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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국제화 노력

Onepark 2011. 6. 5. 14:04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지정된 것을 전후하여 국제적으로 이 섬을 알리려는 노력이 매우 치열하다.

성산일출봉과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 용암동굴이 2007년에 이미 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2011년 6월 초 KISA가 주관하는 아-태지역 프라이버시 감독기구(APPA) 포럼 참석 차 제주도를 찾아갔을 때에도 연말까지 행해지는 “세계 7대 자연경관” (New 7 Wonders of Nature) 투표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TV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제주도에 외국자본을 많이 유치하고 외국 관광객들을 많이 끌어와야 제주 경제가 발전할 것임에 틀림없다.

본래 제주도는 화산으로 이루어진 섬이고, 아열대성 기후와 이국적인 풍광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같은 한국 사람이 찾아갈 때에도 가슴이 설렌다.

 

제주도에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소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올레'(본래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 방언) 길과 '생각하는 정원(Spirited Garden)'이 유명하다.

"올인" 마지막 장면의 섭지코지 예배당 같이 TV 드라마나 영화에 나왔던 로케 장소도 여러 군데 꼽을 수 있다.

 

제주올레길은 2007년 당시 신문기자이던 서명숙 씨(현 사)제주올레 이사장)의 제안으로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지대에 있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본 떠 만들었다고 한다. 외국에 갈 수 없는 한국인들에게 이국적인 풍경과 ‘걷기’라는 웰빙 라이프스타일을 알림으로써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마침 포럼이 열리는 제주도 토속건물 양식의 씨에에스호텔 안으로 7번 올레길이 통과하고 있었다. 성산일출봉의 1번 길과 서귀포 중문의 7번 길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생각하는 정원'은 시골 농부(성범영 분재예술원장)가 1968년부터 자갈밭을 땀 흘려 일구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어 가지각색의 분재를 전시해 놓은,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한국식 정원이다.
녹차 농장과 전시관으로 유명한 '오 설록' 부근에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세계의 수많은 저명인사들이 이 정원을 방문한 사진이 걸려 있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전 어느 중국 언론인이 이 분재정원이 만들어진 경위를 인민일보에 소개하였다. 이곳의 매화분재를 보고 "나무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도록 교정하는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썼다고 한다.

그 후 한국에 온 중국 장쩌민 주석이 이 곳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중국인들도 한국 농부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중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많이 찾았고, 그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들의 필견 코스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입장료가 9천원(2011.6. 현재)으로 꽤 비싼 편이다.

 

사실 내가 다녀본 곳 중에 이곳 못지않은 트레킹 로드(서울 성곽 길)나 이색적인 정원(거제 외도)도 많지만, 매스컴을 통해 얼마나 알려졌느냐, 또 그 의미가 어떻게 스토리텔링으로 부각되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생각하는 정원이 중국에 널리 알려진 것은 인민일보에 실린 칼럼이 계기가 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가장 최근에는 2011년 6월 18일자 조선일보 Why 섹션에도 소개되었다.