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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Freemason 회관 방문기

Onepark 2015. 11. 14. 10:38

시드니에는 박물관이 수도 없이 많다.

호텔 로비에서 관광안내 팜플렛을 보다가 숙소 바로 이웃(66 Goulburn St. Sydney)에 Freemason 회관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층건물의 저층부(Freemason 전용)와 고층부(사무실 임대용) 출입구가 달라 우왕좌왕하기는 했으나(이곳 엘리베이터는 입구에서 행선지 층수를 눌러야 함) 물어물어 일반에게 개방된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은 박물관과 비슷했다. 우선 팜플렛부터 집어 들었다.

"Why Freemasonry?", "Freemasonry and Religion", "Partner's Guide to Freemasonry"

1820년대에 영국에서 식민지 뉴사우스웨일즈로 건너온 사람들이 시드니에 프리메이슨 지부(Lodge)를 설립하였는지 보여주는 문서를 보존하는 외에 회원들 소개하는 사진과 각종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작곡가 모짜르트와 미국의 조지 워싱턴 초대대통령, 벤자민 프랭클린, 맥아더 원수, 배우 클라크 게이블 등이 회원이었음을 밝힌 사진도 걸려 있었다.

 

팜플렛에서는 프리메이슨이 항간의 소문처럼 비밀결사조직은 아니고, 종교나 인종에 관계없이 정직(integrity), 선의(good will), 자선(charity)을 강령으로 모인 남성들의 비영리단체임을 강조하였다.

호주와 뉴질랜드에 약 6만명, 전세계적으로 5백만명의 회원이 있는데, 각국에 지부(Lodge)를 두고 중세 이래의 전통에 따라 신비스러운 의식(ritual)을 행할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지금도 프리메이슨의 상징으로 쓰고 있는 콤파스와 자, 에이프런은 중세 때부터 석공들이 대성당, 성벽을 쌓을 때 사용하던 도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레이엄 핸콕, 댄 브라운 같은 사람들이 묘사하는 이들의 활동은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도 여전히 1723년에 앤더슨이 편찬한 기본규약(Book of Constitutions)에 의해 전세계 지부가 운영되고 있으므로 그랜드 로지가 이를 개정하기로 합의하지 않는 이상 기본규약은 쉽게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오해를 사는 부분이 있으나, 지부마다 문화와 전통, 생활양식이 달라서 예컨대 18세 이상의 남성만 회원으로 받는다든가 회합의 내용을 대외비로 하는 것 등은 쉽사리 고칠 수 없다고 했다.

 

서울로 갈 비행기를 타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도착할 때처럼 무거운 트렁크를 끌고 가서 기차를 타기보다는 호텔앞에서 픽업해주는 AirBus 셔틀을 이용하기로 했다. 요금이 A$16으로 기차요금보다 쌌지만 여러 호텔로 돌아다녀야 하므로 30분 정도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밴은 뒤에 화물칸을 끌고 다니며 시드니 시내 곳곳을 헤집고 다니다가 늦지 않은 시각에 공항 국제선 터미널 앞에 나와 내 짐을 내려주었다.

귀국편에서도 혹시나 했지만 비즈니스석이나 일반석이나 만원이어서 더 이상 좌석의 업그레이드는  없었다. 활주로를 이륙할 때 저 아래 Fedex 터미널이 보였다. 우리 비행기는 호주 내륙 평원 위를 날아 일로 북상하였다.

시드니 출장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두 번째 방문이었지만 얻는 것이 많아 또 오고 싶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