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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9] 고층건물과 쇼핑몰로 뒤덮인 두바이

Onepark 2016. 7. 21. 18:13

7월 17일 페르시아 실크로드 탐방여행을 마치고 귀국 하는 길에 아라비아 반도의 첨단 신흥도시 두바이에 들렀다.

우리와도 친숙한 아랍에미리트 연합(UAE)의 소국 두바이는 세계적인 유통, 관광, 금융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공항에 내린 다음 가이드의 안내로 스페인 알함브라 풍의 호텔에 가서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 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시내 관광에 나섰다.

 

* 바다를 간척하여 쥬메이라 섬을 건설하는 모습. 왼편 아래에 버즈 알아랍 호텔도 보인다.
* 두바이는 공항 입국장에서부터 시대의 첨단을 가는 광고가 방문객들을 맞았다.

 

두바이 시내로 접어드니 고층건물이 마치 건축 디자인 경쟁이라도 하듯이 서로 다른 개성미를 뽐내고 있었다. 상하이가 그러했다. 똑같은 외관을 가진 건축물은 허가가 나지 않으므로 부단히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널찍한 고속도로는 시내를 관통하여 일직선으로 아부다비까지 연결된다고 한다.

알함브라 궁전 풍의 호텔도 우리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828m의 초고층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 빌딩 사진 찍는 장소로 쓰일 뿐이지만 이국적인 야외 풀장도 있고 나름대로 쾌적한 휴식의 장소임을 보여주었다. 

 

* 나중에 알고보니 매일 저녁 환상적인 두바이 분수 쇼가 벌어지는 바로 그 인공호수였다.

 

이곳은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로 우리은행,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융회사들이 입주해 있는데 유럽과 아시아의 금융센터를 이어주는 중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했다.

다만, Banking Holiday가 외국과 달라 두바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공휴일을 제대로 쉴 수 없는 게 흠이라고 가이드가 말했다.

 

 

두바이에는 세계 최초, 최고의 기록을 가진 건물이 많은데 여기 누에고치 모양으로 생긴 것은 3D 프린터로 만든 세계 최초의 건물이라고 한다.

 

* 3D 프린터로 제작한 누에고치 모양의 건물

 

다음은 왕세자 시절부터 남다른 비전을 가지고 두바이의 미래를 설계한 셰이크 무함마드 븐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국왕이 거처하는 왕궁이다. 아부다비가 제일 큰 토후국으로서 형식상 UAE 대표를 맡고 있으며 두바이에서는 독자적으로 국가행정과 재정활동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왕궁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었고 입구에서 경찰차가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서민적인 국왕은 수행원만 데리고 손수 사진 속에 보이는 4WD 벤츠 지프차를 몰고 다니기도 한다고 했다.

 

* UAE 두바이 왕궁의 입구

 

왕궁이 아니더라도 이색적인 건물 및 도로 장식은 수도 셀 수 없이 많았다. 

우리가 탄 버스가 통과한 곳, 필자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순발력 있게 찍은 사진만 늘어놓아도 지면이 부족할 정도이다.

 

 

뉴욕 맨해튼의 크라이슬러 빌딩을 본뜬 쌍둥이 빌딩을 뒤로 하고 얼굴을 가리지 않은 여인의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두바이에서는 외국인 상대로 관광유통 산업을 영위하기 위해 코란의 율법도 융통성 있게 적용하는 것 같았다.

 

* 두바이 마리나 앞에 있는 꽈배기 빌딩 카얀 타워
* 두바이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고가(高架)의 무인 경전철과 지상의 트램이다.
* 두바이 왕궁 출입문 중의 하나. 국왕의 인기가 좋아 경호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우리 일행은 두바이의 명물 무인(無人) 모노레일을 타고 또 다른 명물 주메이라(대추야자)로 향했다. 

바닷가를 준설 매립을 하여 별장 지대를 만든 주메이라가 처음에는 일장기 모습이었다고 한다.

종점의 호텔은 물놀이도 할 수 있는 마치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호텔 같았다.

 

 

두바이에는 축구장 몇 개를 합친 크기의 쇼핑몰이 여러 개가 있다.

쇼핑몰마다 동반 남성을 위한 휴게소가 널찍널찍했다.

우리들은 말로만 들었던 실내 스키장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바깥기온은 45도임에도 실내는 영하 4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사막 한 복판에서 이색적인 것은 틀림없으나 이렇게 자원을 마구 써도 되나? 싶었다.

넓고 복잡한 쇼핑몰에서는 일행과 헤어지면 죽음(?)이므로 서로 꼭 붙어다녔다.

선물을 사기 위해 일행 몇 사람은 까르푸 매장에서 "가성비 최고"라는 무당벌레 비누를 여러 개 구입했다. 보습효과가 좋은 이태리제 수제비누인데 한국에서는 아주 인기라고 한다.

 

* 대양을 향해 돛을 올리고 나가는 배 모양의 버즈 알 아랍 호텔
* 위는 비둘기 호텔 컨셉의 호텔, 아래는 페르시아 카펫과 꽃병을 융합한 태피스트리, 그리고 고급 승용차
* 이곳 쇼핑몰의 입구는 하와이 쇼핑몰 Ala Moana Center를 닮았다.
* TGIF와 실내 썰매장, 스키장
* 쇼핑몰에서 쇼핑보다도 빌딩과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을 쏟았다.

 

저녁식사는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한식당에서 했다.
된장찌개와 불고기 그리고 소주와 맥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주류를 취급할 수 없기 때문에 주전자에 술을 내왔다.
테이블마다 건배사를 외치는 소리가 함성처럼 들렸다.

 

* 두바이 만나 음식점에는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다.

 

만나 음식점의 주인 할머니가 서울 방문 길에 영화사에서 일하는 친지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영화 "친구2"에 출연한 유오성, 김우빈과 조우하여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이 사진을 음식점 입구에 붙여 놓으셨다.

 

* 두바이의 한국인이 운영하는 치킨집

 

다음 코스는 두바이 몰의 분수 쇼였다.

그것 말고도 수족관, 폭포 위의 다이버, 천정의 컬러풀 우산 쇼 등 화려하고 진기한 볼거리가 많았다.

 

 

우리 일행은 7시 반 분수 쇼를 구경하러 두바이몰로 갔다.

가는 도중에 대형 수족관 앞에서 온갖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부르즈 칼리파 빌딩 바로 아래의 두바이 몰 인공호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7시 30분이 되자 안드레이 보첼리와 셀린 디온이 부르는 노래(Prayer)에 맞춰 분수 쇼가 펼쳐졌다.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못지 않은 스케일과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 쇼를 연상하다가 엉겁결에 보첼리와 셀린디온의 듀엣 "Prayer"를 삼성 스마트폰으로 끝까지 촬영했다.

분수쇼가 끝나고 이제 공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저기로 흩어진 일행들이 모두 모이기를 기다렸다. 

 

* 위의 동영상은 YouTube<https://youtu.be/CtGTI2k72uo>에서도 볼 수 있다.

 

 

분수쇼를 보고 나오면서 결혼식 피로연 한 장면까지 구경했다.

우리 일행은 마침내 실크로드 긴 여정을 마감한 상인들의 마음이 되어 두바이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진입로의 교통체증도 상상 이상이었지만 두바이 공항의 출국장은 특히 중국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였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인천행 항공기에 피곤한 몸을 실었다.

 

페르시아의 영광은 먼 옛날 일이어도
작열하는 태양 불모의 땅에
숨겨진 보물이 새로운 실크로드를 부른다.

Old Persian glory will revive a new Silk Road
Tho' tarnished by sun and barren so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