의 열정이 놀라웠다.
* 구시가지는 길이 좁아 큰 트럭이나 버스는 출입이 금지된다.
*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시간에 잔잔한 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투어를 하는 동안 우리는 무선 수신기를 목에 걸고 다녔다. 일행이 40명이 넘었기 때문에 가이드와 통역이 설명하는 것을 이어폰에 연결된 수신기를 통해 각자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나서 우리는 테헤란으로 가는 이란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