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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마카오] 패키지로 즐길 수 있는 마카오 관광

Onepark 2011. 6. 18. 14:12

2011년 6월 8일부터 11일까지 홍콩에 다녀왔다.

나는 홍콩대학교에서 열린 "Law via the Internet 2011" (Free Access to Law Movement 주관)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주제발표를 하여야 했으므로 관광일정 짜는 것은 동행한 대학원생 김현준 씨에게 일임하였다.

 

* LvI 2011 홍콩 컨퍼런스에서 KoreanLII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짧은 여행 기간 중에 홍콩에서 꼭 가볼 곳은 센트럴의 쇼핑가와 트램을 타고 올라가는 빅토리아 피크, 그리고 마카오의 카지노 호텔들이라 할 수 있다.

 

우선 홍콩에서 돌아다녀 보니까 택시와 미니버스가 싸고 편리한 교통수단인데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게 놀라웠다.

경사면에 자리한 홍콩대학의 경우 만약 사우스케이트에서 내린다면 북단의 우리 숙소(Robert Black College)까지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로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마침 김현준 씨가 아이패드에 홍콩과 마카오 지도를 입력해 놓고 택시기사에게 확대한 지도를 보여줌으로써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다..

 

빅토리아 피크는 영화 "모정"(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오르게 된다. 장사진 속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피크 트램을 탈 수 있었다.

피크에 올라봐야 홍콩만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것 외에 영화장면 속의 느티나무나 한가로운 풍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연인들이 함께 올라와 밀어를 나누는 것은 똑 같았다.

 

홍콩 도심의 건물은 긴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비가 오더라도 우산을 쓰지 않고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긴 2층의 회랑을 따라 마카오 가는 페리 터미널로 갔다.

고속 터보페리보트가 30분-1시간 간격으로 왕래하고 있었다. 홍콩이나 마카오 모두 중국에 반환되었지만 정식으로 입출국 수속을 밟아야 한다.

 

출항한 지 1시간 만에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 당도했다. 페리 터미널 앞에는 카지노 호텔로 가는 셔틀버스들이 줄줄이 서서 카지노로 가는 손님들을 맞이하였다.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구경하기 위해 다리 건너 타이파 섬에 있는 베네치안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셔틀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호텔 건물 안에 카지노장 뿐만 아니라 베니스 운하를 옮겨놓은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1층 로비의 카지노에서는 아직 한낮이라 빈 테이블이 많았다. 그럼에도 적잖은 관광객들이 바카라, 블랙잭 같은 도박에 열중해 있었다.

우리는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은 후 옥내 베네치아 운하를 따라 쇼핑 스트리트를 걸었다.

 

* 냉난방을 위해 천정이 있지만 하늘처럼 보이게 해 놓았다.

마카오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건물의 정면(facade)만 남은 성바오로 성당 유적이다. 한 때는 아시아에서 제일 큰 성당이었다고 하는데 백년 전의 화재로 소실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 앞 계단에는 세계 각처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마치 로마의 스페인 계단을 방불케 했다. 또 그 앞 골목에서는 마카오의 명물 과자와 육포를 팔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식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마카오의 핵심 포인트만 구경하고 카지노에서 한 푼(!)도 잃지 않은 채 홍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Law via the Internet 컨퍼런스를 마치고 심야 비행기로 홍콩을 떠나는 날이 되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우리는 홍콩 센트럴의 건너편 침쉬치안으로 갔다. 8시부터 “Light and Life in Hong Kong”이라는 레이저 쇼가 벌어지기 때문이었다.

 

홍콩의 고층빌딩들이 음악에 맞춰 상공에 쏘는 레이저 조명을 보면서 생각했다.

170여년 전의 보잘 것 없던 한적한 어촌이 어떻게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는가?

국제무역(international trade)과 금융자유화(financial deregulation), 세계화(globalization)가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한적했던 어촌이
왕관의 보석으로
그건 세계화 덕분

Globalization transformed
Once remote fishing port
To Crown Jew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